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텔의 AV 프로세서 RSP-1580의 체험기회를 얻게 되어 일주일 동안 사용해본 소감을 올려봅니다. AV 생활은 나름 오래 했지만, 하이파이 기기들은 오디오 쇼에서나 잠시 들어봤었고, 소유해본 기기들이 주로 중저가형이었던지라 듣는 귀는 그리 밝다고 할 수 없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고 그저 가볍게 읽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시스템을 소개드리자면, 아남의 77시리즈와 KEF의 북셀프 스피커로 시작하여 온쿄 696 → 소니 7100ES → 파나소닉 XR45 → 야마하 1700 → 파나소닉 XR57 → 마란츠 6003 리시버를 사용해오다가 몆달 전부터 프리파워 분리형 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제 시스템 구성은 이렇습니다.
프로세서 : 에이프릴뮤직 스텔로 SP200 (장터에서 중고로 구입)
5채널 파워앰프 : 이모티바 UPA-500 (구매대행으로 구입)
블루레이 플레이어 : 오포 93 full 개조기(오디오키드 작업), 오포 95 전원부 개조기
HD DVD 플레이어 : 도시바 HD-XA2 (아마존 배송대행으로 구입)
DVD 플레이어 : 오포 DV-980H
DVHS 플레이어 : JVC HM-DH40000K
셋탑박스 : LG LST-3430
디스플레이 : LG 27인치 TV겸용 LCD 모니터, LG AN-110(벽걸이형 720P DLP 플젝)
스피커 : 모니터오디오 RS6(프런트), KEF Q95C(센터), KEF Q85S(리어)
인터케이블 : 네오복스 베르디(멀티채널용),네오복스 파가니니(2채널용),JM오디오 엑시드(프리-파워 연결용)
HDMI케이블 : Accell 프로울트라 엘리트(플젝용), 강원전자 저가형(TV용)
스피커케이블 : 카나레 2S7FG(전 채널), 솔리톤 점퍼선(프론트), 네오복스 파가니니 점퍼선(센터)
파워케이블 : 뻥표 막선(아시는 분은 아실 듯...)
멀티탭 : 벨덴 선재+국산 알미늄 6구 본체+르그랑 플러그 제작품
(소스기에만 편중된 구성인 것 같은데, 앞으로 차차 업그레이드 해나가려고 합니다)
에이프릴의 프로세서가 HDMI 입출력을 지원하지 않는지라 아날로그로만 연결해서 사용해오던 중, 로텔 프로세서의 체험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틴* 사이트에서 보고 HDMI로 연결한 소리는 어떨까 궁금해서 기기대여를 신청, 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수입사 직원분으로부터 물건을 전달받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개봉하고, 드디어 실물과 대면!
줄자로 재본 기기 사이즈는 가로 42.5cm, 깊이 37.4cm, 높이 18.4cm, 박스에 표시된 기기 순무게는 14.5kg입니다.
박스 안에 들어있던 부속품들은 리모콘을 제외하고는 다시 박스 안으로...
기존 시스템 옆 방바닥에 거치하고, 앞 패널에 달린 LCD 창을 통해 셋업을 진행했습니다. (TV로도 셋업화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TV나 프로젝터를 켜지 않고도 LCD 창에 플레이어의 화면을 그대로 띄울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로 음악파일을 재생할 때 편리하더군요.
리모콘의 디스플레이 키를 누르면 볼륨수치 및 현재 재생되는 음원의 정보를 차례로 표시해줍니다. 한번에 표시되도록 했으면 더 편리했을텐데요.
매뉴얼이 따라오지 않아 처음에 조금 헤맸지만 어렵지 않게 셋업을 마치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오포 95 전원부 개조품과 에이프릴의 프로세서를 아날로그로 연결(네오복스 베르디/파가니니 인터케이블 이용)해서 한번, 오포 93 full 개조품과 로텔의 프로세서를 디지털로 연결(Accell 프로울트라 엘리트 HDMI케이블 이용)해서 한번 듣는 식으로 비교해가며 들었습니다.
93 개조품은 틴* 사이트에도 자세히 소개된, DP회원이기도 하신 이재홍 님이 설계하고 오디오키드에서 제작한 물건인데, DAC 보드가 아무래도 저성능이라 에이프릴 프로세서와 연결해서 듣기에는 부족하다 싶어서 95 개조품까지 마련하는 무리를 했습니다. (DP 키큰넘님 공구를 통해 구입한 95 기기에 이재홍 님이 보내주신 리니어 전원 부품을 추가로 장착)
첫날에는 몸 푸는 차원에서 CD에서 리핑한 WAV, FLAC 파일들을 재생했고, 다음날부터는 평소에 자주 듣던 아래 음반들을 재생해봤습니다. 처음부터 음악 재생능력을 확인해보고자 했기 때문에, 블루레이는 매트릭스(북미판) 한 편만 봤습니다.
재생음을 들은 첫인상은, 평론가 리뷰 내용대로, 저음역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중고역도 답답하지 않고 열려있는 느낌이어서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풍부하게 들렸습니다. 중급형 리시버보다는 확실히 차원높은 재생음입니다. (하긴,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당연히 되어야겠죠)
야마하의 시네마 DSP나 소니의 시네마 스튜디오 같은 자체적인 음장 프로그램은 없지만, 영화 재생시의 현장감과 박진감을 느끼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에이프릴 제품과 비교하면, 저음역은 로텔 우세, 중고음역은 비슷, 제품 사용의 편리성은 로텔 우세, 만듦새는 에이프릴 우세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음악적 식견이 부족하여 이 이상 세부적으로 평을 하다간 오히려 혼동을 드릴 것 같아서 제가 느낀 제품의 장단점을 간단히 언급하는 것으로 이 기형적인 체험기를 마칠까 합니다.
- 장점 :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고급스런 느낌의 재생음,
음악파일 재생시의 편리성(LCD창으로 플레이어 화면 표시)
- 단점 : 비싼 가격, 가격대에 어울리지 않게 허접해보이는 리모콘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최소한으로 그치기를 기원하며...
(글 중간중간에 사진 올리는 법을 잘 몰라서 끝에 한꺼번에 올립니다. 양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