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상품
앞서 게재한 VOW프리+메인앰프에 이어 VOW포노앰프를 청음한 사용기 이다.
한 7~8년전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LP 수집과 더불어 턴테이블과 포노앰프를 10여 차례 바꾸면서 원하는 음을 찾기 위해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헤메고 있음을 고백하고 싶다.
와싸다에 게시되어 있는 VOW포노앰프를 구입한 것은 서브가 아닌 메인용으로 한 번 써볼 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다수의 포노앰프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여 큰 부담없이 시도해 보았다. 외관은 프리메인앰프와 사이즈가 동일하고 재질도 같아 귀엽고 깜직하지만 세 종류의 앰프를 스택하기엔 높이가 커져 부담스럽고 서브로 LP를 듣기엔 방의 여건이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해 지금 메인으로 듣고 있는 조합에 사용하기로 했다.
지금 듣고 있는 메인 조합은
클랑필름 클라톤 필드스피커(혼 트위터, 15인치 우퍼의 2웨이 방식)
삼극진공관 VT52 싱글스테레오 앰프
출력트랜스사용 진공관 프리앰프
마란츠7 포노단 회로를 사용한 포노앰프
오디오아날로그 CDP 마에스트로
가라드 401 턴테이블, 벤즈마이크로 루비2 MC카트리지,
Northern Electric 승압트랜스
WE 스피커케이블, 벨덴8412인터케이블
여기에 기존의 포노앰프를 빼고 VOW포노앰프를 연결하였다.
우선 소리를 듣기전에 포노앰프 자체의 노이즈레벨을 알아보기 위해 프리,메인앰프의 볼륨을 최대로 높여보았는데 다른 유명 메이커제 포노앰프도 마찬가지이지만 기본적으로 화이트노이즈 레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쨌든 평소 듣는 볼륨레벨에서는 이 노이즈로 인한 문제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특히 약음에서도 전혀 신경에 거슬리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VOW포노앰프는 합격점이다.
전체적으로 소리의 입자를 가늠한다면 답답하지 않은 시원한 소리성향이다. 고역대로 올라가더라도 막히지 않고 쭉쭉 올라가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약간 거칠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이유는 사용된 진공관이 2000년대 들어와 발매된 소브텍제품으로 5~60년대 발매한 미제나 영국제, 독일제 진공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break in 이 덜 되어있고 품질자체가 사실로 친다면 격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요즘 메이커에서 발표하는 모든 진공관 앰프에는 러시아나 중국제가 거의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VOW 앰프 역시 달리 대안이 없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양감과 적절한 폭의 무대가 쉽게 재생된다. 앞뒤 거리감도 꽤나 뒷받침되어 그런지 입체감이 살아난다. 저역대는 특별히 단단하다는 편은 아니나 감상하는데 무난하다. 보통의 포노앰프단이 그렇듯이 LP를 재생하기 떄문에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나긋한 소리에 쉽게 빠져들어 가기 쉽상인데 이 앰프 역시 그와 같은 뉘앙스를 전달하는데 별 차이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한편 게인이 약간 높아 적극젹으로 들리는 것도 장점일 수 있다.
먼저 파바로티가 부르는 달라의 "카루소"...파바로티의 고음을 적절한 양감으로 충실히 재생하나 고음이 아주 미려하게 빠지지는 않는다. 높은 주파수대역을 재생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약간 거칠게 뽑아 준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 듯 하다.
이어 감상한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총주에서도 고역은 약간은 거슬린다.
장르를 바꾸어 들어 보았다. 조덕배의 꿈에"...원래 녹음도 잘 되어있는 트랙이지만 킥드럼 소리가 퍼지지 않고 탄력있게 나오며 조덕배의 목소리도 더 한층 투명하게 전달된다. 케니 지의 실루엣 실황공연...한마디로 압권이다. 어디 하나 모난데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크루트 잔덜링이 지휘하는 베토벤 영웅교향곡 4악장의 총주에서도 굳이 흠을 끄집어 내기엔 역부족이다.
한가지 이 앰프의 게인이 CDP나 기성의 포노앰프 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CDP출력과 비교해 보니 볼륨레벨의 레인지를 시간 단위로 표시해 볼 때 약 한 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게인이 높으면 앰프 운용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자, 이 앰프를 앞으로 동반자로 데리고 갈 수 있을까? 대답은 "예스"다. 이유는 그 동안 써왔던 마란츠7 포노단에 비해 소리의 결이 악간 여윈 느낌이지만 적극적으로 음을 표현해 주고 있고 시원 시원하다는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은 적당한 기회에 텔레풍겐이나 멀래드제 ECC83 두 알을 구해 바꿔 끼우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디오의 튜닝이 재미있는게 아닌가?
결론적으로 VOW 포노앰프는 기본이 되어 있는 가능성이 있는 앰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