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재미있습니다.
입문을 99년에 했으니, 인제 겨우 14년차인가요?
아직도 재미있으니, 앞으로도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돈대로 간다는 말도 맞지만, 한편으로는 꼭 그렇지도 않고.(제 수준에서는)
스펙대로 가야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고.
편의성과 음질은 반대여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컴퓨터 주변기기 만들던 회사가 의도치않게 오디오파일을 만족시키는 기기를 만들기도 하고
게다가 이론과 실제가 다른 부분도 많이 있죠.
이론적으로야, 실드가 잘된 실드선이 소리가 좋아야하는데, 정작 저는 신호배선에 실드선을 거의 안 씁니다. 30게이지의, 손만 대면 똑 끊어지는 단심선재를 좋다고 앰프배선로 쓰고 있습니다. 적당히 꽈서요...(비싼 선도 아니고, 롤에 4만원 가량 하는 저가 배선재입니다만, 제게는 아주 좋은 선이네요. 실드선만 쓰면 대역도 좁은 것 같고, 잔향도 없는 것 같고..(노이즈가 잔향인가요?^^) 러면서도 오디오퀘스트의 말도 안되는 이론 배경을 갖고 있는 몽블랑을 배터리팩 달아서 스피커 선으로 씁니다.^^)
2인치 풀레인지가 5인치 풀레인지보다 대역이 더 넓기도 하고(말도 안됩니다만, 실제로 2인치 풀레인지가 더 저역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지금도 해보고 싶고, 써보고 싶은 기기가 많습니다.
저는 정말 재밌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마란츠 63SE같이 저렴하면서도 좋은 기기를 만나기도 하고, 못생긴 진공관 싱글앰프에서 멋진 소리를 듣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멀쩡하게 생긴 앰프가 소리는 궁상맞기도, 명기로 알려진 앰프가 취향에 전혀 안맞아서 며칠 못 버티고 나가기도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기를 알게 되고, 만족, 불만족하면서 즐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아이키도 앰프 2조, 케빈카터 프리 1조, 배터리 전단차동 앰프, T클라스 앰프 2개, 승압트랜스 3개, 자작 포노이큐 4개, 2인치 풀레인지, 5인치 풀레인지, 3웨이 톨보이 등이 좁은 집에서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요..^^ (정작 주로 쓰는 파워앰프는 indeed사에서 만든 5만원 정도하는 t class앰프 개조한 파워앰프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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