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PMC FB1+ (2009)
미로형 인클로저 설계 덕에 스팩상 저역하한선이 6.5인치 우퍼로는 경이적인 수치인 20Hz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나와 있기에, 20Hz 저음이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여 들여 본 스피커이다. 당시 중고 구입가는 218만원....
비파 실크돔 트위터에 비파 6.5인치 페이퍼콘 미드우퍼로 구성된 톨보이로, 신품가는 400만원 수준이지만, 사용된 유닛의 단품 가격은 소비자가 기준으로 20만원 정도로 저렴한데, 그런 저가 유닛으로도 좋은 소리 만드는 메이커로 알려져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글쎄다...
양질의 유닛일수록 대체로 주파수재생대역이 넓고 음분해능이 좋고 약음을 보다 섬세하게 표현하여 보다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무대가 그려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보다 좋은 성능을 위하여 그 만큼 기술과 물량을 투입한 것이기에 뭐 당연한 결과이며, 세상의 이치이기도 하다.
에소타+스카닝 유닛을 듣고 나서 비파 유닛을 듣게 되어 그런지, 소릿결부터 호텔에 있다 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음결은 그렇다 쳐도, 이상한 것은 밸런스였다. 우선 크로스오버 대역의 음색이 좀 이상하다. 2-3kHz 부근이 유독 도드라지는데, 그 덕에 보컬음은 날이 서 또랑하게 들리는 반면, 그 아래 중역대는 마스킹이 되어 흐릿하다. 그리고 저역은 미로형이라 그런지 상당히 깊게 내려가고 양감도 많은데, 반응이 조금 느리고 제동이 빠르지 않아 비트가 빠른 음악에서는 쉬이 혼탁해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밸런스 측면에서는, 초고역은 꺼져있고, 중고역은 도드라지고, 다시 중역부터 높은 저역은 꺼져있고, 다시 초저역은 부풀어 있는 들쭉날쭉한 이상한 느낌이다.
뭐랄까.... 초보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적인 스팩과 튜닝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지나친 생각일지...
이런 성향을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겠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안하지만 PMC란 명성이 믿기지 않는 최악의 스피커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그 후, FB1+와 동일한 미드우퍼와, 시어스 저가형 트위터로 평범한 포트형 2웨이 톨보이를 자작하였는데, 이 쪽이 개인적으로 훨씬 맘에 드는 음을 들려주었다.
최근의 업글 버젼인 FB1i에서는 트위터가 비파에서 시어스 저가형으로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선택한 것이라 생각한다.
24. Marantz HD-440 (2009~보유중)
30년이 넘은 스피커로, 빈티지 스피커들의 성향은 어떨까 궁금하여 구입하였다. 당시 구입가는 중고로 10만원....
3웨이 밀폐형 스피커로, 트위터는 요즘의 돔형이 아닌 페이퍼재질의 콘형이다. 고음은 직진성이 강한데, 이렇게 트위터가 직경이 크면 확산성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토우인 정도에 따라 고음의 음압변화가 심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 외 소구경 페이퍼콘 미드레인지와 8인치 페이퍼콘 우퍼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보니 청감상 800Hz를 중심으로 중역이 상당히 도드라져 있다.
배를 따서 네트워크를 들여다 보니, 트위터에는 2uF MF 콘덴서 하나, 미드레인지에는 6uF MF콘덴서 하나만 달랑 붙어있고, 우퍼는 직결이 되어 있었다.
중역의 도드라짐의 원인은 역시나 우퍼의 직결에 있었다. 79년도라 하여 주파수특성 측정이 불가능했던 시절은 아닐 듯 한데, 당시 경향이 그러했던 것인지... 좀 의아하다.
현재는 기존의 네트워크는 제거하고, 3웨이 1차필터로 새로 튜닝하여 중역을 가라앉혀 사용하고 있다.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se&mode=view&num=8571&page=0&view=n&qtype=subject&qtext=440&part=av
25. Dynaudio Audiance 42 (2010)
스피커 자작시 튜닝에 참고할 소리가 필요하여 구입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그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방출된 스피커이다.
당시 중고 구입가는 57만원...
오디언스42는 다인의 가장 저가 기종으로, 자체의 실크돔 트위터와 5.5인치 PP콘 미드우퍼로 구성된 포트형 소형 북쉘프이다.
첫 청음시의 느낌은 저역은 5.5인치 치고는 별로 나무랄 데 없었지만, 중역이 조금 봉긋하며, 고역은 좀 롤오프된 것 같았다.
배를 따 네트워크를 확인해 보니 Low pass filter는 코일만 하나 있는 1차 네트워크에, 미드우퍼의 분할공진 피크를 처리하지 않아, RTA 측정을 해 보니 2-2.5kHz 부근에 약간 peak가 있다.
High pass filter는 1차 네트워크에 특이하게 초고역대를 억제시키는 필터가 추가되어 있다. RTA 측정상으로는 특성이 거의 평탄하게 나타나긴 하나 청감상으로는 롤오프되어 있는 느낌이 있다.
중역이 강조된 듯한 느낌은 2-2.5kHz의 분할공진 피크 외에도 초고역대의 롤오프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것 같다.
저역이 괜찮아 비트있는 음악 잘 소화하고, 그래도 유닛빨이 있어서인지 현소리가 참 좋다.
그러나 중역과 초고역대의 음색으로 인하여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중역을 강조코자 했다면 차라리 ATC와 같은 성향의 주파수특성(크로스오버 대역은 죽이고 400-800Hz 대역을 강조)이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다인의 유닛 성능은 정평이 나 있어, 타 업체에서도 다인에 특주를 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인42는 상기의 FB1+보다 가격은 사분의 일 밖에 되지 않지만, 유닛의 성능은 오히려 훨씬 우수한 것인데, 이것은 음의 결에서부터 차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다인이 유닛은 잘 만들지만 스피커 완제품의 튜닝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고들 하는데, 이에 필자도 동감한다.
그것은 토템을 비롯하여 같은 유닛을 사용한 타사의 스피커에서 더 우수한 음질을 보여주는 사례를 보아도 그렇고, 다인의 제품들은 제품마다 소리가 좀 제각각인 ,즉 소리에 일관성이 좀 없는 편인 것도 이를 시사한다고 본다.
본 오디언스42도, 비록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유닛의 성능에 비하면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여하간, 이러한 개인적인 취향과는 조금 벗어난 밸런스 때문에 자작시 튜닝용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방출이 되었다.
http://board.wassada.com/iboard.asp?code=use&mode=view&num=8697&page=0&view=n&qtype=subject&qtext=오디언스42&part=av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