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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케이블과 placebo eff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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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4 23:3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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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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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케이블과 placebo effect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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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환 [가입일자 : 2010-03-03]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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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종전에 신경쓰지 않았던 케이블에 신경을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파워케이블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전기의 질이 음질과 관련이 깊을 수 있다는 명제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 많은 다른 분들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익숙한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작품 60의 3악장을 들어봅니다.
겨우 4개의 악기인데도 뭉개져서 들립니다. 스피커가 PMC TB2i Signature인데요.
20여분간 초집중령을 발휘해 2번을 반복 청취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체크포인트들을 기억해 두었습니다.
이제 파워케이블을 바꿔봅니다. 소스기기만 바꿉니다.
처음부터 다릅니다. 음이 조여집니다. 9번째 마디의 피아노가 툭 떨어지는 음이 원래는 너무 음이 낮아 음정은 안들리고 음파만 감지되는 수준인데, 음정이 느껴집니다.
악기들의 해상도가 달라집니다. 아믈랭의 피아노에 청명함이 살아났습니다.
뵙이 지휘한 브루크너 7번 교향곡 3악장을 들어봤습니다.
헨델 메시아의 for unto us a child is born부분을 듣습니다. 합창 총주의 중역이 뭉개져서 앵앵대던 것이 말끔히 개선됩니다.
읽으시는 분들 중에 이것이 미사여구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입니다.
저도 사실 그랬어요. 다른 분들 글 읽을 때요. 물론 내가 그것을 느끼기를 바라면서이긴 하지만요.
자,
파워케이블이 음질에 영향을 주느냐의 여부는 사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는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역시 이것에 한 목소리 더 보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위약효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신약이 개발되면 위약과 함께 double-blind 테스트를 하게 되지요.
위약보다 효능이 높으면 승인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데요. 생각해 보세요. 위약이라는 것은 밀가루 덩어리고 신약의 약물유효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약이라고 믿고 복용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신약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최소한 미국의 FDA 승인과정은 위약과의 비교임상이 필수과정입니다.
그럼
파워케이블을 바꿨다고 믿는 사람에게, 흔히들 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신약의 double-blind 즉, 이중맹검 실험)를 거치면 실제로는 교체하지 않았는데도, "역시 음질이 달라졌군"이러면서 음질이 개선되었다고 할 분도 계실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보는데요.
저는 사실 블라인드로 테스트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오디오는 잘 몰라도 클래식을 27년 정도 들어왔기 때문에 귀는 나름 훈련이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인과관계는 몰라도, 그 "과"에 해당하는 결과적 음향의 귀천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뭐 미묘한 차이가 아니구요.
웬만큼한 분들은 모두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다른 케이블들(스피커,점퍼,인터)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만....
한도끝도 없을까봐 이 정도에서 자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두서가 없는데요,
전력이 질이 음질을 결정짓는다는 것은 적어도 저는 나름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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