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HW사용기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기열전] 스피커편 10부 (프로악1sc, ATC7)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2-07-22 14:26:02
추천수 17
조회수   8,508

제목

[기기열전] 스피커편 10부 (프로악1sc, ATC7)

글쓴이

손일철 [가입일자 : 2002-01-18]
내용
26. ProAc 1sc (2010)








1sc는 십여년전 매장에서 한번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고역이 약간 날이 서 있고 여성 보컬음이 가늘고 건조하게 들려, 내 취향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관심을 끄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 궁금증에 들여보게 되었다.

1sc는 초기형과 후기형이 있는데, 스피커 뒷면이 검정이면 초기형, 무늬목이면 후기형이다. 당시 구입가는 초기형으로서 중고로 148만원...



프로악은 꽤 여러 기종을 귀동냥해 본 적이 있는데, 그 음색은 대동소이하다. 즉, 프로악 고유의 소리가 있다.

그것은 초고역(7kHz 이상)이 좀 부스팅되어 있어 밝고 잔향감이 느껴지나 때로는 귀를 자극하는 음색을 내기도 하며, 2-3kHz의 크로스오버 대역은 약간 꺼져 있어 여성보컬이 쏟아지지 않고 편안하게 들리지만 그 만큼 음색이 가늘고 자칫하면 건조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꺼진 크로스오버대역의 에너지감은 그 아랫 대역인 중역을 약간 부풀림으로써 에너지감을 보충하고 있다.



저역은 단단하게가 아닌 부드럽게 깔리는 쪽으로, 이건 프로악이 즐겨 채용하는 Seas 우퍼들의 성향이기도 하며, 튜닝 또한 인클로저 용적을 넉넉히 함으로 높은 저역 에너지감을 낮은 저역 쪽으로 이동시킨 탓으로, 소위 박력은 높은 저역(100Hz부근)에서 만들어내는데 이 대역이 약하니 박력감이 약하고, 대신 낮은 저역은 양이 많으니 부드럽게 깔리긴 하는데 제동이 늦어, 비트가 빨라지면 혼탁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성향의 저역은 덕트를 5.5인치 우퍼용으로는 큰 직경인 50mm 짜리를 채용한 것부터 그 의도가 느껴진다. 참고로 타사의 경우는 40mm 정도를 채용한다.



프로악은 피아노와 클래식을 잘 하지만, 팝이나 락 같은 장르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본다. 즉, 초고역이 부스팅되어 있어 피아노의 배음과 잔향이 잘 살아나며, 2-3kHz 대역이 얌전하기에 다른 대역을 마스킹하지 않아 전 대역이 고르게 잘 들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락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는데, 2-3kHz 대역이 가늘고 에너지감이 약하기 때문에 전자기타음에 힘이 없고 드럼도 가늘고 laid back 하게 들리는 것이며, 저역은 박력이 없고 빠른 비트에서 혼탁해는 것이, 락에 취약하게 된 이유라 생각된다.





아래는 필자가 측정한 1sc의 주파수특성인데, 상기의 튜닝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참고로 저역대는 반사음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신뢰도가 낮음)








트위터는 스캔스픽 D2010/8513 실크돔 (시중에 돌아다니는 8513과는 진동판 재질이 다르며 보다 성향이 부드러움), 미드우퍼는 시어스 W14CY1-C 5.5인치 폴리머콘을 채용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미드우퍼는 2차필터에 노치필터 추가, 트위터는 3차필터를 채용하고 있고, 트위터부에 사용한 콘덴서가 특이한데, 타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Solen이나 Wima를 채용하는데 반해 1sc는 그 음색을 위해 선별하여 채용한 것 같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들어본 1sc의 중고역은 대단히 잘 다듬어진 소리라는 생각이다.

중고역의 음압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미드우퍼와의 이음매는 어디가 크로스오버 지점인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너무도 연결이 자연스럽고, 그 음색 또한 편안하면서도 달콤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답답하지도 않다.



그런데, 스피커의 주파수특성은 평탄할수록 좋을까?

만약 그렇다면 1sc는 결코 좋은 스피커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소형 북쉘프 중 1sc 만큼의 인기를 구가한 모델이 없다.

이 결과는 스피커의 주파수 평탄성과 스피커의 좋고 나쁨은 관계가 없음을 시사한다.



1sc... 비록 저역은 장단점이 있지만, 적어도 중고역 만큼은 개인적으로 레퍼런스 중고역 중 하나로 여기고 있으며, 자작스피커 튜닝시 기준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1sc를 만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se&mode=view&num=9142&page=0&view=n&qtype=subject&qtext=1sc∂=av









27. ATC SCM7 (2011)








오디오바꿈질의 이유는 크게 현재의 소리가 맘에 들지 않거나 새로운 소리가 듣고 싶어질 때로 나눌 수 있겠는데, 스피커를 자작하게 되니 이 두 이유가 채워져버려, 소리 참고용의 목적 이외에는 굳이 기성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지니 바꿈질이 뜸해진다. 이제 기성품 구입은 더 이상 음악감상용이 아닌, 집밥만 먹다 기분전환 위해 가끔 하는 외식과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SCM7도 그렇게 외식메뉴 고르듯, 어느 날 들어간 음식점(오디오장터)에 떠 있는 여러 메뉴(메물) 중 이거 한번 먹어볼까 하여 메뚝해 온 경우이다.



SCM7은 Vifa의 저가형 실크돔 트위터와 ATC 자사 5인치 미드우퍼가 채용된 밀폐형 2웨이 소형 북쉘프이다.



벨런스는 ATC 35와 비교시 중역의 밀도감이 뒤쳐지고 저역이 양감이 적지만, 나머지는 비슷한 것 같다.





아래는 필자가 측정한 SCM7의 주파수특성이다.








대형 마그넷을 채용한 미드우퍼라 높은 대역으로 갈 수록 음압이 상승하는 특성을 나타낼 텐데, 이 경우 보통 네트워크상 우퍼부 코일용량을 키움으로써 이를 억제시키지만, SCM7은 작은 용량의 코일을 채용하여 400-500Hz 부근의 중역이 그대로 솟아 있다. 그 만큼 저역의 음압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데 게다가 밀페형이니, 저역은 상당히 없는 편이다.



이렇게 저역이 없음에도 전체적으로 소리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고역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5kHz 이상부터 음압이 주욱 감소한다. 이것은 해당 비파 트위터의 고유의 특성이지만, 이를 보정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 것은 소리의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해서라 본다.



그리고 400-500Hz의 중역과다는 1kHz 대역의 깊은 딥이 청감상 상쇄하고 있다. 즉, 중역이 매우 충실하게 느껴지지만 음색적 이질감이 적은 것은 요 1kHz가 푹 꺼져있는 덕이다.

네트워크상 미드우퍼부 조벨필터의 콘덴서 값이 무려 25uF나 되고 저항값 또한 4.7옴으로 낮은 것을 보면, 이 조벨필터를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1kHz를 죽인 것이다. 참고로 일반적인 조벨필터 소자 용량값은 8옴시 콘덴서 10uF 이하, 저항 6.8옴 이상이다.



그런데 주파수특성야 어찌됐건 음악을 듣고 있으면 묘하게 매력이 있다. 보컬이 참 단정하면서도 밀도감 있고 진정성있게 들리면서, 고저역은 롤오프되어 있으니 귀는 편한 것이 음악을 듣게 만든다.

등청감곡선에 따르면 볼륨을 높일 수록 저역과 고역이 크게 들리는데, 그 만큼 SCM7은 볼륨을 높일 수록 밸런스가 맞는 쪽으로 변하는 바, ATC는 볼륨을 높일 수록 진가를 발휘한다고 하는 것은 이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ATC 35를 사용할 때에도 느낀 바이지만, ATC는 역시 중역을 위한 스피커이다.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se&mode=view&num=9152&page=0&view=n&qtype=subject&qtext=scm7∂=av





To be continued...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김민종 2012-07-22 16:47:58
답글

프로악의 소리 경향을 정확하게 표현 하신 것 같습니다. 분명히 사실적인 소린 아닌데, 그러한 소리가 왜 인기있는지 궁금합니다.

einetee@hanmail.net 2012-07-22 19:05:55
답글

끝이 어디인가요.. ㅎㅎ<br />
잘 읽고 있습니다. 내용보강해서 간단하게 책으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신승용 2012-07-22 22:50:23
답글

좋은 내용 잘 읽고 있읍니다...<br />
그많은 유명 스피커 중에 제대로 된 스피커가 없네요.. 왜그런걸까요...<br />
내가 이상한 걸까요...<br />
천만원이 넘어가야 되나요?<br />
날씨에따라,기분에 따라,전기에 따라,위치 공간에 따라,케이블에 따라...<br />
변하는 소리!!!<br />
돈은 돈대로,.. 사고 팔고 연구하고 정신적 고통,,,<br />
하지만 그만큼 마력있는 소리의 세계!!!

김광남 2012-07-23 00:00:57
답글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br />
강호의 세계는 넓고,, 은둔 고수가 있었으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br />
다음에도 기대하겠습니다.

박동수 2012-07-23 02:13:25
답글

정말 내공이 대단하시네요.<br />
여러스피커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으시는 분은 처음봤습니다.<br />
평론가들이 쓰는 글은 믿음이 안가는데, 감탄만하게 되네요.<br />
저번에 올리신 스피커 저항과 콘데서로 음질 바꾸는 글 보고<br />
도움이 많이 받았습니다.

김영진 2012-07-23 14:39:36
답글

아 감질나 ~~<br />
어떤 사용기보다 손일철님 사용기가 신뢰가 갑니다.<br />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br />
<br />
<br />
손일철님과 친해져서 제 고물 스픽을 들고가서 네트워크 손봐주시는 <br />
꿈을 가끔 꿉니다 ^^;;;;<br />
<br />

김형태 2012-07-23 15:07:15
답글

대단하십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사용기 이군요~

김기한 2012-07-23 17:56:56
답글

좋은글입니다.<br />
잘 보았습니다.^^

김동규 2012-07-24 15:53:10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프로악 1sc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크네요. 저도 락이나 팝에서 취약함을 느꼈었으니...<br />
마지막 사용기 3종은 어떤 스피커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

이재승 2012-08-07 20:25:40
답글

책으로 내셔도 되겠습니다..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