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6월에 오디오를 취미로 시작할 때 사용하던 피시스피커는
Swan T-200A 이란 모델입니다.
Swan T-200A은 7년 전에 중고로 50만원정도에 구매해서 꽤 오랬동안 사용해온 스피커입니다. 피씨스피커 메이커로는 나름 고가라고 생각을 하면서 구매했었죠.
선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래도 좋은 선재 해준다고 용산 돌아다니다가 카나레선으로 Y케이블을 길게 만들어와서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발란스단자가 먼지도 몰랐네요..뭔가 이상한 구멍이 있길래 이건 전문가만 사용하나보다 했지요.
Swan T-200A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크리에이티브/알텍/클립쉬/보스 등등 수많은 피씨스피커들을 사용해봤었습니다. 아마도 한 50여종을 사용해봤을 겁니다. 조성일씨가 언급한 피씨스피커도 써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학생시절에도 MP3는 5만곡 이렇게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사운드카드도 크리에이티브/육불(참 좋았었죠)/온쿄 등등 수십여종 샀던 것 같아요..호기심이 워낙 많아서요..
당시의 제 취미가 PC하드웨어이고 하드웨어동호회에서 활동을 하고 회사도 컴퓨터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제가 직접 사용하기 위해 조립했던 피씨만 수십대는 넘었을 겁니다. 국내에 수냉쿨러를 사용한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구요..당시에는 나름 하드코어 오버클럭커여서 그래픽카드나 CPU를 참 많이도 갈궜습니다..
많은 피씨스피커들을 사용해오면서 제가 좋다고 느낀 제품은 클립쉬의 모델..5.1채널이었는데 2000년정도에 50만원이 넘었으니 좀 고가였죠..알텍렌싱 제품도 3~4가지 사용해봤는데 그냥 그랬었습니다..그리고는 마지막에 정착한 것이 Swan T-200A인 것이구요..
오디오에 입문하면서 와싸다에서 북셀프와 앰프를 신품으로 지르고 DAC도 사고 하면서 Swan T-200A는 매제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캠브리지 DacMagic도 함께 선물해서 책상 위에서 24/96 세팅해서 잘 사용하더군요.
제가 지금은 중고가 1500~2000 에 가까운 기기를 운용하고 있는데..가장 고가였고 나름 종결자였던 Swan T-200A과 비교를 한다면..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5만원짜리 스피커를 사용할 때 50만원짜리 피씨스피커를 사용할 때도 음악을 즐겼습니다만..이 때는 그냥 음악을 즐긴 것이었구요.. 오디오애호가로서 지금은..좀 더 음악의 디테일한 부분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피씨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작은 피씨방을 운영하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은 야간에 땜빵근무를 하는데 이때 피방에서 피씨스피커로 음악들으면서 게임도 하거든요..그냥 듣는거지요..ㅎㅎ
피씨스피커로도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방에서 음악 듣다가 '어 이거 괜찮네'라고 느낀 음원 집에와서 제 메인시스템으로 음악을 들으면
'와우! 역시 느낌이 더 좋네'
제가 한 때 카오디오에도 심취해서 풀작업만 5~6번 했습니다. 15인치 우퍼도 달아보고..12인치 2발도 달아보고.. 전원보강도 엄청하고..좀 좋다는 독일제 브락스앰프에 스캔스픽 트윗터에 스캔스픽 미드우퍼 달고..무출력데크 좀 좋다는 거 200여만원하는 것도 달아보고..
현재의 제 차는 오디오운반 편하게 하려고 해치백인데 오디오작업할까 하다가 걍 순정으로 사용합니다. 제 음원 CD로 구워서 듣는데 그냥 들을만 합니다. 그런데 차에서 듣다가 집에서 그 음원을 제대로 들으면...밀려오는 감동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오디오애호가에게 피씨스피커 얘기는 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제 과거의 기억을 좀 회상해봤습니다..
사진은 제 마지막 피씨스피커 Swan T-200A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