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봄비 같지 않게 많이 왔지만, 그래도 신이나서 다녀 왔네요..



전 오디오쇼에 가는 목적이 3가지 정도 됩니다.



첫째는 제힘과 제분으로 얻기 힘든 소리를 양껏 들을 수 있어서 이구요

둘째는 제가 좋아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어서구요,

셋째는 물욕에 눈이 어두워서 혹 꽁짜라도 하나 챙길것이 없나 하고 갑니다. ㅎㅎ



좋은 장비가 한껏 뽐내며 소리를 내고 있기에 막귀로도 좋은줄은 바로 알겠더군요,

하지만 제 청취 환경을 생각해 보면 혹시라도 집에 놓고 그 크기로 듣다가는 바로 반상회에 성토 대상으로 올라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스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재생하는 듯한 소리에 감동을 하고 욕심을 내 보다가

가격을 보고는 마음을 비우고,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ㅎㅎ



저는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스가 G.I.P 부스였습니다. 훨씬 더 고가의 장비가 즐비 했지만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소리가 조금씩은 정리가 되더군요,

사실 이 이유가 오디오쇼에 가는 가장 큰 이유 입니다. 한번 두번 참관을 하면서 처음에는 마냥 다 신기하고 좋은 소리로 들리더니, 언제 부터인가 좋은 소리인줄은 알겠는데 제 마음에는 안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구요(작년에 첨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그게 좀더 명확해 졌습니다. 눈을 감고 집중해서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틀어 놓고 지내다가 문듯 어! 소리 좋네 라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소리가 좋습니다.

G.I.P 부스의 소리는 물론 눈 감고 감상하기에도 최고의 소리였던듯 합니다. 하지만 조그만하게 BGM으로 들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8인치 궤짝에서 나오는 소리가 참 좋았지만 가격은 여쭤보고는 놀래서 눈이 땡그레 졌습니다. 제 차보다 비싸더군요 음냐..(참고로 제 차는 10년 넘은 소나타 입니다. 아마 오됴쇼중에 제차보다 싼 스픽은 하나도 없었을 겁니다. ㅠㅠ)



소리가 제일 좋았던 부스가 아니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스는 힘사운드 부스였습니다. K60과 K30을 한참 들어 보았는데, K30이 더 예쁜 소리가 나더군요, 서브를 쓴다면 K30이면 충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그래도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기대치를 넘어가는 소리가 나와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억, 2억짜리 스픽에는 그에 맞는 기대치가 있겠지요, 하지만 K30은 이가격에 이만한 소리면 만족스럽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그리고 혹 내일 가시는 분이 있으시면 레코드 파느곳(어느 부스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요) LINN 샘플러 CD 득템하세요, 단돈 1,000원에 듣기에 황송한 샘플링이 많습니다.(이거 때문에 내일 또 가야 되나 하고 고민중입니다. 한 30장 사서 지인들 나눠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음악감상하기에는 옆방의 소리가 신경 좀쓰입니다. 최고의 HI-FI 시스템으로 꾸며진 방의 옆방이 AV 데모룸이라니...쩝.. 조금은 실망스러운 배치더군요..



혹 내일 가시는 회원님 계시면 즐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