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후면덕트 형으로 우퍼 사이즈는 6.5인치 입니다 -
제가 처음 모니터오디오를 접했던 때가 몇 년도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다인오디오 1.3MK-2 가 출시되어 한창 매장에 전시되고 관심을 받던 때였습니다.
꽤 오래 전이지요.
당시 백운전자에서 모니터오디오를 독점 판매하던 것 같았는데 동호인들 사이에서 그다지 좋은 오디오 가게로 평가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황준님 블로그의 글에 의하면 2000년 까지는 모니터오디오에서 로비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탓에 일본 오디오잡지에 글이 오르지 않았고 그래서 2000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황준님은 그러나 2000년 이전의 모니터오디오 사운드가 오히려 더 나은 면이 있다고 보시는 것 같더군요.
이래저래 당시 모니터오디오 스피커들은 한국에서 제대로 평가될 수 있는 기반을 갖지 못했었다고 봅니다. 뭐 최악의 조건이라 할 수 있었겠지요. 리뷰도 없고, 매장은 불친절하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제가 용산 전자랜드 오디오 상가들을 돌아다니면서 그나마 현실적인 가격대에 가장 좋게 들은 스피커가 다인오디오 1.3MK-2 였고 다음이 모니터오디오 702PMC 였습니다.
같은 모니터오디오 스피커중에는 스튜디오 시리즈가 상급이었고 북쉘프중에는 스튜디오 2가 한 차원 높은 소리였으나 다소 차갑게 들렸는데 당시 스튜디오 6 가 없어서 스튜디오 시리즈와 PMC시리즈간 비슷한 체급에서의 비교는 해보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다인과 모니터오디오는 소리를 표현하는 방법이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다인이 소리를 긁어주면서 아주 시원하게 내 준다면, 모니터오디오는 약간 떠서 쭉 쭉 뻗어주는 듯 했습니다. 다인의 첼로가, 모니터오디오의 관악기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좋았던 것은 둘 다 중역과 저역의 연결이 매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역이 나 저역이네 고역이 나 고역이네 하고 따로 울리는 느낌 없이 전체가 중역을 중심으로 마치 중역이 위 아래로 뻗어서 확대되듯 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각각 자기 색이 있었고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인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현재의 지명도나 중고가격으로 보자면 두 스피커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702는 결코 만만한 스피커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 저평가가 되어있는지... 하지만 그 덕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제 입장에서는 아주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702는 한국보다 더 저렴하게 거래됩니다. 거래 자체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경매로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출시가 2,500불 짜리 미제 스피커와 겨뤄서 밀리지 않더군요.
출시가 1,000불 대의 이태리제 북쉘프는 간단하게 누르고..
뭐 철저히 저의 취향과 저희 집에서의 매칭 탓일수도 있습니다.
암튼 박혔던 돌 빼 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취향이나 매칭이 아주 많이 작용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지요.
제가 생각하는 이녀석의 장점은 해상도가 높고 반응이 빠른 편이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피커 쉽지 않더군요.
무게중심도 적당하고 음에서 밀도감도 느껴지고... 금속 유닛이지만 보이는것과는 다른 소리가 납니다. 울리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702를 오픈해 내부를 봤습니다.
네트웍은 하드 와이어링 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인틀로저는 앞 뒤는 MDF 이고 옆면은 합판으로 된 것 같습니다. 방음재가 붙어있구요.
6.5인치 우퍼 유닛입니다.
그런데 유닛과 내부 배선 사이의 연결부위가 바람직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런 저질 단자는 좋은 소리를 위한 모든 노력에 코를 빠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못 봤으면 모르되 보고는 그냥 둘 수가 없습니다.
단자를 잘라 내고 동선으로 선재를 유닛에 묶어 직결하고 납땜하였습니다.
트위터도 모두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소리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전에 썼던 일제 앰프 중에도 좌우 완전 분리하고 너무나 충실하게 설계해 놓고
스피커 단자에 이런식으로 연결해 놓은 것을 보았는데,이런 식의 연결하나로 다 까먹는다고 봅니다.
지금은 스텔로 DA100S 24/96과 오디오랩 8200a 에 연결해 놓았는데 아주 굿 매칭입니다.
제가 대중음악쪽은 잘 안들어서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
클래식 음악에는 매우 추천할만한 스피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