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어가 아닌 하라체로 글을 썼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
약 2년간의 방황이었다. 어느날 오디오에는 관심이 없고 음원수집에 열을 올리던 나의 음악방을 구경한 분께서 나에게 오디오세팅을 부탁하셨다. 당시 내가 사용하던 앰프는 케인의 진광관앰프와 아방스 스피커였는데 부러우셨던가 보다. 남의 시스템 세팅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나는 여러 시스템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나의 시스템 세팅여정은 시작되었다.
로하스 계열의 스피커가 나의 스피커임을 알고는 하베스 SHL-5, 스펜더 SP2/2 등이 스쳐가고 현재는 로저스 스튜디오 1이 자리잡고 있으며 우연히 알게된 오클클래식 스피커를 듣고는 함께 나의 방에 자리를 잡았다. 또한 호기심에 들어본 린 칸의 저력에 매료되어 나가지 않고 함께 하니 총 3가지 시스템이 돌아가며 나의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제는 한동안 이렇게 지내기로 결심하였고 간단히 오클 스피커 사용기(비교기)를 올려 보고자 한다.
1)시스템 1 (로저스 스튜디오 1 + 사이러스 2 + 메리디안 506(20bit) + 모팡 DAC)
- 바이칼 스피커 케이블, 오이스트라흐 인터케이블(모팡), 바이칼 인터케이블(메리디안), 프렐류드전원케이블(사이러스,메리디안), 오야이데 GPX(모팡))
어떻게 보면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어떻게 보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세개의 시스템중 가장 좋은 소리라는 뜻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기에 그런 표현을 사용하였다.
누구나 인정하듯 올라운드 적인 성향의 소리이며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진중할땐 진중하다.
2)시스템 2 (린 칸 + 네임 네이트 1 + 에이프릴 DA100S(풀튜닝) + CDT100 (튜닝))
- 뮤 S1, JM오디오 exceed 인터케이블, 스트라투스 전원(CDT), 오디언스 e(DAC)
3/5a스피커를 들어본 적은 없으나 누군가의 말처럼 더 이상 뭐가 필요하지라고 느꼈던 시스템. 작은 스피커임에도 저음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보컬에서 느껴지는 소리는 압권임. 작은 방에서 충분히 좋은 소리를 들려 주는 스피커.
3)오늘의 주인공 시스템 3
- 오클 클래식스피커 + 오키 라팜 인티 + 데논 2000dcd(전원부튜닝) + 모팡DAC
- 네오텍 3003(바이), 네오텍3001 인터(데논), 오플말러인터(모팡), 프렐류드 전원(데논), 오야이데 GPX(모팡)
* 맥에어를 이용한 PC파이 (WAVE, FLAC 등 무손실 음원 약 2테라)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로하스 계열의 스피커를 좋아한다. 통상적으로 질감형스피커라고 표현되듯이 나는 해상력이나 파워보다는 질감을 중시하는 성향이다. 어떻게든 나의 성향에 맞는 세팅을 구성해 볼려고 여러사용기를 섭렵하다 보니 오디오키드를 알게 되었고 DAC, 오클클래식스피커, 라팜 인티앰프 순으로 들이게 된 것이다.
오디오키드의 제품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질감과 발란스로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대체로 내가 추구하는 소리로서 뭔가 심심한 듯 하지만 심지가 굳다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정도면 흥분할만 하다고 생각될 때 이 진중한 스피커는 한번 더 참고 다시 때를 기다린다.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지만 이것이 이 스피커의 매력이다. 클라이막스를 함부로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 않은가? 기승전결, 주제와 배경, 전개와 대단원......전개에서 너무 크게 터져버리면 클라이막스가 죽어버린다. 모나리자라는 그림이 위대한 것은 모나리자를 받쳐주는 뒷배경의 몫도 크다. 이렇듯 충실히 뒷배경을 쌓은 뒤 결국은 우리를 음악의 감동이라는 클라이막스로 데려다 준다. 그것도 확실히.
오클 클래식은 음반을 녹음하는 예술가들에게는 참 미운 스피커가 되겠다. 좀 쉽게 감동해주고 쉽게 느껴주고 쉽게 들어주면 좋으련만 이 스피커는 연주자에게 좀 더를 강요한다. 당신의 예술을 타인에게 들려주어 감동을 주려거든 더 노력하라고 더 성실히 연주하라고 하는 듯 하다.
아마츄어 합창단 지휘를 오랫동안 했었고 지금도 가끔 한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이 중 악보의 위 아래를 차지하는 소프라노와 베이스를 외성부, 안쪽에 있는 테너와 알토를 내성부라고 한다. 외성부가 강조되었을 때와 내성부가 충실했을 때 합창의 느낌은 완전히 갈린다. 외성부가 강조된 합창은 힘차고 전달력이 있으며 귀에 잘 들어온다. 반면 내성부가 충실한 합창은 잘 정돈되어 있고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뭔가 마음속으로 이야기하는 듯 한 노래를 들려준다. 뭐가 더 좋은 합창인지에 대한 답은 없다. 하지만 나는 내성부가 충실한 소리를 좋아한다. 바로 오클클래식 스피커의 소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