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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vs비실용과 클래식vs비클래식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3-13 17:07:09
추천수 5
조회수   950

제목

실용vs비실용과 클래식vs비클래식

글쓴이

이명일 [가입일자 : ]
내용
어제 이어 마무리를 지으려 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음악은 고3 방학때,

심심해서 방안에서 돌아다니던 싸구려 휴대용 축음판에,

허접스런 베토벤 5번 교향곡 엘피 판을 올려 놓고

볼륨을 최대한으로 해서 들었을 때입니다.

그 때 느낌은 음악의 신천지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클래식을 향한 열망이 항상 밑바닥에 깔려 있었듯 싶습니다.



다음에는

교회 청년부에서 간 수련회에서 유원지의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던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 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심신이 너무 힘들어었던 상태에서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가을바람 소리와 노래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감동은 어느 기기에서나 느낄 수 있습니다.

질낮은 저음만 쏟아내는 미니콤포넌트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악기들의 소리는 묻혀져 버린채 피아노 소리만 아주 뛰어난 기기에서도 느낄 수 있고,

어느 수리점에서 기막히게 울리던 보스 스피커의 소리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악적 감동에 대해 아주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음악을 듣고 카타르시스나,

쾌감을 느끼는 것은는 인생에 몇 번 안될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문제는 그 감동이 실용과 비실용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곧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트로트 음악이 좋아하는 사람이 받는 감동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받는 감동은 분명히 틀립니다.

두 사람이 느끼는 감동에 그렇게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단지 감동을 실용과 비실용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부러 가요나 팝을 안듣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라디오의 가요프로그램을 청취한 적이 있습니다.

며칠 동안은 그래도 들을 만하더군요.

근데 그 이후에는 머리만 아프고, 피곤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가요 프로그램을 더 이상 듣지 않았습니다.

학교다닐 때는 비틀즈 테입 전부를 구입하여 매일 반복해서 듣기도 했습니다.

똑같이 머리만 아프더군요.



결론은 저에게 가장 맞는 것은 클래식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클래식은 대편성의 경우에는 악기 수만 적어도 열 종류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많은 악기들에서 서로 미묘하면서도, 긴밀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또 그 음악을 한 두 종류의 기기를 통해서 재생하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반면에 가요나 팝, 재즈 같은 경우는 거의가 사람의 목소리가 주요, 몇 가지 악기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보조해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빠져버린 실용이냐 비실용이냐의 논쟁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기기가 음악적 감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기기를 선택하게 한다는 겁니다.

그에 따라서 만족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곧 "듣는 음악이 실용과 비실용의 기준을 가른다"는 것이 제가 그동안 느낀 음악적 결론입니다.



미니콤포넌트로도 충분한 음악이 있고,

하이엔드로 들어야 비로소 만족감이 생기는 음악이 있습니다.



이 음악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실용과 비실용의 논쟁은 의미도 없을 뿐더러

결론 역시 도출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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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_pys@hotmail.com 2012-03-13 17:35:05
답글

설마 클래식을 듣는 사람이 음악에 대한 감동을 더 잘 느낀다고 말씀하시려는 것은 아니시죠? ^^

강윤흠 2012-03-13 21:41:28
답글

하이엔드 소유자와 클래식 애호가에는 교집합이 상당하죠. 어쨌든 악기수가 늘어나면 오디오 능력의 차이가 커지니까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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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팝/가요는 이어폰에 맞게 튜닝되어 있어서 오디오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클래식도 심지어 EMI 같은 레이블은 오디오가 필요없다고 얘기하는 레이블인 것 같고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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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호 2012-03-13 23:19:09
답글

저와 반대이시네요..ㅎㅎ<br />
전 입으로 부는 악기와 바이올린 소리가 정말 싫어서 재즈나 클래식을 잘 안듣게 되던데요..ㅎㅎ

elanad@naver.com 2012-03-14 11:57:22
답글

윗글의 이명일님의 설명도 강윤흠님의 말씀도 많이 공감이 갑니다.<br />
두분의 말씀에도 분명히 교집합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br />
다른 이들의 취향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습니다.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 드는 부분이고요.<br />
색깔이라면 딱 이거다 하고 고르겠는데 소리라서 말이지요. ^^;<br />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소리 그리고 거의 모든 장르를 다 좋아 합니다. 넓고 얇지만 깊이는 조금 아쉬운~ ㅋㅋ 다만 이러한

김탁현 2012-03-14 12:50:27
답글

오늘 아침에도 아이팟으로 매우 만족스럽게 음악을 즐겼습니다만, <br />
미니콤포넌트로도 충분한 음악이 있고, 하이엔드로 들어야 비로소 만족감이 생기는 음악이 있다는 것은 <br />
단순히 글쓴이의 주장을 넘어서서 음반제작 단계에서부터 그런 식으로 프로듀싱을 합니다.<br />
일전에 아이유를 비롯한 가요음반들이 오디오로 들으면 소리가 좀 이상하다는 글들이 올라왔었지요.<br />
가요음반 제작시에 아이폰같은 휴대기기로 재생하는데 초

김탁현 2012-03-14 12:57:05
답글

클래식을 안듣는 분들은 이명일님의 글에 반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br />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저같은 완전잡식성에게는 공감가는 글입니다.<br />
강윤흠님의 EMI 이야기는 저도 완전 공감합니다.<br />
모니터로 쓴다는 B&W 가 아깝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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