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HIFI게시판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기와 음악, 청쥐자 그 상관관계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2-03-12 19:50:59
추천수 0
조회수   548

제목

기기와 음악, 청쥐자 그 상관관계

글쓴이

이명일 [가입일자 : ]
내용
실용과 비실용의 차이는 결국 기기와 음악, 그리고 청취자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라고 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기도 아니고, 청취자도 아니고 음악이라고 봅니다.



카세트 라디오로 트로트 하나를 틀어놓고 하루 종일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에게 기기가 후지다거나 음악의 감동을 못느끼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화를 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에게는 트로트가 제일 맞기 때문이고, 어떤 음악보다도 좋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트로트나 가요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클래식을 들어야만 비로소 만족도가 생기고 흥미가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에게 클래식을 제대로 감상하도록 카세트 라디오는 커녕 저음만 벙벙 울리는 미니콤포넌트는 그냥 던져줘도 갖다 버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분에게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실용기에서 하이엔드 못지 않은 음악적 감동을 느낍니다.

어떤 분은 실용기는 실용기일 뿐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합니다.

둘 사이이의 차이점은 어떤 음악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트로트나 가요, 팝은 최대한 두 시간 이상은 못 듣습니다.

듣다보면 머리가 아프거든요.

심적으로도 별로 기분이 안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래식은 부담 없이 하루 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근데 클래식의 고약한 점은 악기 고유의 음악적 특성, 그리고 악기와 악기간의 소리의 미묘한 조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어긋나면, 클래식도 듣는 맛이 사라지고 일종의 소음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클래식을 들으면서 어떤 때보다 좋았던 것은 방위 시절 상무대에서 밤새 보초를 서고

아침에 퇴근하기전 한 두시간 동안 들었던 고물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클래식의 선율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좋은 기기들을 갖추었는데 왜 그때가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 때는 마음이 비워진 상태였습니다.

즉, 힘겨운? 방위생활과, 밤을 새웠던 피로감과, 군대의 알지 못하는 압박이

그 선율 자체에 저절로 마음이 가게 했던 것 같습니니다.



그렇다고 제가 다시 라디오로 클래식을 들으라 하면 결코 못들을 것입니다.

그 때는 음악이 주가 아니고, 제가 처한 힘겨운 상황이 주였기 때문입니다.

힘겨운 상황이 주였기 때문에, 음악은 그냥 보지도 않으면서 켜놓은 tv 같은 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몸도 마음도 힘겨운 상황에서의 도피 심리가 일종으로 작용한 것으로 봅니다.

슬플 때 슬픈 드라마를 보면 더 슬퍼지고, 기쁠 때 유쾌한 드라마를 보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어떤 분이 피아노 소리도 다 다르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전문가인 그 분 말이 맞을 겁니다.

그러나 피아노 소리가 아무리 다르더라도 기본적인 소리는 같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기본을 못해주는 소리를 여러기기에서 느꼈습니다.



그냥 간소하게 들으려 했으나, 저음만 쏟아져 나왔던 미니콤포넌트...

목탁을 두드리는 건지 건반을 두드리는지 햇갈리게 했던 파워앰프...

피아노소리는 간지나게 잘 울렸지만, 그 피아노 소리에 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묻혀버리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게 만든 앰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용이 좋으냐, 비실용이 좋으냐의 문제는 어떤 음악을 듣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동안 경험한 바로, 특히 앰프는 값어치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인켈 ad2210?의 소리를 들어보고 횡재했다고 한 글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 기기를 몇 년 전에 명기라고 해서 구입하여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음에서 벙벙거리는 긍정적으로 들을 수 없었서 하루 만에 내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스피커(b&w)가 상생이 안맞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근데 다른 앰프들에서는 그런 저음이 전혀 나오지 않고 정갈한? 저음이 나오는 것은 스피커의 문제가 아니라 앰프의 문제임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실용이 옳으냐, 비실용이 옳으냐는 모두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듣는 음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음만 펑펑 쏟아내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 락이나 가요를 들으며 방 안 가득히 넘치는 저음의 매력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그저 평탄하고 심심하게 느껴지는 소리는 참기 힘들 것입니다.



결국 음악이라는 팩트가 빠진,

기기 자체로서의 실용이나 비실용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는 어떤 분이 주장하는 것처럼 음악적 감동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이라는 팩트입니다.

음악이라는 팩트는 불변하지만,

그 음악이 주는 감정은 수시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 다를 수 있고,

맑을 때와 비올 때가 다를 수 있습니다.



미니콤포넌트에서 울리는 질낮은 저음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동일하고

목탁처럼 들려주는 소리는 맑은 날이든 우중충한 날이든 변함이 없다는 사실은 바로 음악적 감동의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팩트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으로 실용과 비실용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감동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팩트에 의해서 이해해야만 비로소 실용과 비실용이 이해되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두서 없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좀 길게 올린 것 양해 바랍니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권효권 2012-03-12 21:13:35
답글

글 잘읽었습니다 오디오쟁이라면 다공감하는 그런내용이군요<br />
실용하면 저렴한것도 말씀하시지만 저는 200만원선으로 봅니다<br />
흔히말하는 가격대비,또는 하이앤드와 비교해도 크게떨어지지않는 그런것들이있죠<br />
일이십만원대 오디오가 나쁘다는건아닙니다만 한번기름진귀는 쉽게양보를안합니다^^<br />
요는 그것때문에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절때안된다는거죠...

손동진 2012-03-13 08:31:09
답글

듣는 음악에 따라 오디오 평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잘 지적해주셨네요. 저도 어느 순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 어느 분께서 명반을 소개해 달라고 글을 올렸는데, 제 기억으로는 70~80%가 팝, 가요이더라구요. 즉 우리 와싸다의 오디오쟁이 70~80%는 팝, 가요 들으면서 오디오 평가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그동안 느꼈던 많은 의문이 이해되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오디오 정보는 자기와 음악적 성향이 같은 사람으로부터 얻어야 할 것입니다.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