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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키드의 리젠 DAC2 사용기를 올렸더니 뜻하지 않게 리젠 T-60 앰프를 상품으로 받게 되었다.
고맙습니다.(블로그 글을 옮기다 보니 존칭어가 생략되었습니다. 죄송)
사진의 흰색처럼 보이는 것으로 DAC와 모양은 똑같이 생겼다. 이번에는 완제품으로 와서 내부를
들여다 보지는 않았다. 다른 분들의 좋은 사용기가 많지만 빈티지 스피커와의 매칭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어서 알텍 A7과 매칭해서 간단한 사용기를 올려 보기로 한다. 상품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긴
하지만 내 느낌을 가감없이 적어 보고자 한다.
우선 cdp와 간단하게 셋팅하고 무음상태에서 우퍼와 드라이버의 잡음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적막한 무음이다. 진공관 앰프는 아무리 잘 정비 되었어도 이렇게 무음상태가 되긴 어렵다.
TR 앰프가 잔류잡음이 없어야 당연하겠지만 음악의 연주중 휴지시간(연주중 모든 악기가 멈춘상태)
에 적막감의 여운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겠다.
리모콘이 예쁘게 생겼다. 볼륨 조절만 되는데 벽면과 천정에 반사 시켜도 잘 작동된다.
일단 게리카의 베이스 음반을 걸어 보았다. 당연하겠지만 저음의 풍부함과 악기의 통울림이
잘 표현된다.
이번에는 파가니니의 소나타 바이올린과 기타 음반이다. 날카롭지 않다. 이 부분이 진공관과
Tr 앰프의 질감 차이가 많이 날거라 생각하고 유심히 들어 봤다. 우려했던 고역의 갈라지는 느낌이
없어서 고개를 끄덕여 본다. 물론 잘 만들어진 3극 진공관이나 초고급 Tr 앰프와는 질감상 차이가
있겠지만 좋은 느낌을 주었다. 나이탓에 내 귀가 나빠져서 초고음을 판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음엔 비발디의 사계 CD를 들어본다.
자주 듣는 음악인데 봄의 바이올린 소리에 안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해상도가 높은 것 같은데 시끄럽지 않게 들리는걸 보니 튜닝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을 들어 본다...... 비발디 여름은 진공관 보다 더 실감나게 들린다...
대편성이나 규모가 큰 협주곡에서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현대적 사운드를 듣기 위해 조지윈스턴의 음반을 골랐다. 힘도 있으면서 청량감이 느껴져야 한다.
특별히 험을 잡을 만한 내용이 별로 없는것 같다.
클래식외에 재즈 곡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들을만한 재즈곡이 많지 않아서 대신 퍼쿠션 모음 CD를
올려 놨다. 다양한 소리가 리얼하게 들린다. 진공관 싱글앰프에서 듣기 어려운 가슴을 치는 중저움이
다가 온다. 확실히 진공관 싱글 보다는 구동력이 우수함을 소리로 느낄 수 있었다...
해서... 재즈도 잘 표현해 줄 거라고 유추해 본다.
아직 에이징도 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 테스트 해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알텍은 중고역의 밸런스만 잘 맞추어 주면 앰프의 특성을 곧바로 들어내는 능률 좋은 스피커이다.
해서... 결론을 내린다면 빈티지 스피커인 알텍 A7을 울리는데 이렇다할 단점을 발견 할 수 없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Tr 앰프로 알텍 스피커에서 이 정도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알텍도 70년대 이후에는 Tr 앰프를 많이 사용했다. 어쩌면 젊은 사람들이 알텍을 듣는다면
진공관 보다 이 앰프가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공관은 취향에 따라 가는
매니아적 요소가 강하지만 리젠 T-60 정도의 앰프라면 알텍 A7에서 좋은 음악을 들려 주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Tr 앰프를 써본지가 10년 가까이 되어 앰프의 특성을 잘 느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튜닝한 알텍 A7에 리젠 T-60 을 걸어 두고 진공관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들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혹시 리젠 앰프로 알텍을 울려보고 싶은 동호인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다만, 알텍 515 우퍼나 803a 우퍼등 빈티지 픽스드 엣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Tr앰프의 사용을
말리고 싶다. 조금 실수하면 우퍼에 크랙이 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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