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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오디오 380D vs 오라릭 VEGA DAC 비청기 -

1. 고급기 DAC 2종 비교 청음회
2. 기기 소개
3. 청음회 환경 및 진행
4. 평가 결과
5. 종합 및 아쉬운 점


1. 고급기 DAC 2종 비교 청음회

현재 400만원대 고급기 DAC 시장에서 가장 HOT 한 두 제품, 심오디오 380D와 오라릭 VEGA DAC을 비교 청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를 위해 지난주 200만원대 인티앰프 6종의 비교 청음회를 개최했던 와인오디오의 데모룸을 다시 찾았다.

시청회 장소가 금요일 강남 한복판이라 차가 밀리는 관계로 예정된 시간 직전에야 도착했는데, 이미 20여명의 참가자가 자리를 매운 상황이었고, 곧 두 제품 소개와 함께 비청회가 시작되었다.

2. 기기 소개

하이파이 기기는 그 기기가 들려주는 소리가 물론 가장 중요하겠으나, 그 만듬세와 새롭게 적용된 기술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 또한 오디오 파일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심오디오 NEO 380D과 오라릭 VEGA는 최신 DAC 답게 자사 고유의 기술들을 집약해서 만든 오디오 기기로, 일단 스펙상으로는 "최첨단"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쟁쟁한 기기들이다.

2-1. 심오디오 NEO 380D DAC

심오디오 NEO 380D는 먼저 출시된 650D의 저가형 버전이다. 저가형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최저가가 400만원 후반대이고, 적용된 기술과 성능 또한 650D에 크게 뒤지지 않는 이른바 "팀킬" 제품이라고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던 DAC이다.

ESS ES9016 Sabre DAC 칩을 사용하여 DA 컨버팅을 수행하며, USB 단에는 의료기기와 같은 정밀기기에 적용되는 갈바닉 아이솔레이션 기술을 도입하여 USB 단자를 통해 유입되는 RF 노이즈를 최대한으로 억제하였다.

또한 지터 저감 대책으로 M-AJiC32 (MOON Asynchronous Jitter Control in 32-bit mode), Dual Jitter Control System이라는 기술을 적용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650D에도 적용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은 심오디오만의 특화기술이다.

또한 상급기종인 에볼루션 시리즈에 사용하는 볼륨 컨트롤과 네트워크 스트리밍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 기호에 따라 프리엠프와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레이어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2-2. 오라릭 VEGA DAC

오라릭 VEGA의 가장 큰 특징은 엄청난 연산속도를 자랑하는 Sanctuary 멀티코어 오디오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수준높은 디지털 필터링 과정을 수행한다는 것과 이러한 프로세서에 적합한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해 ESS Sabre 9018의 내부 업셈플러를 이용, 모든 디지털 소스에 대하여 1.5MHz/32bit의 오버샘플링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이엔드 DAC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스팩으로, 이러한 고속 연산 프로세서와 함께 항공우주공학 분야에 사용되는 팸토 마스터 클록 제네레이터를 사용해 초고성능의 디지털 필터와 DA 변환부를 구현했다.

또한 자사 특허의 순 A 클래스 풀밸런스 앰프를 도입하여 아날로그 도메인을 설계하였고, 이러한 기술의 적용은 결국 130dB이라는 경이적인 다이나믹 레인지와 0.00015% 이하의 왜율을 구현했을 분만 아니라, Native DSD 재생 능력 또한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기능적으로는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여 프리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필터의 작동 유무와 클록 스피드 선택이 가능하다.

3. 청음회 환경 및 진행

두 제품의 비교 청취는 클래식에서 보컬곡까지 6개의 샘플을 선별하여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마지막에는 VEGA의 DSD 기능을 위해 야신타의 SACD를 포함한 몇 가지 DSD 음원을 청취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 비교 청취 샘플

Grandes Etudes de Paganini Etude VI - George Emmanuel Lazaridis
Take Five - 냉정과 열정사이 OST
Pictures at an Exhibition (Great Gate at Kiev) - Mussorgsky, Tutti! Orchestral Sampler
Cool Struttin - Sonny Clark
Dancing Into The Moonlight - D'Sound (MP3 손실 음원)
Blue Moon - 선우 (MP3 손실 음원)

샘플 음원은 Acer 노트북에 설치된 푸바를 통하여 재생했으며, 두 제품 모두 같은 USB 케이블과 인터커넥터를 사용하여 비청에 객관성을 더했다.

이 번 청음회에사용된 포컬 스피커는 4옴 93dB 음압으로 비교적 울리기 쉬운 스피커이며, 소리의 성향은 대역별 고른 밸런스와 개방감이 좋아 장르를 타지않는 편이다.

앰프의 경우에는 심오디오의 최고급 인티앰프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380D가 팀플레이의 덕을 보았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380D는 바로 일주일전 같은 장소의 비청회에서 오랜시간 청음을 한 DAC이었으므로, 어느 정도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고, VEGA는 리뷰만 몇 개 보았을 뿐 실제 청음은 처음이였다.

4. 평가 결과

청음 결과는 소리의 성향 차이는 극명했으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다.

각 음색이 잘 살아있고 부드럽고 편안한 사운드라는 측면에서는 VEGA가 앞섰지만, 넓게 펼쳐지는 음장감과 보컬의 사운드는 380D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어야만 했다.

380D는 사실 이전 인티앰프 비청회에서 200만원대 인티와 물렸을때보다 이번 700i와의 매칭이 어느 정도 고음과 저음의 구동력이 잡혀 들을만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VEGA는 매우 부드럽고 절제된 소리를 들려준다는 느낌이 강했고, 여러 소스를 들으면 들을 수록 배음과 전체 밸런스가 잘 살아나 편안한 청취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VEGA의 DSD의 소리는 전에 코드 QBD76HDSD 시청회에서 들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했는데, 지금도 즐겨 듣는 야신타의 데니보이는 보컬의 섬세함이 진하다 못해 과하다는 느낌마져 주었다.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이 가격대 DAC이 가져야할 특성과 주변기기와의 매칭을 고려하여 380D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VEGA의 Natvie DSD 음색이 너무나 곱고 자연스러워 마지막 순간까지 판단을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5. 종합 및 아쉬운 점

필자 개인적으로도 매우 관심이 많은 최신예 고급기 DAC에 대한 비청이었으므로 기대도 컷고 전체적인 진행 또한 두 제품의 성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잘 튜닝된 공간에서 무손실 음원과 DSD, 그리고 MP3 손실음원까지 두루 비청해 볼 수 있어 두 제품의 평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만 비교대상과 같은 회사의 인티앰프가 아닌 좀 더 상위 그래이드의 타사 분리형 앰프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피커 또한 B&W나 PMC 고급기 등 조금 더 모니터 성향의 스피커를 사용했더라면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도 이러한 재미있는 비청회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행사를 주관한 와인오디오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