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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쿤 7512 Mk3 사용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2-11-30 15:27:05
추천수 23
조회수   5,104

제목

바쿤 7512 Mk3 사용기

글쓴이

장순열 [가입일자 : 2010-06-04]
내용

한국에 처음 손바닥 만한 7511kr이 나왔을 때 부터 사용한 바쿤.....
중간에 몇 번 다른 중후한 앰프로 곁눈질도 했지만[마크 333, 제프 8, 첼로 350, 제프 501 모노 등이 제가 사용한 것 중 바로 떠오르는 것들이네요...]
끝까지 버리지 않고 2세대, 3세대까지 사용해왔습니다.

생긴게 별로 이쁘지 않고 투박해서 처음에는 정이 잘 가지 않았지만
[물론 가격이 쌌기 때문에...첨 1세대은 아마 85만원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
볼 수록 앙징스럽고 소리가 아름다워서 한 번도 내치지는 않았습니다.
덩치큰 앰프들에 자꾸 곁을 주었던 것은 제가 당시 사용했던 스피커가
오랜 방황후에 들인 것으로
다인오디오에서 발매한 컨피던스 5로 정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스피커는 에소타의 소리가 너무 좋아서 처음 나왔을 때 660만원에 구입한 기억이나고 구동이 안되어 싸게 팔았다가
단종되기 직전 830만원인가 다시 구입했었죠...
정말 대책없는 스픽인데
그리폰의 오래된 앰프인 DM 100으로도 구동이 잘 안되었고
마크 23.5는 저역이
잘려서 고역으로 몰린 에너지 때문에 불균형이었으며
마크333은 힘이 너무들어가
드라이버가 자유스럽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모든 앰프로 다 내쳐 버리고 아직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던
바쿤 7511kr을 붙어보고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구동력은 없어 소리가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이 스피커는 매킨 253이나 패스의 알레스 0 모노블럭, 엠프질라 모노블럭을 물려도 균형있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었는데]
음의 크기가 피라미드 적으로 잘 균형잡힌 소리가 나왔고
고역이 하늘하늘한 소출력 앰프의 특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쿤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고
정숙하고 깔끔한 소리에 반해
이렇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7511 mk 2 가 나오고
지금은 작고한 니쇼지 씨가 직접 오셔서
ic칩을 바꾸어준 기억이 납니다.
에열이 필요했고 안정되려면 시간이 좀 지나야 되는 것이 귀챦긴 했지만
분명 소리는 더욱 좋아졌습니다.
전에는 교향곡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대편성도 서서히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고역의 실키함과 섬세함 그리고 중역의 튼실함이 분명 더 나아졌습니다.
그러다
이 번에 큰 맘을 먹고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7511 mk3 ex version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고역의 시원한 뻗힘은 더욱 좋아졌고 피아노의 타건은 더 옹글어졌습니다.
전에는 피아노 소리는 거의 듣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리히터의 강철소리도 아름답게 울려줍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
산지 얼마되지도 않는 요놈을 내놓고
다시 7512 UL version을 중고로 다시 들여 놓았죠
물론 ic를 새로운 것을 갈아끼운 것이었죠.

어제 저녁 박스를 열어놓고 정신없이 빠져 들어
지금까지 듣던 익숙한 시디들을 다 돌려보다보니 어느덧 새벽 3시....
볼륨도 초저녁에는 크게 하다가 서서히 줄여나가 미소 음향까지 다 듣게 되었습니다.
바쿤의 놀라운 점 하나가
소리가 아무리 줄여도 원래의 밸런스가 전혀 무너지지
않는 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는요?
엄청 발전한 소리였죠.
제작자인 나가이 사장이 "이제 신의 소리를 찾았다"라고 했다는데.....
모르겠어요,,
이게 신의 소리인지....신의 영역을 어찌 인간이 넘볼 수 있겠습니까?
아무튼 소리는 더욱 발전해 있었습니다.
ex에 비해 ul version은 성격이 많이 다르긴 했습니다
소리의 심이 좀 더 아래로 내려갔고
음의 중심,,,즉 음의 핵이라고나 할까요... 이것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리히터의 바하 전주곡이 건반위에서 춤을 추는 것이 느껴졌으니까요.
피아노소리의 배음감이 좋아다보니 현장감이 더욱 살아났습니다.
그전 버젼에서 피아노는 잘 듣지 않는 장르였는데요
왜냐면 피아노를 오디오적으로 만족스럽게 재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7511의 발전은 말하자면 개발자가
음을 자꾸 아래로 끄집어 내려보는 과정이다고
생각됩니다.
초기의 기계는 음은 정숙하고 배경은 고요했지만 소리가 좀 뜨는 경향이
있었죠. 즉 고역의 나긋함이 더욱 강조된 소리였지요.
그러다 최종본의 이 기계는 아래로 많이 내려갔습니다.

카라얀의 브람스 교향곡 1번의 저음이 너무 많이 나와서 문제일 정도니까요.
저음의 크기가 커져서 고역이 마스킹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배음감이 좋아져서 소리에 기분좋은 에코감이 느껴집니다.
목관악기의 위치감이 더욱 확고하고 약간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금관이 더욱 시끄럽게 되지는 않네요.
약간 서운한 것은 바이올린 족의 차진 소리가 약간 감쇠된 점입니다.
샤론 쿼텟의 베토벤 현사를 들으니 소리가 약간 두꺼워져서
섬세한 맛은 조금 덜 합니다만 정위감이 좋아져서 기분은 더 좋군요....
이러 저러한 시디를 들어보다 오래전에 많이 들었던 케롤 키드의
When I dream까지 듣게 되네요. 정말 어쿠스틱 기타를 띁는 손가락이
보이는 듯....줄을 잡는 소리가 동그랗고 분명하군요...이렇게 리얼하긴
정말 처음입니다. 트레카노프의 짚시 바이올린까지 들어봅니다.
거칠고 애수어린 바이올린의 질감이 머릿칼을 죽 잡아당기네요.
반주 피아노의 루바토는 더욱 또랑또랑하고요...가운데로 잘 모입니다.
음상이 정확하다는 거지요... 저의 집은 좁아서
스피커를 벽에 어쩔 수 없이 붙여서 듣는데 놀랍게도
여자 가수의 입이 작아지고 뒤로 물러나네요...음의 깊이가 좋아진 겁니다.

오늘 아침에는 좀 무리하게도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을 틉니다.
다이나믹의 편차가 큰 음악이죠. 고역과 저역 그리고 금관과 팀파니의
균형잡힌 아름다움이 자꾸만 아침부터 볼륨을 올리게 만듭니다.
아쉬워하면서 직장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빨리 저녁이 와라... 빨리 주말이 와라....종일 이 소리만 들어도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이 정갈하고 검고 고요한 배경위에서
정교하게 그려지는 음의 향연...그 촉감,,,그 깊이...그 위치...
그 음색...스케일은 작지만 [제 지금의 스피커는 웃기게도 아큐톤 세라믹 드라이버]
음량이 크거나 작거나 간에 가감없이 음악을 끌어내는 능력...정말
싸고도 좋은 앰프라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합니다.

이 작은 앰프로 사트리 즉 삼매에 들 수 있다면 무슨 욕망이 더 있겠습니까?
문제도 있단 말씀이지요....저역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던가
그러다 보니 저역 경계가 약간 흐려지는 경향....힘이 없어 제동이 잘 안되는 거죠...
전체적으로 소리가 곱고 아름답게 조탁되다 보니 격렬하고 파워풀한 느낌이
들기보다는 단아하고 아취있게 들린다는 점...그리고
성악이 잘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도...지적 사항...왜냐하면
에너지감이 확고하게 전달되긴 쉽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소리에 취해 지금도 이렇게 눈을 감으면 바쿤 앰프의 파란 리이드 빛이
눈에 감감합니다. 끄지 않고 일부러 놓아두고 나왔어요.
전깃세가 거의 나가지 않으니 앞으로도 끄지 않고 사용할 생각이에요.
소자들의 안정된 반응이 기대되고 수명도 길어진다고 하니까요.
오래오래 쓰고 싶으니.....

아마추어의 사용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혀 객관적인 용어를 구사하지 못하여 산만한 사용기가 되고 말았네요....
조금이라도 기쁘게 읽어주셨으면 하고요.....

그럼 오디오 친구님들 모두 득도하시고 즐음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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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2012-11-30 17:26:32
답글

7511mk3 ex. 에서 7512mk3 ul. 로 업글하신거군요 축하드립니다 <br />
말씀하신 장단점 성향에 공감합니다^^<br />
<br />
저도 7511mk3 ex. 사용하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내 놓았습니다만 아직 소식이 없네요 ^^;

박영배 2012-11-30 18:15:40
답글

바쿤의 장점을 잘 파악하신거 같습니다 바쿤 정말 좋은 엠프입니다 오디오력 15년 짧은 기간이지만<br />
바쿤을 처음 들었을때 그동안 삽질만 하고 엠프질 했다란 생각이 바로왔으니까요 홍보부족으로 <br />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바쿤 사용자들 산전수전 다 겪고나서 정착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br />
바쿤의 연주력과 음악성에 저음이 아쉽다고 느끼셨으면 바쿤 5513 정도로 올라가보세요 <br />
저는 5513v11 7610

박영배 2012-11-30 18:19:13
답글

아 그리고 전면의 파란 led 보는 맛도 있지만 저는 프리파워 둘다 빼놓고 듣습니다.<br />
기판과 연결된 부분이 핀소켓으로 되있어 쉽게 탈부착 가능하니 함 제거하시구 들어보세요<br />
뒷배경 더 정숙해지고 정위감도 좀더 좋아지더라구요... ^ ^;

황현식 2012-12-03 18:39:32
답글

바쿤이 참 좋더라구요. 소리결이 일단 아주 섬세합니다.<br />
소스기기를 업그레이드할때와 비슷한 느낌의 결이 고우면서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해상도 높은~<br />
파워핸들링 스타일은 아니지만 많은 매력을 담고 있는 앰프라고 생각합니다.<br />
껍데기가 죄금 더 이뻐지면 참 좋을텐데 싶습니다. ^^;

조성진 2012-12-04 18:01:54
답글

7511mk3 받아서 잘 듣고 있습니다. 11R과 비교하고 있는데 자웅을 가리가가 정말 힘듭니다. 로더에는 정말 최고의 TR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문수 2012-12-07 22:51:11
답글

훌륭한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br />
공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br />
구입에 고민 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인성 2012-12-12 02:29:48
답글

전 몇년전 잠시 써봤는데..(버전 기억은 안납니다만)<br />
소리가 너무 차갑더군요. <br />
그래서 바로 내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br />
300B 소리가 난다고 했지만, <br />
소리가 너두 차갑고 흔들리기만 했던 느낌이었습니다. <br />
이제는 좀 온기가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윤준우 2012-12-27 13:41:05
답글

로더 런던 사용자입니다. 고질병 같았던 앰프 바꿈질 증상을 치료해 준 것이 바로 "바쿤"입니다. <br />
처음에는 일제답지 않게 디자인이 너무 후줄근해서 그닥 정이 안갔지만, 소리를 들어보는 순간 <br />
마음의 평온을 되찾은 듯 너무 좋았습니다.<br />
저는 6년전에 구매했던 7511kr 버전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좋습니다. <br />
우연히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제 느낌으로는 별 반 차이를

이정재 2013-01-18 09:56:31
답글

저역시 바쿤 사용자네요..<br />
작고하신 니쇼지님과도 참 친해서 두달에 한번 정도는 모임을 가졌었는데요..ㅠㅠ<br />
저는 7610mk3 ul 프리와 7512mk3 ul을 사용합니다.<br />
<br />
내부 배선을 전원은 카다스로 신호선은 실버골드로 전부 교체하였는데요..<br />
소켓없이 직결로 구성하였고.. 완전히 신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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