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로 음원을 구하는 통로 중의 하나인 토런트를 뒤지다가..
어제만 24비트 음원을 150GB정도 구했습니다.
이 정도 분량이면 한달내내 노력해야 구할 수 있는 양인데 하루만에
대박 터진 날입니다.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든 앨범이 바로 핑크플로이드 The Wall의 LP리핑 입니다.
Vinyl 리핑버전은 LP리핑이지만 음질이 좋더군요.
CD로도 DVD로도 가지고 있지만 이 앨범이 고음원으로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가까운 형님이 LP로 가지고 계신데 이 앨범 고음원 구한거 아시면 매우 좋아하실 듯해요. LP하고 PC-Fi를 같이 하시는 분이거든요.
고등학생 때 처음 들었는데 그 떄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들어봤습니다.
포커스 360에 각각 네임 32.5+250 세트와 스펙트랄30+Halo A21 을 번갈아 가면서
들는 재미가 있습니다.
넘쳐나는 음원에 일단 고음질음원에 집중하고 일반CD급 음원은 그냥 대충 모으기로 했습니다. 음원이 10테라가 넘어가면서 백업이 힘들어지더군요.
고음원은 하드디스크 백업과 블루레이25GB짜리로 2중 백업을 하고 있습니다. 25GB 싱글레이어 공블루레이가 장당 1100원꼴이라 백업용으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 음악을 감상하는 것엔 2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1. 음악 자체의 즐거움과 감동을 느낀다 : 고교시절에 워크맨에 1만원짜리 이어폰으로 음악을 참 즐겼죠. 덕분에 귀가 살짝 맛이 갈뻔 했지만요. 어제 일산에 다녀오면서 제 차의 순정오디오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을 chailly 지휘버전으로 듣는데 나름 즐기면서 좋은 감상을 했습니다.
2. 오디오적인 쾌감을 즐긴다 : 어제 귀가해서 차에서 들었던 에그몬트 서곡을 제 메인시스템으로 듣는데 깊게 떨어지는 저역에 느껴지는 입체감과 무대감 그리고 무대에 배열되어 좋은 합주를 보여주는 악기들을 느끼면서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오디오취미에 입문하기 전에는 1번 위주로 음악을 감상했죠. 수십만원짜리 액티브스피커에 내장사운도DAC으로 나름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오디오애호가가 되면서는 자칫 주객이 전도되는 것 처럼 내가 음악을 듣는 건지 기기의 소리를 듣는 것인지 헷갈릴 떄가 잠시 있었으나 어느 정도 기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고음질음원을 모와가면서는 1번과 2번을 함께 즐기게 되더군요.
1번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즐기는 분들과 1번만으로는 충분치 못하여 2번을 추구하면서 함께가는 분도 있습니다. 물론 1번과 2번의 비중은 모두 비율이 다를 겁니다. 저는 왔다 갔다하는 것 같아요. 어떤 떄는 1번에 가깝다가 어떤 떄는 2번에 치우치기도 하구요.
음악을 즐긴다는 것이 오디오애호가이냐 일반인이냐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 듣는 기준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오디오애호가에겐 음악과 오디오기기는 함께 가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제가 한가지 취미에 빠지면 좀 바꿈질을 많이 하는 편 같습니다.
차에 관심이 많을 때는 1년에 신차로 3번 5년에 10여번 바꾸기도 했고(지금은 오디오운송수단으로서 차를 바라봅니다. 해서 실용있는 해치백) 카오디오작업, 4~6P 브렘보 브레이크에 일체형 다단서스에..터보엔진의 터빈을 업글하여 출력도 높여보고..소리 좋은 머플러도 바꿔보고..해볼 건 다해본거 같네요..
대학생때부터의 취미인 컴퓨터 하드웨어 특히 노트북의 경우 군대다녀온 99년부터 지금까지 한 300여종은 넘게 사용했을 겁니다. 이러다가 아예 컴퓨터 회사에 입사하기도 했구요.
지금처럼 오디오기기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는 나름 바쁘게 기변을 해오고 있구요. 처음에 시작은 예산 300이었는데 지금은 ㅎㅎ
고음원 대박으로 시작한 글이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무튼 어제는 대박이었네요. 잡설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