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최근에 Exclusive M10 이란 파워앰프를 들였습니다. Exclusive는 일본의 Pioneer사의 프리미엄오디오 브랜드로 일본에서 Accuphase 보다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Exclusive M10은 1980년경에 출시된 스테레오파워앰프로 기본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M10은 소리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예쁩니다. 제가 구매한 가격이 100만원인데 소리를 들어보고는 이게 왠 횡재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랍도록 좋은 소리가 납니다.
다만 30년이 넘어가는 앰프이기 때문에 부품의 노후화가 걱정이 되었으나 일본에서 넘어오기 전에 전문센터에서 점검된 제품이라고 하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Yoo형님이 오셔서 M10의 소리를 들어보시고는 '여태까지 네가 구매한 사례 중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같다'고 칭찬을 하시며 '소리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예쁘다. 그런데 다이나믹스가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전해콘덴서류가 노후화되서 그런 것 같으니 열어보자'고 하십니다.
조심스레 M10을 열어서 후레쉬로 비춰가며 내부를 살펴본 결과, 일단 전원부쪽의 50v 1000uf 2개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니 시급히 교체를 해야한다는 판단을 했고 기존에 교체가 되어있는 콘덴서들이 대부분 국산 삼영콘덴서인데 오디오용 저임피던스제품이 아닌 산업용이라서 교체하는 김에 오디오용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위 표는 삼영콘덴서 홈페이지에서 따온 것입니다. 보통 오디오용으로는 저임피던스제품을 사용하는데 표를 보시면 일단 제품의 수명부터가 다릅니다. 일반 산업용은 1000~2000시간인데 저임피던스 오디오용은 5000~10000시간정도입니다. 비단 수명 뿐만 아니라 음질적인 면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 교체되어 있는 전해콘덴서가 비록 국산 삼영콘덴서라고 하더라고 저임피던스 오디오용이라면 그냥 써도 될터인데 저렴한 산업용이 꼽아져 있어서 기왕 교체하는 김에 다 해버리자고 마음을 먹었고 총 18개의 전해콘덴서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교체를 하기로한 전해콘덴서 규격과 수량은 100v 330uf 4개, 100v 22uf 4개, 100v 47uf 4개, 50v 1000uf 2개, 100v 100uf 4개 이렇게 총 18개입니다.
전해콘덴서는 전문사이트 2곳에서 주문을 했으며 대부분 일본 ELNA 실믹2 제품을 구했고 100v 330uf은 실믹2가 없어서 니치콘 KZ 으로 구매했으며 다른 규격도 니치콘 KZ 제품을 돌발 변수에 대비하여 여유 분으로 구매했습니다.
2. M10의 전해콘덴서 교체하기
1) 전원부모듈
전원부모듈에서 가장 큰 콘덴서인 50v 1000uf는 이미 수명이 거의 다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가 볼록 솟은 상태였습니다.
전원부모듈에서 50v 1000uf 2개와 100v 100uf 4개를 제거하고 교체할 콘덴서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시급히 교체를 해야하는 50v 1000uf와 교체할 실믹2 제품의 사진입니다.
그런데 실믹2 50v 1000uf는 오리지널보다 높이가 더 높아서 그대로 꼽을 수가 없었으며 사진과 같이 눕혀서 장착을 했습니다.
총 6개의 전해콘덴서를 교체한 전원부모듈의 사진입니다.
2) 출력단 모듈 좌우
출력단모듈은 좌우 각각 1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리지널 전해콘덴서가 터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교체가 되어 있는 상태이나 오디오용이 아닌 산업용그레이드의 콘덴서가 장착되어 있어서 각각 6개 총12개의 전해콘덴서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교체 전의 출력단 좌측모듈
교체 후의 출력단 좌측모듈
그런데 장착을 한 후 모듈을 장착하려고 보니 실믹2 100v 22uf 제품이 높이가 앰프내부의 릴레이부분과 겹치게 되어서 보다 작은 니치콘 100v 22uf로 교체하였습니다. 위 사진은 실믹2가 장착된 상태입니다.
교체 전의 출력단 우측모듈
교체 후의 출력단 우측모듈
3) 모든 모듈 장착
3. 마치며
오디오애호가로서 취미를 해나가다 보면 제 경우처럼 오래된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된 기기는 비교적 수명이 짧은 부품인 전해콘덴서류의 수명이 다해서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제품의 경우 아무리 명기인들 제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소리 좋다고 구매했는데 소리가 구리구리하여 내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오래된 제품의 경우 부품의 노후화 때문에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지요.
저는 오디오취미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입장에서 오래된 기기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부담되는 일입니다. 무거운 오디오기기 들고 수리받으러 다니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일인데다 이게 제대로 수리교체가 되었는지도 꿰뚫어볼 혜안이 없습니다.
제가 Exclusive M10을 열어보고 전해콘덴서 18개를 교체하게 된 것도 Yoo형님의 조언과 도움이 없었으면 아예 불가능한 일입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작업을 Yoo형님과 함께 하면서 하나 하나 가능한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에는 간단한 작업은 혼자서 작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B클래스방식이지만 오리지널 나무커버를 끼우면 열발산에 불리하여 저는 벗기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벗겨도 흉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저처럼 막 배워나가는 오디오입문자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되어 올렸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