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처럼 글 올리네요.^^
요즘 몇가지 재미난 물건들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그중 제 스마트폰에 사용중인 "대륙의 실수(?) 가성비의 종결자"라는 이어폰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에 대륙의 실수라는 중국의 헤드폰 제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왠, 대륙의 실수지? 라고 궁금했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 대륙에서 실수로 너무 잘 만들어진 물건들이라서 대륙의 실수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그 때 제가 본 것은 takstar라는 회사의 제품이었는데 1년 정도 후에 입소문을 타고 주변의 지인들이 그 회사의 다른 제품들을 하나 둘씩 구입을 하시기에 저도 시류에 편승하여서(?) takstar pro-80이라는 헤드폰을 구입하였습니다. 10만원 초반대 제품이었는데 헤드폰이 담긴 케이스가 고급 카메라 철가방 스타일처럼 인상적이라서 지인들과 가방 가격만 10만원 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takstar pro-80을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괜찮아서 200시간 정도 번인 후에 단자를 furutech의 55 캐논 상급단자로 교체를 하여서 지금도 사용 중입니다. takstar pro-80 헤드폰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단자 교체 비용까지 20만원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이렇게 훌륭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가 오디오에 수백, 수천을 들여서 만드는 소리는 무엇인가... 돈도 시간도 정성도 그렇게나 들인다면 당연히 그 소리나 만족감은 이 takstar pro-80 보다 좋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주변에서 바꿈질을 열심히 하시거나 무조건 고가의 물건이 좋을 것이라고 맹신하는 분들에게 이 takstar pro-80을 한번 들어 보시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20만원짜리 takstar pro-80 헤드폰 소리보다 집안 시스템의 소리가 못하거나 비슷하다면 오디오 판갈이를 새로 하시거나... 오디오 접어야 하는거 아니겠냐고...ㅎㅎ 물론 반 농담으로 하는 이야깁니다만... 반은 진담이기도 합니다.
본 이야기는 안하고 사설이 길었네요. 암튼 그렇게 takstar pro-80에 대한 좋은 기억과 중국의 저력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사이버 강의를 들어야 할 일이 많이 생겨서 이어폰을 하나 구입할까 하고 있었는데 지인께서 마침 대륙의 실수 종결 이어폰이 나왔다며 저희 대구AV모임 게시판에 올려 주시네요. ‘대륙의 실수 종결판‘... ?? 거기다 WHAT HI-FI 음질 및 가성비에서 별 5개를 받았다니... 팔랑귀인 데다가 이어폰이 필요하던 차라 제 꺼랑 와이프꺼 해서 두개를 바로 주문했습니다.^^ 네이버의 디지털 리스트(http://cafe.naver.com/digitallist/) 라는 카페에서 구입했는데 해외 배송이라서 2주 정도 걸린 것 같은데 4월 초에 물건 받고 지난 금요일 까지 열심히 번인 해서 150시간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soundmagic라는 중국 회사에서 만든 e-10m 이라는 헤드셋 이어폰입니다.
외관에 대한 첫 느낌은 깔끔하게 보이지만 마감이나 섬세한 디자인은 중국 제품답게(?) 또는 가격대에 맞게 고만 고만한 수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디자인이 멋지다고 하시는 데 제 취향은 아니라서 디자인이 멋지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고 그냥 보통이네 정도입니다. 특히 리모컨 버튼 부분이 조악함과 4극 이어폰 3.5파이 잭 부분의 MADE IN CHINA 프린팅은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프린트 된 거 지워버릴 겁니다.(근데 손톱으로 아무리 긁어도 전혀 안 지워지네요. ㅜㅜ 인쇄 품질은 참 훌륭하군요...^^)
갤럭시 S2에 J.RIVER 안드로이드 어플인 GIZMO로 J.RIVER 서버에 있는 무손실 음원들을 MP3 320K로 원격 재생해서 음악을 들어 보았는데 음질에 대한 첫 느낌은 전체적으로 선명하면서도 께끗하고 시원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중저역이 상당히 힘이 있으면서도 탄력있게 나와서 댄스, 테크노, 락 등의 비트감 있는 음악을 들으니 어깨가 절로 들썩 거려졌습니다. 그런데 잠시 듣고 있으니 약간 거칠고 고역이 쟁쟁 거려서 다소 피곤하였습니다. 새 제품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100 시간이상 번인 후에 다시 평가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처음 들은 신품 수준에서도 5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가성비는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물은 사진과 같습니다. 이어폰 본체(정확히는 헤드셋 이어폰 입니다),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이어팁, 이어폰 주머니 케이스, PC용 3.5파이 헤드폰-마이크 변환 케이블(4극=> 3극 두개로 변환)
번인을 위해서 꾸준히 재생하고 사용하면서 아이패드, 갤럭시 s2, 갤럭시 팝, 노트북, PC, 아이리버 ak100 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애플의 i 씨리즈 제품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모델이라서 애플 아이폰에서는 리모컨으로 전화통화, 전화 끊기, 음악재생, 음악정지 , 다음곡, 이전곡, 볼륨 조절 등이 정말 잘 되었습니다. 갤럭시 S 시리즈 등의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어플을 설치하여서 전화통화, 전화 끊기, 음악재생, 음악정지, 다음곡, 이전곡, 볼륨등이 가능하지만 애플 기기만큼 편리하게 잘 작동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쉬운 데로 쓸 만은 하지만 젤리빈 OS에서 완벽하게 지원이 되지 않아서 만족스럽지는 못하네요.
안드로이드 기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JAYS HEADSET CONTROL, PHILIPS HEADSET 등등
의 헤드셋 어플을 깔아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사용해 보니 PHILIPS HEADSET 어플이 에러도 없고 잘 작동이 되었습니다. 전화통화, 전화 끊기, 음악재생, 음악정지, 다음곡, 이전곡, 볼륨 등이 다 가능한데 이번에 나온 젤리빈 OS로 업그레이드 하신 분들은 키를 길게 누를 경우 볼륨 조절이 아니라 구글 보이스가 떠서 볼륨조절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해외에 보니 기기의 기본 키 값을 변경해서 볼륨 조절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 했습니다. 저도 기기 키 값 변경해서 볼륨 조절까지 가능하게 하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구글 박사님께 여쭤보면 방법 나옵니다...^^
어플 설치하고 이어폰을 꽂으면 선택된 미디어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리모컨도 잘 되어서 참 편리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꼭 HEADSET 어플 깔아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봉된 4극 => 3극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서 노트북과 pc에 연결하여서 사용을 해 보았는데 인터넷 사이버 강의를 들어보니 교수자의 발음이 분명하고 또렷하게 잘 들리고 칠판 판서음 등 작은 미세음 까지도 놓치치 않아서 강의에 집중도 잘되고 강의 듣는데 대단히 효과적이었습니다. 내친김에 쉬면서 pc의 jplay로 음악을 재생해서 들었는데 쿵짝, 쿵짝 아주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150시간정도 번인이 끝나고 나서 delicacy cd 한번 돌려준 뒤 본격적인 음질 비교에 들어 갔습니다. 번인이 어느 정도 되고 나니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지면서 처음의 거칠고 고역이 쟁쟁거리던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귀가 아프지 않으면서도 탱탱하고 탄력 있게 찰랑거리는 소리가 되었다고 할까요?^^
비교대상은 집에 돌아다니는 sony 묻지마(?) 이어폰, klipsh image x10 이어폰, takstar pro-80 헤드폰, 제 하이파이 시스템... 입니다. 비교대상이 뒤쪽으로 갈수록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는데 과연 e10m이 어느 정도나 따라 갈 수 있을까 내심 궁금했습니다.
이어폰 테스트는 갤럭시 s2와 아이리버 ak100에서 했고 헤드폰 테스트 및 하이파이 시스템과의 테스트에서는 rme fireface uc(프로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헤드폰 앰프 및 ddc로 사용하여서 비교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일단 소니 묻지마 이어폰, 클립쉬 image x10 이어폰 과의 비교에서는 소니 이어폰은 비교 할 것이 못되는 군요... 몇 년전에 e-10m과 비슷한 돈을 주고 구입한 것 같은데... 소니 이름모를 이어폰 넘 답답하게 들립니다. e-10m과 비교하니 무슨 담 넘어 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 같군요...ㅜㅜ
클립쉬 x10과 e-10m 비교해 보니 두 이어폰이 추구하는 바가 많이 다른 듯하네요. e-10m은 밝고 선명한 사운드에 중저역에 뚜렷한 힘이 느껴지고 x10은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고 저역이 더욱 어둡습니다. e-10m이 다소 탱탱하고 탄력있게 소리를 낸다면 x10은 소리가 살짝 풀리면서 소리 끝자락이 살아서 악기의 배음이나 잔향도 제법 표현을 해 냅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되는 기종이 달라지겠지만 클래식을 많이 듣는 분이라면 x10으로 가요, 팝, 댄스, 힙합 등을 많이 듣는 분이라면 e-10m을 선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rme fireface uc(프로용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헤드폰 앰프로 사용하여서 후루텍 단자로 개조된 takstar pro-80 헤드폰과 비교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이어폰 vs 헤드폰이라서 역부족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재미삼아 해 본 것인데 역시 e-10m이 밀리는 군요. 입체감이나 레이어의 형성 능력은 당연히 많은 차이가 나고 음악을 좀 더 음악답게 자연스레 풀어내는 능력에서 takstar pro-80 헤드폰이 더 났네요. 착용감이 좋아서 귀도 훨씬 편안하고...역시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또 그보다는 스피커 시스템이군요...^^
총평을 한다면, 사운드 매직의 e-10m은 헤드셋 이어폰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 되어서 전화 통화와 음악 감상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리모컨 지원이 되어서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음향기능들을 리모컨으로 모두 제어 할 수가 있어 대단히 편리합니다. 또한 이어폰으로써의 사운드 재생 성능도 뛰어나서 음악감상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줍니다. 특히 가요, 댄스, 락 등을 많이 들으시는 스마트폰 유저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이어폰입니다. 디자인의 아쉬움과 사운드 퀄리티에 대한 2% 부족함 등등을 생각해 볼수도 있지만 가격적인 매리트가 대단해서 가성비가 정말 좋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되네요.
이어폰 종류를 별로 안 써봐서 선 꼬임, 이어팁 차음성, 이어팁 촉감등등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논하지를 못하고 사용의 편리함과 음질적인 느낌을 중심으로만 적었습니다. 중국 제품들 자꾸 좋아진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우리나라 업체들도 많이 노력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리버가 참 잘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휴대폰도 만들고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염려스럽더군요...
암튼 스마트폰으로 음악 많이 들으시는 분들은 e-10m 헤드셋 이어폰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장단점 및 추천人과 비추人 간략 정리
@장점 :
- 힘있고 시원한 중저역
- 뚜렷하고 명확한 이미징을 갖춘 사운드
- 리모컨 지원으로 사용이 편리함.
- 가성비가 좋음. (동 가격대에서 다른 대안이 있을까 싶음.)
@단점 :
- 디자인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음.
- 지인들은 이어팁 착용감이 다른 것보다 좋다고 하는데도 귀가 아픔.
- 소리가 지나치게 조여져서 배음이나 잔향감이 부족함.
@추천하고 픈 분
1순위 - 애플 아이폰이나 i 시리즈를 사용하는 유저들 중에서 가요나 팝, 락을 즐기는 분.
2순위 - 안드로이디 기기를 사용하면서 가요나 팝, 락을 즐기는 분.
3순위 - 10만원 미만에서 음악듣기에 가성비 좋은 헤드셋 이어폰 찾는 분.
@비추 하고 픈 분
1순위 - 스마트 폰이 없으면서 클래식 감상을 주로하시는 분.
2순위 - 클래식 감상을 주로 하시는 분.
3순위 - 돈이나 가성비 상관없이 이어폰 구입 하시려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