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HW사용기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윌슨 소피아2 + 메리디안 808.2i + 브라이스턴 7bst 사용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3-04-25 21:51:23
추천수 45
조회수   6,553

제목

윌슨 소피아2 + 메리디안 808.2i + 브라이스턴 7bst 사용기

글쓴이

박도진 [가입일자 : 2005-07-01]
내용
작년말에 태어난 아기가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거라

예상은 했지만 5~6년 동안 쏘다니며 원하는 소리가 어떤건지 찾아 다니다가

겨우 찾은 조합이라 그런지 조만간 모두 정리를 해야하는 상황에 마음 한켠이

싸~ 한게 아쉽네요. 그런 아쉬움에 기록을 남기고자 사용기 올려봅니다.



이 시스템은 작년 오디오쇼의 GLV 매장에서 윌슨오디오 사샤 + 메리디안/브라이스턴

프리,소스 + 브라이스턴 파워앰프 의 조합을 듣고 너무 마음에 들어 일반 가정집에

적합한 쥬니어 모델들로 새로 구성한 조합입니다.



스피커 : 윌슨오디오 소피아2

프리/소스 : 메리디안 808.2i

파워앰프 : 브라이스턴 7bst 모노



보통 저는 사용기에 측정 자료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많이 넣는 편인데, 이 글은

그냥 편하게 써보려 합니다. 디테일하고 수준 높은 리뷰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1. 컴퍼넌트별 특징



사실 시스템 구성할 때 사샤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이 녀석은 구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파워앰프를 더 상급으로 물려줘야 제 소리가 나오는 만만찮은 녀석이고, 그렇다고

브라이스턴 상급 앰프는 국내에서 거의 본적이 없을만큼 희귀한 녀석입니다. 여력이

되었다면 모두 신품으로 구했겠지만 그럴 경우 스피커와 앰프만 3천중반이 훌쩍

넘기에 사샤는 반포기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쥬니어 모델로 꾸며보자는 생각을 하고 우연히 소피아2 소리를 들어봤는데

사샤의 베이스 모델 답게 상당히 좋더군요. 사샤를 제대로 울렸을 때 저역의 팽팽한

긴장감이 정말 대단한데, 소피아2는 스케일만 좀 작을 뿐 느낌은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오히려 우퍼유닛이 하나라 소피아쪽이 좀 더 자연스러운 저역의

느낌이 납니다. 예를 들어 킥드럼의 잔향에 있어 공기를 뒤흔드는 힘과 스케일은

확실히 사샤쪽이 앞서지만 잔향의 여운은 소피아쪽이 생각외로 좋게 들렸습니다.



결국 스피커는 소피아로 결정을 하고 1,2,3를 모두 찾아다니며 들어봤는데

1은 유닛이 좀 오래된 모델을 들었던건지 원래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좀 다른 소리가

났고 소피아 3는 2에 비해 고역에서 약간 더 실키함이 느껴졌지만 중역/저역은 거의

유사하여 쥬니어 모델의 취지에 맞게 소피아2로 결정을 했습니다.



시스템의 전체적인 모습은 결국 스피커가 결정하지만 그 모습에 어떤 옷과 악세사리로

치장하고 어떤 분위기를 내느냐는 프리+소스 기기의 몫입니다. 개인적으로 메리디안을

사용하기 전에는 힘이 넘치고 활발한 코드의 소스기기를 좋아해서 qbd76과 블루를 계속

써왔는데, 코드가 럭비나 아이스하키의 느낌이라면 메리디안은 승마 혹은 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이 떠오릅니다.



기본적으로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격식이 느껴져서 브리티쉬 사운드의 공통적인 유전자가

보입니다. 그러다가 소스 타이틀을 하나씩 바꿔가면 뒤편에 숨겨놓은 화려함과

스피디함이 상당한 수준이란걸 알게 되고 왜 레퍼런스인가를 여실히 보여줄만큼

어느 한구석 부족함이 보이질 않습니다.



더구나 808.2i 는 프리 내장에 디지털 입력 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단촐하게

가져갈 수 있고 파워앰프 직결로 인해 고가의 인터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도 외부

노이즈에 대한 왜곡을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프리 성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고 프리와 소스가 같은 목표점을 향하고 있기에 저는 직결을 선호했습니다.



다른 상급 시디피도 써봤지만 이정도 성능의 프리까지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금액대의

시디피이지만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500만원 미만의 중급 소스 기기에서

좀 더 올라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써보실만한 레퍼런스급 시디피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이스턴 앰프입니다. 혹자는 브라이스턴은 PA로 유명해서 하이파이에는

별로라 말하고 저도 써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을 써보고

난후 앞으로는 브라이스턴 파워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앰프 입니다.



파워앰프의 역할이 무얼까요? 어떤 파워 앰프가 좋은 걸까요?

저만의 성향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출력 되는 소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파워 앰프는

그 어떤 색깔도 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음의 색깔을 결정짓는건 소스와

프리만으로도 충분하며, 파워 앰프는 그 소리에 어떠한 가감/왜곡 없이 증폭만

해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파워 앰프가 고유의 어떤 성향을 갖는다면

계획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매우 복잡한 변수가 추가될 뿐 얻을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브라이스턴 앰프는 이상향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리뷰어가 많았는지 스테레오파일에서 꽤 오랬동안 A를 유지하던

녀석이 7bst 입니다. (B로 내려간 다음에 새로 올라온 기기도 7bst 후속모델)

저역은 상당히 단단하게 내려가고 중고역은 심플하고 담백하지만 매끄러운 편입니다.



브라이스턴 앰프의 또 한가지 장점은 PA 주력이라 그런지 기본기가 상당하며

그중에서도 노이즈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저희 집 전원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매번 앰프를 새로 들일 때마다 전기적인 문제로 고생을 하곤

했는데, 특별한 조치 없이 험이나 고주파음 같은 짜증나는 문제가 전혀 없던건

바쿤 앰프와 브라이스턴 앰프 뿐이었습니다. 워런티 기간을 20년으로 잡은 자신감이

허세가 아닌듯 합니다.



소스 기기 케이블과의 crosstalk 때문에 어쩔수없이 차폐 성능 좋은 케이블을

사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파워케이블도 크게 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중고 시세는 상당히 저평가 되어 해외에 비해서도 낮은 편입니다.



저는 아이가 크고 본인 행동에 자제력이 생길 정도가 되서 오디오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 무조건 파워 앰프 부터 28bsst2 급의 브라이스턴 상급 모델로 구해놓고

시작할겁니다. 그때 되면 메리디안 808과 사샤도 꽤 업데이트 된 모델이 나오겠죠? ^^





2. 전체 시스템의 특징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스테이징 표현이 확실하고 저역의 디테일과 양감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제가 윌슨 오디오의 신형 모델들(구형 와트시리즈 x)에

빠져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50%는 공간 및 세팅이 만들어내고 나머지 50%를

기기가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오디오를 놓는 공간과 각종 세팅을 중요시

하는 이유는 스테이지 표현에 있습니다.



보통 스피커를 음장형과 음색형으로 나누는데 유독 도드라지게 음장을 잘 형성하거나

음색이 뛰어난 스피커들이 있긴 합니다만, 세팅 여하에 따라 음색형 북쉘프로도

정수리 끝에 포커싱 되어 좌우로 스테이지를 펼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윌슨오디오는 대표적인 음장형 스피커 답게 스테이지 표현이 뛰어납니다.

제가 GLV 부스에서 우선적으로 놀랐던 점도 이 부분이었습니다. 워낙 칼같이 포커싱을

맞춰나서 가운데 맨앞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이미지가 흐트러진다는

문제는 있었지만, 그 스윗스팟에서의 사운드는 공연장에서의 현장음보다

왜 오디오의 가공된 음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서 보컬과 악기의 음색을 즐기기 위함이라면 아주 단촐하고 저렴한 시스템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2호선 시청역 안에 음반샵이 있었는데 그 앞을

지나칠때마다 정말 매력적인 소리의 올드팝들이 흘러나와 한참을 서서 멍하니 듣곤

했습니다. "고혹적이다" 라는 단어를 그처럼 잘 표현해내는 음색은 없을 정도여서

도대체 어떤 오디오일까 들여다보니 구형 보스(아마 101시리즈였을겁니다) 스피커에

앰프도 허름한 빈티지 리시버였습니다.



제가 비싼 현대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비하는 이유는 훌륭한 연주자의 공연을 로얄석

에서 보는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비록 스케일은 작아지겠지만 오디오를 통해

홀로그래픽적인 스테이징과 다소 심심한 현장음을 극적인 표현으로 재현해내기

위함입니다.



시스템을 들이고 나서 그때의 음을 만들어내고자 꽤 노력을 했는데, 일반적인

30평대 아파트 거실은 청취자리부터 스피커 까지의 거리가 짧고 좌우가 비대칭이라

이미징을 잡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어설프게 토인각을 주면 오히려 소리가 다 허물어지고 음향판도 크게 효과가

없어서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기로 하고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미친척하고 거실 창문 방향(확장공사가 되어있음)으로 세팅을 하고 들었더니

예상대로 좌우로 퍼지던 소리에 각이 잡혀 나가더군요. 다만 유리 창문이 가까이 있어

커튼과 음향판을 사용해도 저역의 윤곽이 흐릿해지고 특정 대역에서 손실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아내의 강한 반대로 깨갱하며 원상태로 복원을 했습니다.일단 살고 봐야

했으니깐요. 소리 윤곽 잡기 위해 앞쪽으로 내놨던 스피커도 벽쪽으로 붙여야 했습니다.

아침 밥은 먹어야 했으니깐요.



훗날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된 공간에 위의 시스템 상위 버젼들을 꾸며 들어보고

싶습니다.





3. 마무리



제가 장비로 하는 여러 취미가 있지만 오디오만큼 객관적인 지표로 표현하기 힘든

분야가 없습니다. 사진처럼 소리의 스펙트럼을 저장하고 도식화 하는건 가능하지만

그 소리가 좋은건지 그렇지 않은지 객관화 하는건 거의 불가능 합니다. SNR, THD 등

수치화된 스펙은 있지만 그 또한 음악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결국 자기 귀로 듣기에 좋은 소리 내주는 오디오가 최고입니다. 본문에 잠깐 언급한

시청의 레코드샵 오디오가 비록 허름하고 왜곡이 심한 소리가 나오더라도 제가

들어본 최고의 오디오 중 하나였습니다. 위의 시스템도 방향은 좀 다르지만 마음에

드는 소리 내주는 좋은 시스템이었습니다.



모두 각자에 맞는 즐거운 음악+오디오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홍승우 2013-04-25 23:30:58
답글

좋은말씀입니다 자기의소리를찾아야될텐데 자꾸 뽐뿌에 더비싼것만보게되는게 문제죠ㅎㅎ

최동걸 2013-04-26 10:57:05
답글

시스템 멋지네요. 딱 제가 원하는 조합인거같습니다. 능력만되면 분양하실때 세트로 인수하고싶을정도네요 ㅎ 아까우시겠습니다.

hl1112@hanmail.net 2013-04-26 12:15:42
답글

저도 작년에 매우 좋게 들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샤는 벌거숭이 임금님 아닌가 하는 의심이 좀 ^^;

박도진 2013-04-26 12:42:47
답글

리플 감사드립니다. 벌거숭이 임금님이라는 표현이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네요^^<br />
<br />
제가 어지간한 초고가 스픽들도 수입업체 청음회 쫓아다니며 많이 들어봤는데, 제 성향에는<br />
윌슨오디오가 맞는지 사샤가 딱 좋았습니다. 상위 모델로 맥스나 알렉시아 등이 있지만<br />
가격대를 감안했을 때 사샤가 베스트 아닐까 합니다. <br />
<br />
다만 앰프급도 올려야되서 차선책으로 소피아2 를 도입한건데 사샤의

김경진 2013-04-27 09:11:44
답글

시스템도 멋지고, 오디오에 대한 가치관도 매우 훌륭하시네요.... 즐음하시기 바랍니다. ^^*

hl1112@hanmail.net 2013-04-27 11:16:32
답글

가격대비를 말한것이고 별의미는 없습니다. 그것도 개인적인 관점이고요..<br />
시청역의 bose 101은 저도 여러번 들어봤습니다 뮤피 a1에 물려있더군요 좋은 소리였습니다.<br />
지금은 아마 없어졌죠..

박상준 2013-04-27 19:24:21
답글

메르디안808씨피에 관심이 많습니다..<br />
그전엔 어떤거 쓰셨나요?<br />
소리가 많이 달라지는가요?<br />
전 린겐키쓰고있는데요... 턴테이블에 비해서 해상도가<br />
떨어지고 저역이 약하여 이리저리 어떤거 쓸지 생각중입니다<br />

박도진 2013-04-27 22:05:00
답글

시청역 음반샵 제가 기억하기론 일산 빈티지 리시버였는데 앰프 몇가지 썼나봅니다. 지하철 역내의 울림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꾼 좋은 소리였는데, 오디오 하시는 분들이 오가며 좋게 들으셨는지 제가 아는 분들께 말씀드리니 다들 기억하시더군요^^ <br />
<br />
박상준님. 808은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데 제가 들어본바로는 808.2 부터 꽤 드라마틱하게 소리가 변했습니다. 일단 프리부 성능이 꽤 좋아져서 파워앰프 직결시 여러모로 장점이

박상준 2013-04-29 22:11:23
답글

린겐키도 맘에 들어서 산것이 아니라 구색맞추다보니 들어보지도않고 <br />
어쩌다 샀네요... <br />
씨피와 프리는 업그래이드를 해야 되는데...<br />
사정이 좋아지면 해야죠... ㅎㅎ<br />

이선훈 2013-04-30 22:01:00
답글

매칭이 상당이 맘에 드네요 저와 접근 방법이 유사했던거 같습니다 많이 아쉽겠네요

이홍석 2013-05-16 21:11:37
답글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으시는지요 ?

이만오 2013-05-17 10:31:10
답글

좋은정보 잘봤습니다

김승현 2013-06-07 11:21:15
답글

윌슨의 경향이 고역 소리가 자연스러우면서 엄청 두껍게 나오는 것이 제가 잘 들은건가요? 오디오 쇼에서만 두번 봤는데, 바이올린이 엄청 두꺼운 소리가 나면서 마치 바이올린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 느낌이 났었는데, 과장된 느낌이 있고 동시에 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이런 두개가 동시에 있는 신기한 음색이었습니다. 기름은 바르지 않은 Matte 한 근육질 느낌이었습니다... 잘 들은건지 모르겟지만..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