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박..오늘까지도 댓글이 달리고 있군요..
제가 파악한 조성일 님의 글의 주요 포인트는
1)감동은 음악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다.
2)좋은 음악은 어떤 기기를 통해 듣더라도 감동을 남겨준다.
3)허접한 음악은 몇 억짜리 시스템에서 듣더라도 허접하다.
이거 대부분 인정하는 사실 아닌가요?
(물론 어떤 것이 좋은 음악이고 허접한 음악인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고,
여기서는 논점이 아닌 듯 하니 패스입니다.)
저는 당연한 얘기인 듯 싶은데요. 비유를 통한 글은 또 다른 논점으로 일탈할 우려가 있어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퀸을 좋아합니다.
그걸 제가 휴대용 씨디피로 듣던, 거실의 작은 시스템으로 듣던, 피씨로 듣던(우연히 제 피씨 스피커도 알텍이네요ㅋ), 엠피삼 플레이어로 듣던 그들의 음악 자체는 변함이 없죠. 그리고 항상 저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그런데, 여기 오시는 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몰라서 오시는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감동을 이렇게도 느껴보고 저렇게도 느껴보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 아닌가요?
그러기 위해서 정보 교환도 하시는 거고, 본인이 원하는 소리에 대해 매칭도 찾아보고 도와주시고 하는거고.
저도 휴대용 기기 바꿈질 좀 해보았지만, 플레이어마다 제조사 따라서 소리 느낌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어폰, 헤드폰도 번들로 나오는 것들이나 저가 보급형들은 어느 정도 가격이 되는 것들도
느낌이 다르구요. 그 조그만 녀석들도 조금씩 바꾸면 느낌이 달라지는게 저의 경우엔 사실입니다.
저가형 이어폰으로 듣다보면 귀도 금새 피곤해지고, 이어폰 내부의 막이 금새 찟겨버리기도 하거든요.
또, 베이스 소리가 강한 부분에서는 내부의 막이 터질듯한 노이즈도 나옵니다.
그래도 당연한 것은 그 음악은 그 자체로 저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거지요.
don;t stop me now라는 곡을 들으면 언제나 신이 납니다.
운전하면서 들을 때는 달리는 느낌과 바람부는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정말 기분이 좋지요.
집에서 청소, 설겆이 하면서 들을 때는 더욱 힘을 내게 해주는 노동가입니다.
시끄러운 술집에서 기분좋게 맥주한 잔 하고 있을 때 이 노래가 나오면 아무리 시끄러워도 너무 반갑고
더욱 즐거워 집니다.
출근길에 이어폰 끼고 들을 때도 더욱 활기찬 아침 기분을 줍니다.
집에서는 주로 혼자 있기 때문에, 가끔 축 쳐져 있을 때 들으면 기분 전환도 되고 너무 고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디서 듣던 이 노래는 저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줍니다.
그러나.....그렇다고 해서, 어떤 기기로 듣던 느낌이 같다?라고는 말 못합니다.
곡 자체의 감동은 너무나 크지만, 언제 뭘 통해서 듣던 똑같다라고도 말 못합니다.
운전하면서 들을 때는 저음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 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에서 청소하면서 들을 때는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오히려 청소기의 소음을 타박합니다.)
시끄러운 술집에서 들을 때는 더 큰 소리로 빵빵하게 터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에서 혼자 들을 때는 퀸의 오페라같은 편곡과 느낌이 더 살아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출근길에는 외부 소음 차단 인-이어폰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더 통통튀게 튀면 좋겠다는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게 이상한 건가요?
차에 풍부한 우퍼를 달고 싶어하는 것과
좀 더 풍부하고 생생한 소리를 들려주는 펍이나 술집을 가고 싶어하고,
집에서는 출력은 크지 않아도 해상도가 좀 좋은 녀석들로 시스템을 구성해보고 싶고
출근 길에서는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이 뛰어나고, 똘망똘망하면서도 저음을 안정적으로 울려줄 이어폰을
찾는 것이 이상한거는 아니지요?
물론 그렇게 바꾸든 바꾸지 않든 퀸의 노래들과 don't stop me now는 언제나 저를 멈추지 않게 해줍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음악을 각자의 환경과 다른 취향으로 인하여, 자기에 맞는 시스템을 맞추려 하는 건데,
음악은 음악 자체로 소중하다는 명제 하나로, 나머지의 노력들이 헛짓거리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 ..하나 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 엄청 많지요?
저는 케이팝 스타에 이하이를 응원하고 있습니다만...
본방사수를 하지 못해 주로 피씨에서 다운받아 보는 편입니다.
(알텍 스픽이긴 하지만, 조성일님 추천 모델은 아닙니다.)
그런데 얼마전 이걸 디빅스 플레이어를 통해 거실 티비를 통해 영상을 뽑고, 음성은 제 작은시스템으로
뽑아서 다시 봤습니다. 이하이의 노래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피씨에서 나오는 이하이의 노래이든 거실에서 보는 이하이이든..
같은 목소리이고 같은 노래입니다. 그리고 소스 파일도 똑같죠. 모두가 알고 인정하는 사실이죠.
그리고 그 여유있게 부르는 느낌과 매력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귀에는 더욱 착 감겨서 편하고 감정의 폭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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