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덕원님께서 2012-02-16 23:58:09에 쓰신 내용입니다
: 많은 분들이 재즈에 관심을 가지시고 입문하시고자 해서 예전에 재 동호회에
: 정리했던 자료를 올려봅니다. 재즈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적다보니 내용이 기네요.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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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를 제대로 들으시려면 재즈의 역사와 음악의 흐름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 그렇지 않으면 50-60년대에 국한된 하드밥과 쿨, 프리 재즈만 듣게 되고
: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흥미가 떨어집니다. 블루노트 듣다보면 그넘이 다 그넘입니다.
: 재즈 동호회에 가도 콜트레인 모르면 재즈 하수이다. 프리 재즈를 들어야 진정 재즈
: 매니아다.라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15년전에도 그랬고 아마 요즘도 그럴 것으로
: 생각됩니다. 하지만 콜트레인 같은 연주자가 훌륭한 연주자이지만 그가 한 연주는
: 재즈사에서 보면 보이지도 않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저 또한 20년 이상 재즈만 듣고
: 있지만 콜트레인은 그리 많이 듣지 않고 좋아하진 않습니다. 이 사람 말고도 들어보아야
: 할 연주자가 너무나 많고 다양한 연주가 너무나 많습니다. 일례로 말씀드린 것이니 오해는
: 마세요. ^^ 제가 재즈를 20년 이상 들으면서 느낀 점을 말씀 드립니다. 어떤 음악을 이해하기
: 위해서는 그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보나 연주법 등에 대해서는 문외한
: 입니다.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재즈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제 생각에 예전에 국내에서 발행된 재즈 관려책은 다 보았고 미국의 원서도 상당수 보았습니다.
: 요즘도 간혹 시간날때 마다 보고는 있습니다. 그만큼 방대한 역사입니다.
: 아마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을텐데 미국 공영방송인 PBS 에서 예전에 방영한 것이고 DVD 로도
: 판매가 되었습니다. Ken Burns Jazz History 입니다. 저도 요즘 컴퓨터로 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 정말 소중한 자료입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재즈의 역사를 시기별로 정리하였고
: 소중한 필름 자료까지 있어서 더 없는 자료인 것 같습니다. 전 지금 미국에 있어서 netflix 에서
: 보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아주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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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을 보실때 연주 시기, 연주자, 발매 회사 등을 보면 대충 어떤
: 연주 스타일인지를 알 수 있답니다. 모르는 연주자라고 하더라고
: 그리 예상과 다른 연주를 들려주는 경우는 흔치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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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좀 더 추가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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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는 바와 같이 초기 재즈는 노동요, 가스펠, 블루스 등이 접목되면서
: 등장하게 됩니다. 도시 블루스도 있지만 시골의 한적한 곳에서 부르던 블루스도
: 같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젤리 롤 모턴이 재즈의 시초라고 주장을 하지만
: 백인 악단들이 재즈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연주스타일을 연주하면서
: 누가 진짜 시조인지 아직은 논란이 있습니다. 백인들은 나은 환경에서 연주를 했고
: 클래식의 영향과 유럽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면서 흑인들 보다 활발히
: 활동을 합니다. 대개의 경우 솔로연주는 거의 없고 집단으로 즉흥연주를 들려
: 줍니다. 리더만 자신의 솔로 연주를 잠깐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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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연주자는 시조라 주장하는 젤리 롤 모튼, 패츠 월러, 루이 암스트롱, 스승인
: 킹 올리버, 백인으로 빅스 바이더벡, 에디콘돈 악단 외에도 많은 연주자들이
: 있습니다. 하지만 20-30년대 녹음이다보니 일년에 한번 정도 듣는 정도입니다.
: 시디 또한 음질이 조악하다보니 명반 한두장 정도만 가지고 이런게 초기 재즈 구나
: 정도 느끼셔도 될 듯 합니다. 요즘 복각되어 나오는 시디 중에 음질이 만이 개선된
: 것도 있으니 그런 것을 명반으로 한두장 정도라도 구해서 들어보시면 초기 재즈의
: 원형이 어땠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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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 암스트롱이 30-40년대 솔로 연주를 점점 시도하게 되면서 많은 연주자들이
: 빅밴드에서 리더 역활과 인기를 끌게 됩니다. 백인들은 많은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
: 하면서 스윙감 넘치는 춤곡을 선보이고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40년대를
: 풍미하게 되고 재즈는 스윙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됩니다. 걸출한 스타 연주자들이
: 있지만 밴드 리더들은 웬만하면 너네 대충만 해라 알았지...수준으로 연주 시간을
: 정해버리게됩니다. 요즘 보고 있는 다큐에서 보면 루이를 재즈의 첫번째 천재로 보고
: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접근할 수 없는 속도와 하이노트로 트럼펫을 연주하면서
: 지휘자 역할을 한 것입니다. 요즘으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충격이었다고
: 합니다. 윈튼 마샬리스도 가장 존경하는 연주자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냥 왓어
: 원더풀 월드로만 기억하지만 루이의 천재성은 20-30년대 킹올리버 악단이나
: 이후 hot five or hot seven 이라는 콜럼비아 앨범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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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아시는 배니 굿맨, 글렌 밀러, 우디 허맨 악단, 스탄 켄턴 등 주로 백인 악단들이
: 인기를 많이 끌게 되고 이들은 큰 축을 형성하게 되고 이곳에서 많은 솔로 연주자들
: 이 나중에 쿨 재즈를 이끌게 됩니다.
: 다른 한 축은 듀크 엘링턴, 카운트 베이시, 베니 모턴, 베니 카더 등 흑인으로 이뤄
: 진악단이며 역시 50년대 밥, 하드밥 재즈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배출해 냅니다.
: 미국의 대공황, 경제 악화, 40년대의 세계대전 등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우울함을
: 달래줄 그런 음악이 필요해서 스윙악단의 연주 스타일이 더욱 인기를 끌게 됩니다.
: 베니 굿맨의 가장 큰 문제점이 절대 흑인과 한 무대에는 서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 훌륭한 연주자이지만 음악적인 완성도에서 더 성장하지 못한 이유로 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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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대 중반 세계대전을 거치고 흑인들의 인권에 대한 요구 등과 맞물리면서 그들의
: 생각과 느낌을 점점 표현하려는 욕구가 올라가면서 솔로 연주자들이 밤에 모여 민턴
: 즈 플레이 하우스 같은 곳에서 소규모 캄보(4-6인조) 연주를 밤새 하게 됩니다.
: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밥 재즈가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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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버드 파웰, 찰스 밍거스, 케니 클락, 오스카 페티포드,
: 몽크, 패츠 나바로 등이 각 악기별로 대표적인 밥 재즈 연주자들입니다. 이전의 스윙
: 재즈에 비해 엄청나게 빨라진 속주, 따라갈 수 없는 코드 변화 등 아마 메탈이 첨 나
: 왔을때 흥분하던 거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스윙의 빅
: 밴드는 경영난에 허덕이게 되고 결국 소규모 캄보 연주가 재즈의 대세가 됩니다.
: 처음 찰리 파커가 악단에서 연주할 때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머지 악단이 박자를 놓치는
: 경우가 많아서 결국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솔로로 캄보 연주를 캔사스 시티에서
: 주로 했는데 소문이 미국에 퍼지면서 밤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파커의 연주를 들을
: 수 없을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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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의 그루브와 테크닉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던 백인들은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
: 게 되는데 바로 날씨 좋고 살기 좋은 서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주로 대학에서
: 작곡이나 연주를 전공하면서 스승이 클래식에 정통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재즈
: 에 이론을 접목 시키면서 선법이나 대위법 등이 들어가게 되면서 좀 더 우아한 연주
: 가 되고 이는 격렬하기만 하던 재즈계에 신선함을 전해줍니다. 많은 백인들은 이런
: 고상한 재즈에 손을 들어줍니다.
: 제리 멀리간, 쳇 베이커, 리 코니츠, 원 마쉬, 레니 트리스타노, 데이브 브루벡, 스
: 탄 게츠 등이 대표적인 웨스트 코스트 재즈 연주자들입니다. 40년대 말 마일즈 데이
: 비스가 쿨의 탄생이란 앨범을 발표하면서 쿨재즈의 탄생을 알렸지만 그룹은 일회성
: 으로 끝났고 그 연주에 참여했던 이들이 위의 연주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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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쿨재즈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흑인들은 재즈 고유의 그루브와 그들만의 울분을 토해
: 내기엔 부족하다고 비판을 하면서 좀 더 격렬한 연주와 속주를 선보이게 됩니다. 아
: 트 블레이키, 호레이시 실버, 클리포드 브라운, 맥스 로치 등이 기교 넘치는 격렬한
: 하드밥 재즈를 연주하게 되고 거기에 펑키 리듬과 블루스가 접목되면서 이전에 비해
: 한층 어두운 연주를 들려줍니다. 통상 많은 분들이 재즈라고 듣고 계신 음반이 바로
: 이시기의 연주들 입니다. 블루노트사 연주가 대부분이 이시기의 연주입니다. 그러다
: 보니 블루노트 스타일이라는 얘기까지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다 똑같이 들리기도
: 합니다. 블루노트 세션맨 스타일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연주자중 한명이
: 기타 연주자 그랜트 그린입니다. 많은 연주자들이 좋아했던 세션 기타 연주자였다가
: 나중에 솔로로 앨범을 내면서 많은 인기를 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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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 들어서면서 흑인의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케네디, 말콤 엑스, 루터킹 목사 등
: 의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재즈계에서도 그들의 자유로운 영혼을 연주하기엔 기존
: 의 연주는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오넷 콜맨, 존 콘트레인, 돈 체리, 에릭 돌피 같은
: 연주자들이 기존의 틀을 벗어난 정말 악보는 거의 없는 연주를 들려주고 대부분이 초
: 기 재즈의 원형인 집단 즉흥연주를 들려줍니다. 근데 형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듣
: 다보면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고 각 악기의 최고음이나 최저음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
: 습니다. 형식으로서는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지만 대중에게는 재즈가 점점 멀어
: 지는 계기가 됩니다. 이런 와중에 비틀즈, 엘비스 등 팝이 대중음악으로 큰 축을 차
: 지하게 되고 재즈는 소수의 음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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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 말부터 한계를 극복하고자 전자악기가 도입이 되고 소위 마일즈의 비치스 블
: 루 라는 앨범이 퓨젼 재즈의 효시역활을 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퓨젼재즈가
: 다시 한번 재즈의 소생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팝, 락 음악과의 차별이 별로 없었기
: 때문에 80년대 들어서면서 윈튼 마샬리스를 중심으로 30-50년대 복고풍으로 돌아가자
: 는 신고전주의가 등장하면서 현재 다양한 장르의 재즈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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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적었지만, 저도 재즈는 데이브 그루신의 St. Elsewhere 라는 곡이 황인용씨의 라디오
: 방송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된 것을 듣고 감동받아 구한 후 퓨젼 재즈를 듣기 시작했고
: 데이브 그루신을 알게 되고 리 리트너, 래리 칼튼 등등 듣다가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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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하고 장황한 얘기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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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요즘은 엘피만 듣고 있어서 요즘 시디가 어떻게 발매되는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웬만한 것들은
: 구하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별로 한번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 전 시디 1500장, 엘피 2000장 정도 재즈 앨범이 있읍니다. 재즈 앨범에 대해서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 물어보시면 아는 한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 bb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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