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저울질 하다가 얼마전에 컴퓨터 방에서 사용할 서브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사실, 말이 서브시스템이지 실제로는 메인보다 훨씬 사용시간이 많습니다.
거실에 있는 메인은 주말 아침에만 사용할 뿐이고 거의 매일 저녁을 방에있는 시스템으로 사용하니 실제로는 서브가 서브가 아니라 메인인 셈이네요.
이곳에 질문도 올리고 다른분들의 게시들도 검색해 보면서 결국은 PMC DB1i과 미리어드의 올인원앰프인 Mi를 구매했습니다.
제 시스템 환경을 보면 스픽은 책상위에 놓고 쓰고있고, 데스크톱 컴퓨터의 사운드카드 광출력으로 대부분 컴퓨터의 무손실음원을 통해 음감하고 있습니다. 듣는 음악은 거의 100% 클래식 연주곡 위주이고요...물론 순순한 음악감상용 이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책상에 앉아있다 보니까 다른일을 하면서 배경음악 정도로 감상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음악감상 목적일때는 간혹 CD로 듣기도 합니다만 빈도는 적네요.
저의 청취성향은 뛰어난 해상력과 깔끔한 소리의 쿨앤클리어 소리성향 인것으로 생각되어 지금의 시스템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의 시스템은 이러한 소리성향을 100% 만족시켜 주고 있고요..
오디오 경력도 짧고 막귀이긴 하지만, 청취소감을 말한다면 미리어드Mi와 PMC DB1i의 궁합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앰프와 스피커 모두 모니터적인 소리성향이라서 인지 음악을 들으면 너무나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오래전에 제주도에서 어떤 해수욕장에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청록빛이 살며시 뭍어나오면서 햇빛의 반사가 반짝이며 물은 너무나 깨끗하여 깊은 수심속의 모래알도 셀 수 있을 정도로 맑고 투명했던 모습을 지금도 잊지못합니다. 지금 소리의 느낌이 이와 비슷합니다. 때뭍지 않고 청명한 소리인것 같습니다. 저음도 과하지 않게 적당하고 고음도 잘 뻗어줍니다. 스피커가 작아서 인지 대편성곡을 들을때 많이 부족한 느낌인 것만 빼고 땀흘린 얼굴에 시원한 바람이 부딪히는 것처럼 상쾌하고 시원합니다. 특히, 보컬부분은 단연 압권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거의 100% 연주곡 위주로 듣습니다만, 이 시스템을 갖추고나서 보컬이 이렇게 멋진거구나하고 느꼈습니다. 두 스피커 사이에 보컬용 센터 스피커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음상이 가운데에 맺히고 잘잘하고 애절한 목소리의 가느다란 흔들림이 저의 심장을 후벼팝니다. 제가 표현력이 떨어져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보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느낌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컬을 많이 들으시는 분에게는 무조건 강추드립니다. PMC가 구동력이 따라줘야 한다는 말이 많던데, 제가 구동력을 잘 모르고 어떤 느낌인지도 잘 몰라 그부분은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미리어드 앰프로 충분한 구동력이 확보된다는 평들이 많아서 그렇게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민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PMC스피커를 테스트 해보고자 뮤지컬피델리터 M6i에도 물려보고, 집에서 놀고있는 오래된 보급형 인켈앰프에도 물려서 비청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장시간 비교해본것이 아니고 잠깐 물려서 들어봤기에 정확하다고는 말씀못드리겠지만, M6i에 물렸을때는 미리어드Mi 보다 약간의 질감이 더 나는듯한 느낌외에는 특별이 더 나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구석에 쳐박혀 있는 평범한 싸구려 인켈 앰프에 물렸을때는 소리에 온기가 있고 더 부드럽게 들립니다. 물론 해상도도 떨어지고 소리의 뻗침도 부족하고 뭔가 막이 씌어진 듯한 느낌으로 여러가지가 부족한것이 사실인데, 소리색깔만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위에서 언급했듯이 뛰어나 해상력과 깨끗하고 청명한 소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좋아하는 소리는 온기가 있는 따뜻한 느낌의 착색있는 소리를 더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듭니다.
그래서, 그런성향의 단촐한 앰프를 구해서 같이 들어보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소리성향을 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착색이 있더라도 온기가 있고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부드러운 소리의 앰프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쓰다보니 쓸데없이 말이 많아졌네요.
영양가 없는 긴글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앰프추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시고..
저는 지금도 이곳 와싸다의 여러 고수님들께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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