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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W 프리와 메인앰프 청음 후기 |
HW사용기 > 상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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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9 16:3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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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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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W 프리와 메인앰프 청음 후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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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가입일자 : 2001-08-0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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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상품 VOW 메인+진공관프리앰프의 조합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이 어떨까?
기타 수 많은 앰프의 외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이즈도 작은... 그래서 귀여워 보일 수 도 있는 VOW조합은 부드러운 원목이 풍기는 뉘앙스대로 소리 역시 은은하고 부드러우며 나대지 않는 정숙하고 단정한 소리를 내는 앰프일까?
사람이나 동물도 그렇듯 외모와 본성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있듯이 앰프 역시 그렇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지난 한 주간에 걸쳐 길들인 후 본격적으로 점검해 보기로 했다.
서브 앰프가 필요해서 그 동안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와싸다 홈피에 게시된 VOW앰프를 보고 외관과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는데, 집에 들여와 설치한 후 첫 인상은 내가 아닌 집사람의 코멘트..."아주 귀엽고 예쁘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물건(앰프가 아니라 물건이다!!!) 들여왔네요!" 이러는 게 아닌가? 처음으로 하는 소리!!! 역시 보는 눈이 있군. 긍정의 응원군이 생기고 나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볼륨을 높일 수 있었다.
소리의 조합은
vow 메인 + 프리
인터케이블 벨덴 8412
스피커선 WE 점박이 케이블
AE AEGIS 1, 음압89dB(5인치 우퍼사용)
CARVER CDP(아날로그단 진공관 사용)
소리를 평가하기 전에 나의 귀가 평소에 어느 곳으로 튜닝되어 왔는지는 소리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이미 오랫동안 들어왔던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VOW조합이 내는 소리 평가의 기준은 나의 메인 시스템인 셈이다.
메인 조합은 앰프는 삼극진공관 싱글앰프, 스피커는 2웨이 혼과 우퍼 구성, CDP는 오디오아날로그사의 마에스트로이다. 즉 3극 진공관앰프의 청명함과 대형우퍼가 내는 풍부하고 단단한 저음에 익숙해 져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싶다.
먼저 안치환의 음반, 안치환 1+2, 트랙2,3 에 있는 저 창살에 햇살이, 솔아! 푸른솔아...를 연이어 듣는다.
안치환의 맑은 고음이 애절하게 와 닿는다, 한마디로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그러나 이게 원일? 그 동안 들어왔던 쭉쭉 뻣어주는 고역이 나와주지 않는다?.저역은 무난하기 보다는 생각보다 더 나와 준다. 피아노의 저음이 잘 받쳐준다. 소리의 착색은 느껴지지 않지만 스피커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삼극관의 청명함에 익숙해 져 있는 내 귀의 문제일까?
두번째 곡, 바흐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헨릭 셰링의 명연주인데 다른 음반보다 고역이 강조되어 녹음된 음반으로 듣기가 쉽지 않은 곡인데 VOW조합은 깽깽거린다는 느낌 없이 잘 소화해 낸다. 바이올린 소리가 가냘프지 않고 적당한 살집이
붙어 있는 소리가 난다. 정확한 좌우 밸런스로 정 중앙에서 셰링이 연주하고 있다.
세번째 곡, 탱고 라쿰파르시타, 에토레 스트라타가 지휘하는 로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텔덱음반으로 녹음이 잘 되어 샘플러음반에도 자주 수록되는 연주다. 저역을 확실히 밀어준다. 뭉개지지 않고 퍽퍽 퍼지는 저음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단단한 것은 아니다. 음이 혼란스럽게 섞이지 않고 제대로 내어준다. 이 음반에 실린 유명한 Oblivion, 무대가 상당히 널게 펼쳐지고 공간감이 살아난다. 그러나 현의 소리가 거칠다. 반도네온의 투명한, 애절함이 적당한 볼륨으로 어필해 온다.
네번째 곡,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에프게니 키신이 13살 때 협연한 실황녹음인데 이 연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명반이다.무대의 좌우가 잘 펼쳐지고 실황연주라서 기침소리가 더욱 리얼하게 들린다. 반면 무대 깊이는 생각보다 깊지 않다.
다섯번째 곡, 엘가의 첼로협주곡, 솔 가베타가 연주하는 1악장 Adagio-Moderato 도입부를 들어보면 저역이 내려갈 수 있는 데 까지 내려가는 것을 보여주는 연주다. 뭉개지지 않으며 내 줄 것은 다 내주는... 오히려 스피커가 잘 받쳐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눈을 감고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레 선율에 몸을 맡기게 된다.
여섯번째 곡, 고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익히 아시다시피 이 곡의 도입부는 소규모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인상적인 곡인데 사실 음의 완성도는 많이 떨어진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앰프에 따라 가볍고 나대기 쉽고 거친 사운드로 재생되는데 VOW조합은 무리없이 소화해서 내어 준다.
일곱번째 곡. 슈만의 교향곡1번, 리피엘 쿠벨릭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다. 1악장 시작과 함께 호른 4대의 우렁찬 울림과 도입부의 오케스트라 총주가 매우 인상적인 곡인데 무대의 펼쳐짐이 좋고 고역이 산만하지 않고 밀도가 있으며 단아하면서도 힘차게 받쳐준다.
이상 일곱곡 이외에 여러 음반을 감상하였는데 자세한 것은 이 정도로 하고 종합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면
음의 투명도, 상당 수준의 질감, 정확한 좌우 밸런스, 무대 좌우의 펼쳐짐이 넓고, 부드럽고 퍼지지 않는 풍부한 저역, 사이즈가 작아 책꽂이에 올려놔도 전혀 손색없는 조화, 따듯한 목재의 부드러움 등이 이 앰프를 오랫동안 갖고 싶게 하는 동인이 될 듯...
반면 중고역이 치고 올라가는 쭉쭉 뻣어주는 느낌은 아님(앞서 언급했지만 3극관싱글앰프에 튜닝된 귀라 그럴 수 있습니다), 무대의 깊이가 다소 평면적, 나무케이스라 취급주의!
한마디로 삼극진공관 싱글앰프와 5극진공관 PP앰프사이의 소리,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5극관을 삼결한 진공관 pp앰프의 소리에 가깝다.
향후 튜닝 포인트로서 프리앰프에 사용된 소브텍 12AX7을 텔레풍켄이나 멀래드 수준의 진공관으로 교체한다면 더 높은 격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프리와 메인앰프를 연결하는 인터케이블을 바꾼다면 고역이 보다 보완될 거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틀어놓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몇 분들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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