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비청기 2탄입니다.
꼭 적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비교엔 “내 취향엔”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는 것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C. 스펙
1. 윌슨베네시 디스커버리
WHD 230–1100–370
무게 26kg / 용적 13L
1` 트위터 , 7` 미드 , 7`*2 우퍼
임피던스 6옴 / 음압 88db
주파수 응답범위 42hz ~ 24khz (-3db)
2. 토템 마니2 sig.
WHD 212–420–305
무게 10.5kg / 용적 15L
1` 트위터 / 6.5(*2) 우퍼
임피던스 4옴 / 음압 85db
주파수 응답범위 29hz ~ 20khz (-3db)
3. 다인 25주년
WHD 222-423–349
무게 13kg / 용적 17.5L
1` 트위터 , 8` 우퍼
임피던스 4옴, 음압 88db
주파수 응답범위 35hz ~ 25khz (-3db)
4. 어셔 BE-718 다이아몬드
WHD 258–387–428
무게 17.2kg / 용적 ?
1.25`트위터 , 7` 우퍼
임피던스 8옴, 음압 87db
주파수 응답범위 42hz ~ 40khz (-3db)
5. 프로악 D2
WHD 203–430–260
무게 11kg / 용적 ?
1`트위터 , 6.5` 우퍼
임피던스 8옴, 음압 88.5db
주파수 응답범위 30hz ~ 30khz (자료없음)
D. 장르별 음악 소화능력
1. 헤비메탈
글쓴이는 헤비메탈 모른다. 취향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애가 더 잘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추측컨대 디스커버리가 가장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
순전 추측이다.
2. 팝송
저번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목소리의 질감만 따지면
내 취향엔 다인25나 어셔718이 더 이쁜 소리라고 느꼈다.
둘 다 매우 호소력 있는 목소리인데,
다인25는 좀 더 고혹적이고 끈적한 소리,
어셔718은 좀 더 곱고 나긋한 소리를 들려준다.
내 취향엔 둘의 우위를 가리기 힘들지만
우리나라 애호가들의 보편적인 선호도는 역시 다인이 앞서지 않을까 싶다.
다만 녹음 현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디스커버리가 단연 더 잘 살려주고 있으며,
이 매력은 목소리의 질감이나 음색 정도로는 대체하기 어렵다.
라이브 녹음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내가 청음해본 스픽 중 녹음 현장의 분위기를
디스커버리보다 ‘확실히’ 더 실감나게 전달해준다 싶은 애는
골드문트의 라면박스 두 개 쌓아올린 스픽 밖에 없었다.
에소타나 다이아몬드 만큼은 아니지만 목소리의 질감 역시 매우 좋은 편이다.
마니2도 좋다. 다른 스픽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선 만족할 만하다.
* 디스커버리 > 다인25 > 어셔718 > 마니2
3. 재즈
팝송과 비슷한 맥락에서 디스커버리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난 JBL 아직 안 들어봐서 모르겠다만,
JBL 스픽들이 오스카 피터슨의 밴드를 이만큼 멋들어지게
재현해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다인과 어셔도 좋다. 마니2는 재즈와의 궁합은 다소 아닌 듯하다.
* 디스커버리 > 다인25 > 어셔718 > 마니2
4. 클래식
글쓴이가 주로 듣는 음악이 클래식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쓰겠다.
4-1. 대편성
디스커버리, 어셔, 다인, 토템 모두 우수하다.
디스커버리 유저들이라면 디스커버리가 한 수 위 아니냐고 할 것 같은데,
뭐 내 취향으론 50% 정도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말러나 R.슈트라우스 이후의 음악이라면 디스커버리가 좀 더 낫다.
얘를 들어, 얼마 전에 데카에서 나온 볼라니와 샤이가 협연한
거슈인의 랩서디 인 블루 같은 음반 걸어보면 차이가 나긴 난다.
디스커버리가 확실히 다른 애들보다 다이내믹하다.
존 윌리엄스나 한스 짐머 같은 스펙터클한 영화음악들도 마찬가지다.
단 글쓴이처럼 오소독스하게^^; 독일 고전-낭만파 계열의 감상비중이 높다면,
그리 신경 쓸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모차르트, 예를 들면 매케라스의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집(LINN)이나
10년 이상 주구장창 듣고 있는 굴다-아바도의 피아노협주곡집(DG)
같은 경우 난 디스커버리보단 어셔의 소리가 더 맘에 들었다.
음색이나 밸런스 모두 내가 생각하는 모차르트 소리에 더 가깝다.
베토벤도 마찬가지다. 가끔 샾에서 스피커 청음할 때 레퍼런스 삼아 사용하는
음반 중 하나가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5번인데,
1악장 첫 주제부터 뿜어져 나오는 빈 필 스트링 파트의 열기나,
그 '전기에 감전된 듯한' 짜릿함은 어셔나 다인이 더 잘 표현해 준다.
내가 베토벤에서 디스커버리가 확실히 낫다고 생각한 부분은
9번 1악장의 재현부 들어갈 때 총주랑 4악장 피날레 부분, 6번 4악장 정도다.
브람스로 오면 더 그렇다.
클래식 애호가들이라면 알겠지만 브람스 관현악곡의 핵심 중 하나는
중역대 현악기의 밸런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비올라 파트의 존재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 일텐데
디스커버리는 저번 글에 언급한 중역의 취약함 때문인지
브람스에선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브람스에선 디스커버리의 매력을 보여줄
포르테시모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디스커버리가 이들 음악에서 매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글쓴이 취향엔 어셔가 좀 더 좋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마니2나 다인 25 역시 두 말할 것 없이 좋다.
특히 마니2는 다른 애들은 못하는 낮은 저음을 표현해준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이다. 다른 분들 표현을 빌자면 내장이 울리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다만 어떤 음악을 연주하든 서늘하게 들린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베토벤도 서늘, 브람스도 서늘, 브루크너도 서늘, 차이콥스키도 서늘하다.
시벨리우스나 쇼스타코비치라면 마니2의 음색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만 나머진 글쎄........
경쟁자들이 언급할 사항이 많다보니 언급이 적었는데 다인25 역시 훌륭하다. 어셔나 마니2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 보면 될 듯하다.
결론적으로, 클래식 대편성에서 네 스피커는 모두 우수한 능력치를 보여주지만,
19세기 후반 이후의 음악에선 디스커버리가 다소 우세하다는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 디스커버리 > 어셔718 = 마니2 = 다인25
4-2. 소편성
저번 글에서 잠깐 언급했기 때문에 간단히 쓰겠다.
실내악
다 잘하긴 하는데, 현악 4중주 같은 경우 마니2는
음색이라는 면에서 경쟁자들보다 조금 손해를 보긴 한다.
* 다인25 > 디스커버리 = 어셔718 > 마니2
피아노 독주
내 취향엔 어셔가 좋았지만, 디스커버리와 마니2, 다인 25 역시 매력적이다.
윌슨베네시 스픽들의 피아노 재생 능력이야 정평이 나 있고,
마니2는 낮은 건반의 터치감이 확실히 남다르긴 하다. 가슴을 때리는 소리랄까.
* 어셔718 = 디스커버리 = 마니2 = 다인25
바이올린 독주
세간의 평대로 에소타는 확실히 바이올린에 적격인가 보다.
들리는 얘기론 일렉타 아마토르1은 더 좋다던데,
다른 분이 비교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셔 역시 고운 소릿결로 에소타에 거의 육박하는 실력을 보여줬고,
디스커버리 역시 나름의 개성이 있다. 마니2는 바이올린 독주에선 다소 심심하다.
* 다인25> 어셔718> 디스커버리 > 마니2
첼로 독주
비청 기간 마침 청취 공간에 첼로 독주를 비교해 볼만한 음반이
두어 장 뿐이었기 때문에 확신은 못하겠다만
나머지 애들은 디스커버리만큼의 호소력은 없었다.
* 디스커버리> 다인25 = 어셔718 > 마니2
기타 독주
에릭 클립튼 같은 경우는 디스커버리,
예페스나 빼빼 로메로는 다인과 어셔가 매력적이다.
여담인데 디스커버리 유저들은
에릭 클립튼이 연주한 데니 보이를 꼭 들어보시길...... 쥑인다.
* 다인25 = 어셔718 = 디스커버리 > 마니2
E. 가격
비청기라는 글에 어울리는 항목은 아니지만 그냥 쓴다.
글쓴이 기준에선 죄다 비싸다.
상스러운 말 쓰고 싶지 않다만 정말 드럽게 비싸다.
그나마 착한 가격이라는 어셔도 내가 보기엔 싸진 않다.
마니2 같은 경우에는 오디오 하는 분도 이거 한 100만 원 하냐고 물었을 정도니까
체감 가격과 실가격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내 생각엔 스피커는 일반인들, 특히 여자들이 처음 보고 들었을 때 말하는
금액의 두 배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이유는 묻지 마시라-_-)
내 경험엔 디스커버리는 한 200만 원 정도 봐줬고
어셔는 한 100만 원, 다인은 50만 원 봐줬는데,
실제 가격도 그 정도만 나왔으면 한다는 소박한 꿈이 있다...-_-
여담이지만 난 혹시 후배들이나 아는 아가씨들이 스피커 가격 물으면
“어, 이거~ 음, 안 비싸~ 근데 니들 나중에 결혼할 때
오디오 좋아하는 남자랑은 절대 결혼하지 마”라고 얘기해주곤 한다.
아, 물론 “난 오디오가 좋은 게 아니고 음악이 좋을 뿐이야”라는 말도 항상 덧붙였다만........
3탄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