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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열전] 스피커편 2부 (미션751, 로이드더블렛)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2-07-13 00:32:27
추천수 19
조회수   5,299

제목

[기기열전] 스피커편 2부 (미션751, 로이드더블렛)

글쓴이

손일철 [가입일자 : 2002-01-18]
내용
3. Mission 751 (2000, 2008-2009)








90년도 중반, 이름을 날리던 중급기 중의 하나이다.

이 당시 신품가가 60만원대로 기억하는데, 근 20년전이니 물가도 지금보다 두배 이상 낮을 때이니, 현재 기준으로 보면 150 정도 하는 제품이라 볼 수 있겠다. 이 때 더불어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스피커가 어쿠스틱에너지 AE1이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렇게 보면 지금의 입문기들은 당시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것이다.

그러니 70~80년대의 빈티지 오디오들은 당시 집안의 가보가 될 만했던 것이리라..



751은 알루미늄돔 트위터에 속이 비치는 폴리콘 5인치 미드우퍼를 채용한 소형 북쉘프이다. 당시 중고 구입가는 30만원...



본 스피커를 처음 들었던 것은 1999년 매장에서 레가 EL8 청음당시로, 같이 비청할 기회가 있었는데, 레가와 비교하면 미션쪽이 소리가 보다 깔끔하고 또렷하고 단단하고 상대적으로 심심한 느낌이었다.



그 때 또한 함께 들었던 것이 751의 하급기인 미션731이었는데, 하급기임에도 6.5인치가 채용되어 있었다. 보통 상급기로 갈수록 우퍼 직경이 커지고 덩치도 커지기 마련인데, 이건 반대의 경우로, 소리가 어떻길래 그럴까 유심히 들어보았더니 이런 차이가 있었다.

731은 큰 만큼 저역이 보다 풍성하였고, 751은 저역의 양은 적지만 보다 단단하고 전체적으로 보다 소리에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한 성향이었다. 즉, 상급기가 풍성함 보다는 단정하면서 해상력을 추구한 소리성향이라는 결론이다.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질이란 것인가...

클래식이라면 당연 751이 낫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대중음악이라면 빵빵한 731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여하간 레가 EL8 처분을 고민하던 중, 751 중고 매물을 보고 마음이 동하여 구입하게 되었는데, 원주인분은 6평 이상 되어 보이는 상당히 넓은 방에 스피커를 방 한가운데로 끌어내어 첼로 모노블럭에 물려 들려주었다.(CDP는 스투더)....

그런데 음... 이게 이런 스피커였나.... 광활한 스테이징에 분명한 엣지감, 저역도 이게 용산에서 듣던 그 스피커인가 싶을 만큼 꽉 차면서도 강력한 것이었다. 흐흐... 봉잡았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부푼 마음으로 연결을 하고 음반을 걸었는데....

허.... 이게 어찌된 일인지.... 그 저역은.... 그 스테이징은..... 그냥 5인치 그것도 저역이 빈약한 북쉘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소리가 나는 것이다....

3평이 채 안되는 공간에 레인보우 인티앰프였는데, 공간과 물린 기기의 차이가 소리에 이런 차이를 가져오는지 절감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장터행으로.... 751과의 두번째 만남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러나 당시 실망감에 시간을 두고 들어볼 기회도 없이 너무도 쉽게 내쳐버린 듯한 아쉬움에, 한참이 지난 2008년도, 751을 다시 들이게 된다. 이번이 세번째 만남이었다.

당시 중고 구입가는 27만원... 8년이 흐른 후까지 중고가가 거의 유지되고 있었다.



그렇게 751을 제대로 사용해 본 결과,

저음은 단정하고 단단한 편이며 제법 깊게 내려가는데 양감은 좀 아쉬울 만큼 적고,

중역은 번지지 않으면서 단정한 편이며,

고음은 메탈돔이지만 어느정도 질감이 있는데, 다만 좀 에너지가 강하다.

그 덕에 선명하고 깔끔한 느낌은 있지만 오래 듣거나 볼륨을 높이면 귀가 좀 피곤하였다.

즉, 전체적으로 단단, 단정하되, 고음이 좀 강한 것이 단점인 듯....









4. Royd Doublet (2000-2001)








내 형편에 첼로를 들여놓을 수도 없으니.... 역시 북쉘프는 안되겠어...

다시 톨보이로 가야겠다 마음먹고 물색을 한 결과 낙찰된 것은 로이드 더블렛으로, 그 북쉘프형인 로이드 신트라는 용산에서 청음을 해 보았는데 약간 자극적이긴 하나 정보량이 풍부하고 찰진 느낌에 나름 괜찮은 인상을 받았고 그 톨보이형인 더블렛이 좋다는 평이 많아,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가 매뚝해 오게 되었다. 이 때 구입가는 중고로 77만원이었다.



중고 거래가 재미있는 점 중에 하나는, 생판 모르는 남의 댁에 방문하여 시스템 구경하고 들어보는 것은 보통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물건 구입의 명분으로 그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원주인분은 작업실에 탄노이 웨스트민스트 로얄을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탄노이 상급기를 제대로 청음할 기회가 주어지겠는가...

그리고 내 주변에는 오디오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마치 혼자만 이상한 짓거리에 빠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렇게 방문하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나와 똑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며 서로 얘기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어진다.

그렇기에, 중고 기기를 구입하러 가는 길은 항상 즐겁고 설레였던 것 같다.

그러나 왠지 요즘은 그 때와는 좀 달라진 것 같다. 통성명도 없이 그저 사무적으로 물건 이상유무만 확인하고 돈 건네주고 바로 돌아서게 되더라... 온라인이 더욱 발달하고 세상이 복잡해져 그런지... 가끔 예전이 그립기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시는 몰랐지만 여기에 채용된 트위터는 프로악 1sc에 채용된 스캔스픽8513이라 제법 중고역이 화려하였고, 미드우퍼는 4.5인치급이지만 댐핑제가 두텁게 발라져 있어 제법 묵직한 소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특이한 점이, 사진에서 보이듯 덕트가 옆구리에 두개씩 있다. 아마 상하 우퍼의 내부 인클로저 챔버를 서로 분리시키고 각각 덕트를 뚫은 것 같다. 로이드 외에 KEF나 금잔디 등도 그런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두 개의 우퍼 후면에서 인클로저 안쪽으로 방사된 음들이 서로 섞이면서 생기는 혼탁함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다.



음색이 화려하면서 찰지고 저역도 박력이 있어 CDM2나 EL8 보다 분명 윗급의 소리임은 분명하다.

그렇게 수 개월간 만족스럽게 듣고 있었는데.... 결국 불만스런 부분이 생기고야 만다.

그것은 일단 중고역이 좀 강하여 귀가 피곤하다는 점이었고, 더불어 저역도 빵빵하니 상대적으로 중역대가 허전하다는 느낌에 슬슬 확신이 드는 것이다.

이 당시 물린 앰프는 프라임오디오 프롤로그MKII 였고, 요 앰프가 조금 중고역이 강성이긴 한데, 이것과 만나 더 그랬던 듯 싶다.



결국 이것도 방출의 길을 걷고....

그러나 어떤 소리이든 영원한 만족이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은 진리란 것을 깨닫기에는 그 이후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였고, 톨보이란 원래 좀 그런 성향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건 최근의 일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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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2012-07-13 09:33:01
답글

와우~로이드 "더블렛" 예전부터 <br />
맘속에 들어와서 잊혀지지 않았던<br />
명기이네요...<br />
한번도 들어보진 않았지만...<br />
사진만보고 갖고 싶었던^^

강신범 2012-07-13 10:06:41
답글

다시 들이고 싶은데요<br />
제가 판 스피커네요<br />
한쪽 위에 신발자국.....<br />
알려주세요.<br />
어디가 있는지~~~

전승준 2012-07-13 10:58:28
답글

751....전용스텐드 포함해서 신품이 65만원이 었는데...그때가 그립네요.<br />
더블렛은 신품가가 75만원 밖에 안했었는데....그때 신트라도 55만원 이던 시절 이었으니...<br />
암튼 세운상가에 명문전자는 로이드 신트라 많이 팔아 명문이 됐죠.ㅋㅋ

손일철 2012-07-13 11:31:44
답글

강신범님.. 상기 사진은 제가 구글에서 퍼온 것으로 제가 사용하던 제품은 아닙니다. 혹시 강신범님 스피커였다면 본의아니게 무단도용하여 죄송합니다..^^;;

김기한 2012-07-16 19:59:14
답글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br />
잘 읽었습니다.

ks8979@yahoo.co.kr 2012-07-17 13:30:50
답글

제 첫 스피커가 더블릿이어서 그런지 반갑네요 <br />
오디오 초보인 그 당시 무척 감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br />
실력면에서는 명불허전인 스피커이고 호불호는 있겠으나 수준급의 소리를 내어주는 것은 틀림없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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