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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AL XS Book Music System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2-11-17 12:21:42
추천수 12
조회수   3,197

제목

FOCAL XS Book Music System

글쓴이

이지훈 [가입일자 : 2001-10-16]
내용
Related Link: http://fullrange.kr/ytboard/view.php





FOCAL XS BOOK Music System은 그 이름부터 내포하고 있는 바가 상당히 의미 심장합니다. 비교적 긴 이름의 말미에 PC SPEAKER 가 아닌 무려 MUSIC SYSTEM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말입니다. 포컬의 네이밍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목표 시장을 명확히 하고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최근 오디오 시장의 추세는 PC-FI 혹은 DESK-FI(데스크파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너도나도 PC-FI를 추구하고 있는 추세에서 FOCAL XS BOOK Music System은 단순한 PC 스피커가 아니라 하나의 Music System (오디오 시스템)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앞에 Music System 앞에 붙은BOOK 역시 DESK(책상)위를 겨냥하고 있다라는 제품의 포지셔닝을 뚜렷하게 하는 또 하나의 좌표인듯합니다. 사실 누군가 본격적인 PC-FI시스템을 마련했노라 할 때는 별도의 DDC, DAC, 인티앰프, 북쉘프 스피커까지 결국 소스를 제외한 모든 컴퍼넌트를 따로따로 마련해야 비로소 ‘시스템’을 구성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FOCAL은 덜렁 PC Speaker 하나를 출시해놓고 ‘시스템’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죠. 좋게 말하면 자신만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뻔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게 진정한 실력에서 비롯된 당찬 자신감인지 그저 말뿐인 허세인지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소비자들에 의해 평가가 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요즘 대세는 PC-FI 입니다. 과연 지금 시점에서 50만원짜리 고가의 PC SPEAKER 를 구입할 당위성이 있을까요? PC-FI를 최저의 비용으로 구성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이미 있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모든 컴포넌트를 저가의 입문형으로 수준을 맞추고DAC, 앰프, 북쉘프 스피커를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한다고 하면, DAC 20만원, 입문형 앰프 20만원 (중고), 북쉘프 20만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이쯤 되면, PC와 DAC을 잇는USB 케이블과 DAC과 앰프사이의 광(혹은 동축) 케이블, 스피커 케이블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작게 잡아도 10만원은 들어가겠네요. 합이 70만원입니다. 가격 뿐만 아니라 공간에 대한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책상에는 이미 노트북 컴퓨터와 LCD 모니터, 키보드, 외장 하드(혹은 NAS)등이 놓여있는데 추가로 앰프와 북쉘프를 놓을 공간이 필요합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금전적인 부담과 공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PC-FI 이고 그 상한선은 한 없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PC 스피커 (통상적으로 앰프를 내장한 ACTIVE SPEAKER)를 활용한 구성은 저렴할 뿐만 아니라 그 간편함, 설치의 용이성만 생각하더라도 별도의 니즈(Needs)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PC SPEAKER의 성능이 기존의 컴퓨터용 스피커가 보여주었던 한계를 뛰어넘어 분리형 입문기 오디오 시스템의 수준까지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면… 정말 그렇다면, 바로 고가의 (고가이지만 분리형 시스템보다는 저렴한)PC Speaker를 선택해도 좋은 당위성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제품 리뷰에 앞서 한가지 더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포컬은 세계적인 스피커 브랜드로서 그 브랜드 파워와 브랜드 신뢰도 만으로도 가격대비 성능을 보장할 수 있긴 합니다. 이제 포컬이 뮤직 시스템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 PC 스피커를 내놓았는데, 이 가격대의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PC 스피커는 과거 PC 주변기기 제조사 중에서 골라야만 했던 제한적 선택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문 오디오 업체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그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PC 주변기기 업체로서의 PC 스피커를 떠올리자면 국내 업체로는 저가형 중에는 브리츠와 보노보스 정도가 떠오르고, 유명 해외브랜드로는 로지텍, 알텍랜싱, 크리에이티브 정도가 떠오릅니다. 10만원 미만~10만원대 사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들입니다. 외산인지 중국산인지 잘 모르겠지만 PC스피커와 오디오 브랜드의 중간쯤 위치할 것 같은 브랜드 들 중에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되고 있고 여전히 인기가 좋은 피콜로나 오디오엔진 A2 등이 10만원~20만원대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표 주자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은 고가군의 스피커들 중 BOSE의 라인업 (Companion 20: 44만원 / Music Monitor 55만원) 과 B&W MM-1 (70~80만원), 그리고 Quad 9L(80만원~), DynAudio MC-15(165만원~) 정도가 떠오릅니다. 최근에는 아날로그 입력이 아닌 최신규격의 블루투스나 네트워크 플레이 기능을 아예 탑재한 PC 및 모바일 겸용 전천후 스피커들이 매일매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브랜드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경험해본 스피커 중 10만원대에서 가격대비 최강자라고 꼽을 수 있는 BOSE의 보급형 라인인 Companion 2 (17.6만원)과 B&W MM-1 정도를 직접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스 Companion 2는 최근 몇 년 동안 본인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쓰고 있는 스피커이고 B&W는 제집처럼 오가는 친구가 쓰고 있는 스피커라 그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터입니다. 그 외 본인의 기기로는 두 조의 하이파이 시스템(통상적 분류에 의하면 입문기와 중급기 각각 한세트씩, 한셋은 AV룸에, 한셋은 거실에 설치)과 별도의 AV용5.1 채널 시스템, 그리고 방마다 라디오 스피커 3조 (티악/티볼리/보스톤오디오)가 있습니다. 하이엔드 급 시스템은 없지만 발길이 닫는 곳은 어디라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고 그만큼 여러 환경과 여러 기기에 대한 성능/한계에 대해 경험을 해보았고, 그 경험들이 평가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럼 외관 / 디자인 / 사운드 특성 및 퀄리티 / 요약 순으로 본격적인 리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오디오 평론가처럼 정교한 표현이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최대한 솔직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 외관 및 만듦새



전체적인 외관은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책상에 놓기 딱 적합한 사이즈에 적절한 무게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스피커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지적하는 제품의 외관 소재 측면에서는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스테인리스스틸이나 기타 메탈소재를 활용한 마감을 기대할 법합니다. 50만원이 넘는 고급 브랜드의 제품인데, 흔한 마우스 껍데기 같은 재질이라니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감은 아주 훌륭한 편은 아니지만, 나름 견고하고 튼실해 보입니다. 마무리가 거칠고, 마이크로 단위까지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은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슬릴 정도로 들뜨거나 아귀가 안 맞거나 하는 부분을 찾아 볼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스피커 뒤쪽 마감의 이음새들이 약간 거친듯하지만 매의 눈을 뜨고 칼 같은 평가를 내렸을 때 나올만한 불만 수준이며 유일한 탈착 가능한 이음새(?)라고 할 수 잇는 스피커 그릴을 실제로 탈착해 보면, 적당한 힘으로 제거와 장착이 가능한데 나름 견고한 마무리 수준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스피커 바닥의 고무 받침은 진동흡수의 기능과 더불어 바닥과의 밀착감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살짝 윗쪽 방향으로 틸팅기능을 더해줍니다. 책상에 놓인 스피커의 위치와 의자에 앉았을 때 귀의 높이를 미리 고려한 스마트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른쪽 스피커의 트위터 상단에 하얀색 LED가 있는데 두 단계의 밝기로 표현되며 전원을 연결하여 standby 모드일 때는 다소 어둡게, 파워 버튼을 누르면 밝게 표현이 됩니다. 검정색의 스피커 그릴을 덮어도 LED의 빛이 보이는데, 그릴 속에서 새나오는 LED 빛이 오히려 상당히 세련된 모습을 연출하면서 고급스러운 기기라는 것을 표시해줍니다. 최근 대부분의 전자기기들이 파란색 LED면서 다소 거슬리는 것을 감안하면 사소한 부분이지만 아주 좋은 선택이었음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외적 요소에도 꽤 신경을 쓴 점은 번들 케이블들에서도 발견되는데, RCA 한쌍과, 스피커의 좌측과 우측을 연결하는 케이블, 그리고 3.5mm 입력케이블은 슬리빙 익스펜더 처리가 되어 있어 하이엔드급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부분들은 고급 오디오로 갈수록 큰 만족감을 준다는 것을 포컬이기에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본인은 필요가 없었지만, 설치 시 좌우측 스피커간 거리가 먼 경우를 고려해 1.5m 추가 연장선까지 들어있는 점 역시 세심한 배려입니다.











파워버튼과 볼륨버튼은 일체화 되어 있는데, 해당 버튼을 누르면 파워 온/오프가 됨과 동시에 볼륨조작이 무한 휠로서 작동합니다. 버튼의 조작감 (누를 때 딸깍하는 느낌과 돌릴 때의 단계감의 느낌)은 좋지만, 볼륨의 레벨을 스피커 외관에서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것은 작은 문제점으로 지적할 만 합니다. 즉, 이 스피커가 내어 줄 수 있는 볼륨한계의 1/3 정도가 어느 지점인지, 1/2 정도가 어느 지점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로터리 방식은 그냥 직관적으로 볼륨 스위치만 보아도 볼륨의 레벨 위치를 알 수가 있는데 이 스피커는 귀로만 느낄 수 있습니다.















2. 디자인 및 스타일



저는 외관 및 만듦새와 디자인 및 스타일을 구분해서 생각합니다. 외관 및 만듦새는 객관적 요소이고 디자인 및 스타일은 주관적 요소입니다. 외관이 겉의 재질이 무엇이고 버튼의 위치는 어디 있고, 가로/세로/깊이의 사이즈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객관적 부분이라면, 스타일은 현대적이거나 클래식하다 등의 보다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만듦새는 매우 뛰어나지만 디자인이 형편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오디오는 이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착하고 이쁜 여자 좋아하듯 소리 좋고 이쁜 스피커! 같은 가격, 같은 성능일 경우 절대적인 선택 기준은 맘에 드는 스타일일 것입니다. 물론 남들이 뭐라하든 내 눈에 이쁜 여친, 내가 보기에 멋진 스피커임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적이고 메탈릭하고 하이테크 기기임을 드러내는 스타일보다는 투박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거실 스피커는 원목 느낌의 스피커들 자비앙, 프로악, PMC, 비엔나어쿠스틱 정도의 디자인이면 가장 만족스러운 디자인이고, 반면 엘락이나 XTZ 같은 디자인은 별로라는 생각입니다. 전자기기들은 간결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애플의 제품들, 컴퓨터 스피커로는 심플하고 투박한 보스 계열의 컴퓨터 스피커 정도가 쿨한 디자인의 기준점입니다. 따지고 보면 남다른 특별한 기준이라기 보다는 대중적인 선호의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개인 선호도의 관점에서 Focal XS book의 디자인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몇 개월 전 첫 리뷰를 보았을 때의 첫인상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반짝이진 않지만 플라스틱임을 나타내는 실버 도장은 made in China임을 확인하기도 전에 중국산임을 의심하게 했고, 바디를 이루는 곡선은 가운데는 뚱뚱하고 위 아래는 얇아서, 언뜻 보기에 불안정하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스피커는 ’각’의 멋이라는 개인적 기준에서 한참 벗어났고 그래서 일반적인 스피커의 디자인이 보여주는 디자인적 밸런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릴하단에 보이는 포컬의 엠블럼만이 우아한 클래식컬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점수를 준다면 폭이 얇아서 책상 너비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실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인 MC-15나 이나 쿼드 9L같은거 누가 준다고 해도 저의 작은 책상 위에 랩탑과 23인치 모니터와 보통의 북쉘프 같이 가로가 넓은 스피커를 같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저로서는 현재 사용중인 보스 컴패니언 2를 기준으로 음질적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다인이나 쿼드 등의 거함보다는 보스의 상위라인 (오히려 덩치는 더 작은 컴패니언20 혹은 뮤직모니터) 이나 사이즈의 한계점으로 Focal XS Book 까지가 적합할 듯합니다.



정리하면, 솔직히 못생긴 디자인이라는 생각이지만, 제 책상위에 놓기엔 딱 적합하다 뭐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3. 사운드 특성/퀄리티



제 PC 시스템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Lenovo Thinkpad X200 – (USB 출력) – Style Audio HD1V DAC – (Analogue RCA 출력) – Speakers (BOSE / FOCAL XS BOOK 번갈아가며…)








씽크패드 X200 시리즈는 미니사이즈 랩탑 중 퍼포먼스 급에 속하긴 하지만 사이즈의 한계상 메인보드에 통합 사운드카드로 랩탑 본체의 3.5mm 잭을 사용할 경우 엄청난 노이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보스 companion 2를 쓰는 수준에서 비싼 DAC을 연결하긴 배보다 배꼽이 큰 격이라 저렴한 스타일오디오의 CARAT-HD1V을 연결해봤는데, 노이즈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뿐만아니라 같은 볼륨에서의 GAIN 도 높고 보다 대역별로 보다 명료한 소리를 내어주었기에 보스 Companion 2 의 수준에 딱 맞는 DAC으로 잘 사용 중이었습니다. 따라서 FOCAL XS BOOK도 똑같이 DAC에 연결해 감상을 하였고, 본체 3.5mm 단자 직결은 아예 배제하였습니다. 노이즈와 뭉게진 음에 후회할 것이 뻔하므로…












<화이트 노이즈 테스트>



앞서 말한데로 기본적인 성능 비교의 기준점은 17만원짜리 보스 companion 2와 70만원대의 B&W MM-1 입니다. 친구 집에 있는 B&W MM-1의 경우 전반적 음악적 표현은 매우 뛰어난데 한가지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고질적인 화이트 노이즈의 문제. 그 가격대에서 용납할 수 없는 화이트 노이즈가 깔리는데 기본적으로 전원을 넣고 소스 입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심합니다. 전원의 불안정한 유입이라고 하기에는 같은 조건에서 다른 Active Speaker는 오히려 괜찮은데 MM-1의 경우 무음 및 저음량에서 듣기에 거슬릴 정도입니다. 다만 MM-1의 의미는 볼륨이 화이트 노이즈를 덮는 임계점 이상에서의 표현력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저음의 깊이감이나 해상력 등등…. 대부분의active speaker가 특히 화이트 노이즈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near-field에서 듣는 pc speaker의 환경상 적어도 하이엔드급이라면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FOCAL XS BOOK의 경우 화이트 노이즈 억제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전원을 넣고, 볼륨을 완전히 끝까지 돌려봅니다. (볼륨 다이얼로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지만, 볼륨이 한스텝 변경될 때마다 LED가 깜빡거리는데, 더 이상 깜빡이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 때가 맥시멈 혹은 미니멈 볼륨입니다) 볼륨의 게인과 관계 없이 전원 유입으로 인한 아주 작은 노이즈만 들립니다. 고요한 밤, 책상 의자에서 스피커의 위치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10cm 이내로 귀를 가까이해야 들리는 수준입니다. 완벽한 합격점 수준입니다.



다시 보스쪽 연결을 해봅니다. 볼륨 노브가 12시 방향을 넘어가면 주파수가 맞지 않은 AM 소리가 납니다. 화이트 노이즈가 아니라 총천연색의 노이즈군요. 그나마도 DAC을 연결한 이후로는 매우 만족스럽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제가 보스를 들을 때의 맥시멈 볼륨 한계는 12시 입니다.



Active Speaker의 태생적 한계 그리고 근거리에서 감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적 한계로 인해 노이즈를 먼저 체크해 보았구요, 본격적인 음악 감상을 한 후의 각 요소별 느낌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매우 인상적입니다. 저음을 들어보고는 스펙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FOCAL은 고작 4인치 드라이버와 20watt의 파워핸들링으로 ‘감히’, ‘당차게도’ 스펙에 50Hz~22Hz 라고 써놓았는데, 스피커와 앰프의 역학관계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이것이 4인치 유닛의 2.5 kg 무게의 스피커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치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참고로 BOSE Companion 2의 주파수 응답범위는 설명서나 온라인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액티브 스피커의 끝판왕 수준이라 할 수 있는 DynAudio의 경우도 55Hz~21KHz 입니다. 포컬이 위아래로 더 넓군요 ^^). 스피커의 뻔한 스펙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긴 하겠지만 이쯤 되면 FOCAL이 대놓고 뻔뻔하게도 뻥을 치는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계측을 해보겠다는 맘을 버리고, 음악을 들어보면 포컬이 정말 마법과 같은 일을 해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우 단단하고 명료하고 꽉차는 저음입니다. 볼륨을 올려도 벙벙거림이나 부밍이 생기지 않습니다. 지나친 과찬 같지만 저음은 절대적으로 훌륭하고 바로 이 점이 이 스피커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성향이 저음 많거나 무조건 타격감 있다고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AV룸에는 전용 서브우퍼 저음의 peak로 인해 정재파나 부밍이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주는 Audyssey 사의 저음 전용 EQ 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었던 음악 중 가장 인상적인 저음역을 표현한 음반인 The Dark Knight Rises 중 Imagine the Fire를 들어보면, 가슴 밑바닥을 긁어내는 듯한 초저역의 저음이 7분 여 내내 발산됩니다. 당연히 12인치의 서브우퍼와 서브EQ.가 있는 AV룸 만큼 표현해주진 못하지만 4인치 꼬마 유닛을 탑재한 포컬이 이 일을 해내는 것을 듣자면 대견합니다. 제 아무리 가성비 좋고, 저음에 특화된 보스 컴패니언 2라 할지라도, 이 음악에서는 멍청이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저음이 모두 뭉게져서 무얼 표현하고자 하는지 도저히 알 수 가 없지만, 포컬은 3평짜리 방 바닥 하나는 확실히 긁어냅니다. 그릴을 벗기고 전면의 손가락 3개쯤 들어갈만한 포트에 손을 대어보니, 엄청나게 바람을 뿜어내고 있는데 이 효율적인 구조와 역할이 바로 저역의 비밀인 듯 합니다. 사실 다크나이트의 OST는 가혹 테스트에 속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고, 일반적인 팝/가요/록 등에서는 더욱 깔끔하고 인상적인 저음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저역의 주파수를 제어해주는 이퀄라이져. SVSOUND의 AS-EQ1














대부분의 액티브 스피커 (저가 컴퓨터 스피커)의 평가는 중역을 중심으로 저역과 고역을 얼마나 잘 재생할 수 있느냐로 나뉠 것입니다. 물론 화이트 노이즈의 억제력이나 음의 질감에 대한 기준도 있을 수 있겠지만, 태생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한계와 near-field의 조건에서는 그 한계를 딛고 저역의 재생을 얼마나 해주느냐를 컴퓨터 스피커의 평가 기준으로 삼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미 FOCAL XS BOOK이 보여준 저음 표현력에서는 여타 평탄한 중역 주파수 범위안에서 저역~고역을 모두 커버하는 깡통 사운드 스피커와 비교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즉 중역은 특징을 가장 인지하기 모호하지만 사실 가장 많은 정보량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범위이고 결국 중음의 표현에서 잡아내야만 하는 차이는 결국 음의 질감과 밀도감인 듯 합니다. 역시 비교는 만만하게 옆에 앉아있는 보스와의 비교입니다. 보스의 경우 앞서서 한계를 드러낸 뭉게지고 벙벙거리는 저음도 문제지만 중음의 소리가 경질의 느낌입니다. 확실히 포컬이 중음 역시 훨씬 여유있게 울려 주는데 이 때 울려 퍼지는 음의 공간감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제이슨 므라즈의 곡들에서 기타 리프나 그룹 Keane의 키보드 멜로디 라인은 적당한 거리에서 분명한 자신의 영역과 두께감을 보여줍니다.













고역은 베이스 유닛 대비 비교적 큼직한 알루미늄 트위터(언뜻 보기엔 실크돔으로 보였지만)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저역 만큼이나 인상적입니다. 금속 트위터이니 그로 인해 꽤 피곤하고 귀를 쏘는 소리가 날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될 듯합니다. 앞서 표현한 중역에서의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이 고스란히 고역까지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Clifford Brown같은 비밥 주자의 고음의 트럼펫 연주를 듣다 보면 고역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스피커일 경우 금방 귀와 머리가 피곤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날서고 피곤한 고역이 아닌 풍부한 톤을 머금은 고역으로 스피디한 프레이징을 쫒아가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여성 소프라노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는 짖궃은 모짜르트의 Aria 는 소름 돋는 얼음 송곳처럼 치솟는 고역에서도 윤기감을 잃지 않습니다. 아~ 10만원대 보스 컴패니언2만 오래 듣다가 그래서 그런가요? 비교해서 듣자니 상대적으로 너무 좋게 들려서 온갖 미사여구를 써도 부족한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여직 믿고 있었던 나름 가성비 최고의 스피커인 보스 컴패니언이 오징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거실의 베르디센토 + 모짜르트 그랜드가 표현하는 ‘밤의 여왕’ 과 비교는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낮은 음량 테스트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대형 하이엔드 기기들처럼 낮은 음량에서도 방 전체를 감싸는 장악력과 그윽한 저음을 테스트해보려는 건 아닙니다. 그럴 리가 없겠죠. 다만 액티브 스피커에서 음악 재생 시, 좌우밸런스 문제가 흔히 발견되는데, 최저 음량에서 소리를 키우게 되면, 어느 한쪽에서 소리가 먼저 나기 시작하고, 특정한 임계점을 넘어야 좌우에서 동일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겁니다. 조그 스타일의 볼륨 노브는 매우 민감한 수준으로 디테일한 볼륨을 설정할 수 있는데 낮은 음량에서도 좌우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이점은 솔직히 뛰어나다기 보다 정상이라고 해야하는게 맞을까요? 여튼 과거 이런 경우 상당히 찝찝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테스트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낮은 음량에서는 반값도 안 되는 보스 스피커보다 음질적으로 크게 나은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스테이징, 공간감 측면에서 약간 더 앞서는 수준이랄까…











낮은 볼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큰 볼륨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아주 크게 들어도 음이 깨지지 않습니다. 혹시 저렴한 PC 스피커를 쓰고 있다면, 볼륨을 중간이상으로 올려보고 음이 깨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 보셨으면 합니다. 일단 저역과 고역의 밸런스가 무너지는데, 저역은 뭘 표현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뭉쳐지고 벙벙댈 것이고 고역은 자극적으로 시끄러워 질 겁니다. 노이즈와 음의 일그러짐은 덤이구요. 포컬은 어지간히 넓은 룸이라도 공간 장악을 위한 큰 볼륨확보 측면이라면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near-field 의 거리를 어디로 생각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통상 모니터에 얼굴 처박고 인터넷을 하거나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듣기에는 스피커와의 오히려 거리가 너무 가까울 듯 합니다. 제가 지금 리뷰를 쓰는데 스피커와의 거리는 50cm 남짓되는 것 같습니다. 이 스피커를 듣기 위해서 이정도의 거리는 좀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1m~2m 정도의 거리를 확보한 후 본격적인 음악 감상이나 영화 감상을 해야 이 스피커를 제대로 활용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 스피커로는 멀티태스킹 하지 말란 얘기입니다.



이 항목에서의 첨언 한가지.



이 뮤직시스템을 데스크 위 PC 스피커로 한정 짓는 것 이외에 거실 TV와의 활용도를 생각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최근 신인 가수를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제작 차원에서 녹음도 상당히 신경쓰는 듯 합니다. 이런 프로그램 감상 시 허접한 TV 스피커가 불만이었다면, TV 옆에 요 자그마한 뮤직 시스템을 두면 근사한 음악 감상시스템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20평~30평 아파트의 거실 정도에서 리시버나 별도 앰프와 스피커에 투자한 다는 것은 앞서 pc-fi를 할때와 정확히 똑 같은 논리로 비용과 공간에 대한 부담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런 부담감을 최소화하면서 뭔가 개선된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아주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즉, 이 ACTIVE 스피커는 방에서 PC에 연결해 듣기에는 아까울 만큼의 파워와 근사한 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소 못생긴 몸매를 충분히 보상할 만큼 말이죠.





마지막으로 장점 3가지 단점 3가지로 요약 정리해보았습니다.





<장점>



- 편리성: 책상에 놓기 좋은 사이즈와 설치의 용이성 (얇은 폭과 적당한 사이즈의 체구)



- 기기적 성능: 뛰어난 노이즈 억제력과 큰 음량에서 음의 균열이 생기지 않는 파워 핸들링



- 음질: 전반적으로 좋은 밸런스 (인상적인 저음, 포근한 질감, 공간감과 해상력)







<단점>



- 디자인: 당황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첫인상. 뚱뚱한 허리라인이라니…



- 만듦새: 재질의 고급감 부족과 중국생산임을 드러내는 듯한 다소 떨어지는 마감의 완성도



- 가격: 값어치는 하지만 애매한 가격 포지셔닝. 분명 금액에 대한 성능은 보장되는 듯 하지만 20만원~50만원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려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대부분의 전문 오디오 브랜드들이 50만원 이상의 시스템에서 경쟁하고 있는 만큼, 50만원으로 그 금액의 값어치를 제공하는 것보다 Budget Performance 측면, 즉 가격대비/브랜드대비 성능을 보장하는 제품 군으로 진입했더라면 중박이 아닌 대박을 칠 수도 있을 듯 하다.










작성: 재즈주앙/이지훈

블로그: http://jazzjuan.tistory.com/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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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2012-11-17 18: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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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진 사용기 잘 읽어 봤습니다. 사진도 너무 멋지구요...<br />

박건호 2012-11-17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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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사용기 정독하였네요<br />
감사합니다

이지훈 2012-11-18 0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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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님, 건호님 잘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리뷰를 쓴다는게 정말 쉽지 않네요 ^^

최정철 2012-11-18 03: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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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용 중인데, 대부분 공감합니다... dac 조금 업글하시고, 기본선제를 바꾸시면, 소리가 또 달라져요... <br />
하물며 m2도 기본 사양이 루비2와 카다스 궁합인데...

이지훈 2012-11-18 1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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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님. 저도 Dac 업글과 바닥을 단단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생의 얇은 판이 공진하는 것 같아서요. 작은 사이즈의 오석같은 걸로요.

박찬민 2012-11-18 11: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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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pc-fi에는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너무나 상세한 사용기에 웬지 제 컴방에 하나 갖추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멋진 글 잘봤습니다. 사진이 좋네요~^^

이지훈 2012-11-18 12: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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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민님 감사합니다. 살거 많으시겠지만 나중에 컴방에도 하나 지르세요 ^^

이경덕 2012-11-18 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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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일단 화이트 노이즈가 적다는 점은 pc스피커로 이상적인 듯. 함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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