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성 돋보이는 매력만점 DAC -
노스스타 USB DAC 32
몇해전 부터 DAC에 대한 열풍이 불더니 이름모를 중소업체부터
내놓으라는 메이커들까지 이분야에 집중하는 느낌 입니다.
사실 소스기기들에 DAC부분이 없던것도 아닌데 PC와
접목되어 음원 재생이 보편화 되면서부터 독립된 DAC가 주목받기 시작했지요.
그동안 저가의 중국산에서 부터 국산, 수입브랜드까지 다양한
DAC제품들이 출시 되었고 대다수는 반짝하고는 사라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롱런하며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제품이 노스스타의 에센시오와 USB DAC 32인것 같습니다.
특히 USB DAC 32는 DAC사용자들에게는
최종단계로 들어봐야 할 정도로 인식되기도 하더군요.
대체적인 평가도 좋아서 데뷔한지 꽤
지났음에도 그 인기는 지속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요놈을 꼭한번 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여유가 없는지라 침만 흘렸는데 마침 들어 볼 기회가 생겨
그동안 쌓였던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 하게 되었네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면보다는(잘모름) 주관적인 느낌위주로 적었습니다.
전문적인 부분은 업체에서 올린 글들을 보면 다 나옵니다.^^
[슬림하지만 기죽진 않아~]
USB DAC 32의 첫인상은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DAC중에는 풀사이즈의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나 높이는 슬림합니다.
전면의 두꺼운 알루미늄 판넬 디자인은 마치
전성기 제프롤렌드 디자인을 보는듯 하네요.
방진 블록위에 놓아보니 기죽지 않고 나름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 할 정도로 외관은 준수한 편입니다.
전면에는 전원 버튼과 입력선택 버튼이 있고,
푸른색 LED눈 현재의 입력상태와 입력신호를 확인 할 수 있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입력신호 LED창에 표기되는 샘플링 주파수는 입력된 신호의 샘플링 주파수를 의미합니다.
들어온 디지털 오디오 신호는 모두 192kHz/32bit로 변경된다고 하네요.
후면을 보면 단자들도 묵직해 보이는게
가격대 만큼 단자들에도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거의 모든 입력 방식인 AES/EBU XLR 디지털 입력은 물론,
I2S(RJ45) 입력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비동기식 USB 입력방식
채용으로 안정적인 PCFI를 운용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의 PCM1795을 사용하여
USB2.0 입력을 통해 192 kHz/32 bit까지 대응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아날로그 파트와 디지털 파트의 전원분리를
위해 듀얼 트랜스 채용이 큰 장점이라 하겠네요.
거기에다 매력적인점 하나는 바로 밸런스 출력 지원입니다.
밸런스 출력이 지원되는 DAC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나 고급기기를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사항이겠지요.
[정말 돈값은 할까?]
이 질문에 우선 답부터 하자면 예스입니다.
사실 저가 기기가 아닌 중급정도의 시스템을 운용중이라면
기기나 악세사리 하나 교체로 극단의 변화를 맛볼 수는 없는게 사실입니다.
소리의 질, 감성적인 느낌 등의 미묘한 늬앙스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USB DAC 32가 내 시스템에 자리 잡으면서
그런 미묘한 늬앙스들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기분좋게 다가 옵니다.
일단 연결은 CDP 3종(코엑셜 연결)과
미디어플레이어(옵티컬 연결), 노트북(USB 연결)
으로 다양하게 연결해서 들어 봤습니다.
CDP와의 조합이 CD를 립핑해서 USB로 받아 나온
사운드보다 미묘하게 무게가 약간 더 실리는 느낌이듭니다.
미디어 플레이어와의 연결도 의외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리모콘으로 음원선택 및 재생이 가능하니 제일 편하긴 합니다.
USB DAC 32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 나름 편리함도 있습니다.
USB DAC 32는 여타 기종들에 비해서(많이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진공관 앰프에서 느껴지는 매력들을 많이 품고 있는것 같습니다.
중역대의 질감이 그렇고 과하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움이 살아있는게 그렇습니다.
풍경으로 표현해 보자면 봄날 전망 좋은 정자에 앉아 산들부는 바람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유유자적하는 그런 분위기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돈값은 합니다.(요즘 가격이 많이 착해 졌다는)
[감지되는 긍정적인 사운드의 변화]
흔히들 엣지 있다란 말을 하지요.
USB DAC 32가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기존에 듣던 소리보다 고급스럽다는 느낌, 심지있는
그윽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여유로움이 있는 기분좋은 느낌,
비온뒤에 맑고 깨끗한 확트인 전망 이런 느낌들이 드는군요.
쉽게 말하자면 준중형차 타다가 대형차를 탄 느낌 입니다.
엑셀에 가볍게 밟는데도 차는 아무런 요동이나
소음 없이 스무스하게 달리는 여유로움 말입니다.
음질에서 느껴지는 럭셔리함이 이런거구나 싶네요.
하지만 오디오란게 기기, 공간, 진동, 악세사리, 온도 등등
수만가지 변수가 있어 나와 똑같은 기기에 동일한
공간이 아닌 한 내가 들은 느낌을 남들과 똑같이 공유
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적어도 내가 들어오던 사운드에서
USB DAC 32란 놈이 들어 앉으면서 긍정적인 변화와
그로인한 사운드의 매력은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기타, 첼로, 바이올린 등의 악기연주에서는
배음이 잘 살아나 악기의 실체감이나 디테일이 좋습니다.
공간감도 좋아 무대를 잘 그려내는 편이라 대편성 연주나
재즈연주도 그 특성에 맞게 잘 표현해 냅니다.
또한 질감도 잘 살아나는 느낌도 듭니다.
[이 음반이 이렇게 좋았나?]
많은 음반을 들어봤지만 그중 몇가지 음반을 가지고
USB DAC 32가 조합된 시스템에서의 느낌을 언급 해 볼까합니다.
다소 주관적이라 이해 바랍니다.
테스트용 레퍼런스 CD인 TEST CD 4는
콘서트 홀이나 재즈 클럽에서 녹음되어서 공간의 느낌을
얼마나 잘 표현해 내는지를 알 수 있는데, 재생해 보면
잔향이나 악기의 배음들이 잘살아나고 실체감있게 잘 표현되어
리얼함이 잘 느껴지고 감칠맛 나는 연주느낌을 살려주는것 같습니다.
덕분에 연주장의 열기도 느껴집니다.
보컬곡들을 들어보면 정숙한 배경속에 보컬의
개성이 잘 살아나고 단순한 악기구성에서 생기기
쉬운 밸런스의 부조화도 보이지 않고 농염한 목소리느낌이 좋군요.
마치 스튜디오에서 보컬과 마주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자연스럽고, 감칠맛나는 연주를 들려주네요.
독일의 Tacet 레이블에서 연주 상황에 맞는 다양한 마이크들을
사용해 적절한 잔향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낸 음반으로,
들어보니 전망 좋은 로얄석에서 듣는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연주자나 연주 파트의 정확한 위치도 명확해서
클래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걱정이다 이놈 보내고 나면 어떡하지...]
한 일주일 정도 USB DAC 32덕분에
시간 날때마다 음악을 듣게 되더군요.
평소 즐겨듣던 음반들에서 새로운 감동도
느꼈고 음악을 듣기에 별로인 여름, 그것도
장마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는게 참 좋았습니다.
분석적이고 정밀함 같은 성향에 집착하는 소리가 아닌
음악성을 우선시 하는 분에게는 참 만족스러운 제품일것 같습니다.
만약 노스스타 USB DAC 32를 능가하는 사운드를
확인하고 싶다면 아마 2~3배의 금액을 지불 해야 하지 않을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노스스타 USB DAC 32가 빠진
내 시스템은 이제 들어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주머니 사정이 조금만 좋았다면 이놈은
우리 거실에 떡하니 한자리 차지 했을텐데...
※USB DAC 32는 풀레인지에서 대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