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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키트 T-60을 들인 지 벌써 1개월이 다 됐는데 아직도 소리 파악하기가 힘이 듭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소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금방 알아차렸을 텐데 스피커마저 신품으로 들여서 에이징도 제대로 안된 것 같구요,K-30 부밍음 때문에 음악 감상도 제대로 못한 탓도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서도 이게 스피커 성향인지 앰프 성향인지 긴가민가 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아끼며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Prodigy 7.1 사운드카드
오디오플러스 ASB-8000 Y케이블
오디오플러스 7501 스피커 케이블
인켈 RX-772 앰프(네오텍 3006 점퍼케이블)
힘사운드 K-30 스피커
Quad 12L2 스피커
입니다.
V-DAC을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아쉽게도 제 귀에는 고음이 좀 더 미세하고 화려해 진 점, 저음에서 소리의 중심에 기분 좋은 무게감이 더해진 점 외에는 가격에 비해 크게 좋아진 점이 없는 듯해서 약간의 좋은 점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프로디지 사운드카드를 DAC 대용으로 사용중입니다.
인켈 772 앰프는 3년 가까이 사용중인데요, 저음이 아쉬워서 점퍼케이블을 바꿨는데 음의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저음이 찰지게 나와주면서 힘도 적당히 붙어서 쓸만한 것 같습니다.
소리결은 얇은 경향이 있고요, 중고음은 시원하지만 조금은 허전한 면도 있습니다.
T-60으로 듣다가 이 녀석으로 바꾸면 허전함을 바로 느끼게 되는데 한 10여초 정도 듣고 있으면 또 금방 적응이 되곤 하는군요.
괜찮은 외장DAC을 사용했으면 더 균형이 맞았겠지만 아쉬운대로...
프로디지 사운드카드는 소리가 선명하다기보다는 적당히 시원한 중고음과 무게감 있는 저음을 내주는 반면 좀 뭉게지고 탁하게 들리는 소리를 내주는 것 같습니다.
쿼드 12L2는 전에 2년 정도 사용하다 내보냈는데 K-30으로 음악을 듣다보니 쿼드의 독특한 저음이 그리워서 새로 구입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받았으니까 아직 일주일도 안됐네요.
그래서 소리는 이렇게 가늘고 공허했나 싶을 정도로 짜증납니다. 최소 6개월 정도는 혹사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길들이고 나면 T-60이랑 어떤 소리를 낼지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와싸다에서 리젠키트 공제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건 또 무슨 키트를 공제하냐?
여러 가지 장난질한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요.
K-30을 들이고 나서 벙벙울리는 저음을 잡으려고 앰프를 알아보던 중에 공제기간 얼마남지 않고 그만 키트에 필이 꽂혀서 결국에는 T와 F성향을 알아보면서 흥분해가지고 그만 덜컥 구입하고 말았네요.
T-60을 배송받고 처음 들은 곡은 이글스 Hell freezes over 앨범에 나오는 Hotel California였습니다.
스피커나 앰프가 바뀌면 제일 먼저 들어보는 곡입니다.
기대감 가득이었는데 들어보니 솔직히 뭐 그저 그렇더군요.
기타소리가 굵고 선명해진 건 알겠고 좀 시원한 성향인 것 같기는 한데 K-30 자체가 시원한 성향이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저음은 어떻게 내주느냐가 큰 관심거리였는데 뭐 역시 벙벙대는 소리는 여전하고 크게 놀라거나 만족할 만한 소리는 아니더군요.
K-30 자체가 소리가 시원하고 굵은 편이구요, 저음도 힘있고 넉넉한데요, 문제는 부밍음입니다.
4평정도 되는 제 방에서 붕붕거려 골치 아팠는데 슈즈를 받쳐주니 좀 잦아들어서 지금은 들을만 합니다.
그래도 부밍음이 완벽하게 잡히질 않아서인지 저음이 힘과 무게는 있는데 깔끔하지 못하고 둔탁한 감이 있어 불만입니다.
인켈 772로 들으나 T-60으로 들으나 스피커 성향인지 달라지질 않는군요.
오히려 T-60으로 들으면 소리가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772와 T-60의 차이점은 시원하면서 소리가 굵기는 T-60이 낫구요, 소리가 좌우로 펼쳐짐도 T-60이 나은 듯 합니다.
그러나 저음의 임팩트나 찰진 느낌, 무게감은 오히려 772가 나은 듯 합니다.
앰프 구동력을 저음을 기준으로 본다면 T-60이 그렇게 구동력이 좋은가 힘이 있는가 갸우뚱하게 됩니다.
Rihanna-Stupid in love란 곡은 저음이 돌덩이 같으면서도 경쾌함이 있어서 좋아하는데요, 여러번 들어봐도 예전에 인켈 772와 12L2 조합으로 들었던 그런 느낌이 나오지는 않는군요.
K-30의 저음 성향 때문인지 돌덩이 같은 느낌도 어중간하고 경쾌함도 좀 아쉽습니다.
Rihanna-Rude boy란 곡은 저음이 착착 감기는 찰진 느낌이 좋은 곡인데 T-60으로도 그런 느낌은 나오질 않습니다. 둔탁한 느낌이 여전하더군요.
오히려 772로 들었을 때가 더 찰진 느낌이 있는데요, 아마 스피커 영향이 큰 것 같더군요.
Mary Black-Flesh & Blood
야밤에 들으면 조용한 수면 위로 기타 소리가 튕겨 오르는 것 같아 좋아하는 곡입니다.
소리가 시원하고 기타소리도 제법 굵어 좋기는 하나 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왠지 공허하게 들려 아쉽습니다.
아..좋다.. 이런 느낌이 없습니다.
Mary Black-The Circus
잔잔한 가운데 피아노 소리가 좋은 곡입니다. 피아노 울림은 좋은데 무게감은 별로 느껴지질 않더군요. 보컬 자체는 호소력 있게 잘 나오나 전체적으로 소리가 가볍게 들립니다.
이건 뭐 듣보잡같은 초보가 다들 칭찬일색인 T-60을 어설프게 까기만 한 것 같아 부끄러운데요, 스피커를 오래 사용해서 소리가 익숙한 때는 앰프가 바뀌면 금방 차이점을 느끼기 쉬웠는데, 아무래도 K-30이라는 스피커를 제가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T-60의 소리도 파악하질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리를 저음만 듣냐고 하실 것 같은데 스피커 성향이 기본적으로 중고음은 밝고 충분한 소리라 저음 위주로 판단을 했습니다.
T-60을 들이면서 제일 기대한 점은 악기간 분리도가 좋다고해서 지금 환경에서 다른 소리를 내주는지 궁금했구요, 저음을 묵직하고 힘있게 내주길 원했습니다.
왠지 RX-772가 힘이 모자라 저음에서 헤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피커의 기본적인 성향을 앰프가 깨기는 어지간해서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낮은 볼륨에서도 허전하지 않은 소리를 기대했는데 낮은 볼륨에서 허전한 소리가 나는 건 다른 앰프나 별반 다르지 않군요.
이벤트가 있어서 참여는 했지만, 아직 제가 T-60을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몇 개월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평가를 해야할 것 같네요.
다른 분들이 지적하지 않는 T-60 단점으로는 전원을 넣으면 릴레이 붙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10초 정도 뜸 들이는데 좀 답답하네요.^^
그 외에 특이한 점으로는 전면패널과 두 개의 노브 틈 사이로 푸른빛이 도는게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