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아이를 입양해서 앰프에 꽂고 소리를 들어보는데...
7인치나 되는 우퍼 면적이 아까울 정도로 저역이 형편없더군요.
사실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걸 이 가격주고 사다니..."
가만가만 들어보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생대역은 넓습니다.
이전 사용기기 대비로 들려야 할 소리가 크게 안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김이 쭉~ 빠져있는거죠.
볼륨을 올려보면 소리가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10시 이상 듣지를 못하겠습니다.
스피커 정면을 벗어나서 옆으로 가보면 저역이 둥실둥실 거리고 있구요.
뭐 앰프탓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의 또 하나의 스피커가 스털링 LS3/5a V2 입니다.
EL34 4발짜리 앰프인데 스털링도 그럭저럭 울려내고 있습니다.
앰프 자체의 구동력이 모자라 벌어지는 사태는 아닌 듯 하다는 것이죠.
궁금해진 마음에 스피커 스펙을 뜯어봅니다.
그 중에서도 저항과 음압비를 살펴보는데...
아! 저항이 4 옴이네요.
(제 앰프는 8 옴 입니다.)
다행히 4 옴 <-> 8 옴 상호간 변환이 가능한 앰프라 세팅을 바꿔보려 했더니...
결정적인 세팅을 위해 풀어야 하는 조임에서 5/16(8mm) 렌치가 필요하군요...
점심시간에 밥 굶고 동네를 온데 다 쏘댕겼지만 5/16 짜리가 없네요.
울고 싶습니다 ㅠ_ㅠ
우선 인터넷으로 5/16 렌치를 하나 주문해 놓았습니다.
모레쯤 도착을 하겠지요.
그리고 한 달쯤 지나게 되면 그나마 x16 이 원래 들려주고자 하는 소리를
천천히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전시품 급이긴 하지만 신품은 아니니 번인을 할 필요까진 않겠지요.)
재미라고 해야할지... 고생이라고 해야할지...
뭐 이러면서 또 하나하나 알아가는 거겠지요 ㅎㅎㅎ
4 옴 세팅 후엔 또 한 동안 실컷 4옴 스피커를 이것저것 들어본다거나 말이죠.
...어디서 다인 25주년 대여 좀 안해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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