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받은 인상은 샤시가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전작 8000 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샤시의 완성도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좋습니다. 재질도 알루미늄이군요. 리모톤도 잘 나왔습니다.
내부는 구글링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제가 부품 볼 줄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군요. 저렴한 가격에 프리부를 이만큼 충실하게 담아낸 앰프를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rca 단자들은 일반적인 금도금 재질인데 스피커 단자는 저렴해 보입니다. 유일하게 구입가격을 상기시키는 부분입니다.
신품으로 들였고 처음 5일간은 전기를 계속 먹여 놓았습니다. 2주 지났으니 초기 에이징은 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8옴에 채널당 60와트 출력으로 알고있는데, 제가 가진 조합에서 체감되는 느낌은 100와트 아래로는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음색은 특별히 부드럽다거나 강하다거나 하지 않고, 얍실한 사이즈와는 달리 대역 밸런스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고역보다는 오히려 중저역에 더 큰 매력을 느낄만큼 저역의 양과 질이 모두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대편성이나 저역 악기가 있는 음원에서는 그런 장점이 잘 살아난 반면, 작은 편성이나 독주에서는 중역에 포인트를 둔 앰프같은 그런 소리가 납니다.
중고음에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세세하게 풀어져서 소리가 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아쉬움도 있는 중고역입니다만, 그건 지나친 욕심 같기도 하고 취향의 문제인것 같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에너지가 느껴지는 충실한 재생음이 나며, 다이나믹스가 좋아서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구분이 확연합니다.
처음에 중 고역이 딱딱하게 들렸고 좀 과장한다면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때리는 듯한 거북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아마도 이 부분 때문에 8200a 에 대한 평가가 많이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퓨즈에 손을 보고 접지를 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퓨즈와 전원 선재가 재생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을 경험하는데요, 이번 경우는 그 중에서도 변화의 폭이 드라마틱했다고 표현할 만큼 컸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쿼시 볼을 잘라서 기기 받침으로 쓰는데요, 그것도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도 5인치 우퍼 0.7인치 트워터를 채용한 중고역이 민감한 녀석을 주력으로 썼었는데 8200이 중고역이 강한 스피커와 만나면 다소 중역대가 강하고 딱딱해질 수가 있는 것 같고 매력적인 저역을 충분히 맛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6.5인치 우퍼에 1인치 트위터가 달린 중고역이 비교적 무난한 스피커를 주로 연결해 듣는데,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은
스텔로 da100s 24/96 - 8200a - 모니터오디오 pmc 702 입니다.
스피커선과 usb 선은 occ 동선이고, 인터선은 은에 금 도금된 선입니다.
스피커는 내부에 약간의 손을 봐서 소리가 한결 나아진 상태입니다.
요즘 전문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좋은 사용기들을 이곳 게시판에서 종종 읽게 되는데 그래서 여기 올릴까 말까 고민이 좀 되었습니다만, 이 정도 수준의 글도 있어 줘야 좋은 글들 더 빛이 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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