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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열전] 스피커편 1부 (B&W CDM2, Rega EL8)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2-07-12 20:03:39
추천수 9
조회수   5,244

제목

[기기열전] 스피커편 1부 (B&W CDM2, Rega EL8)

글쓴이

손일철 [가입일자 : 2002-01-18]
내용
아래 박영배님께서 좋은 글을 남겨 주셨는데, 저도 함 동참해 볼까 하여 올려봅니다.

정보 외에, 공감과 약간의 재미도 드릴 수 있다면 보람이겠습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그럼...^^





1. B&W CDM2 (1996-2002)








1996년도, 집에 있던 데크가 고장이 나 데크를 구입하기 위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하이텔 하이파이동에 접속한 것이, 십수년이 넘도록 오디오폐인이 되어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에게 구박받는 삶의 시작이 될 줄을 그 때는 몰랐다.

그간 들어보지 못했던 희한한 단어와 표현들을 보며, 이게 왠 세상인가... 내가 지금 필요한 것이 데크가 아니구나...

그러면서 당시 입문기들을 놓고 What Hifi지의 별표를 세어가며 선택한 것이 요 B&W CDM2 이다.

사실 CDM1을 갖고 싶었지만, 예산초과였기에 그 하급기를 들여놓았는데...

이게 지금 생각해도 참 애물단지스런 스피커였고, 그 덕분에 고생도 했지만 공부도 많이 되었던 추억의 스피커이다.



구입은 처음이니 중고는 불안하여 신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종로 세운상가 매장 전화번호 리스트를 놓고 제일 싼데서 구매해야지 하고 하나씩 전화를 돌리는데, 처음 받은 곳에서는 60을 부르더니, 다음 전화를 걸 때마다 어째 호가가 1~2만원씩 계속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다 마지막 가게에서 49만원에 드릴테니 전화 이제 그만하시라 하더라는...ㅎ



본 스피커는 저역하한선이 스팩상 70Hz인 만큼, 깊게 내려가지도 않으면서, 양감은 상당히 많았다. 즉, 낮은 저역은 없고 높은 저역이 부스팅 된 튜닝이다.

CDM은 compact digital monitor의 약자로, 말하자면 모니터용 스피커란 예긴데, 모니터형이라면 특성이 평탄해야 한 것이 아닌지...



보통, 사람의 귀에는 고중저역의 전체적인 에너지감이 중요하다. 즉 특정 대역이 빠지더라도 바로 옆 대역이 부스팅되어 있으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가 되어 귀로는 밸런스 있게 들린다. 아마 본 스피커도 낮은 저역이 없는 만큼 높은 저역을 뻥튀기라도 해 두어야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풍성하긴 한데 낮은 저역이 안 나오니 뭔가 풍성한데 허전하면서 묵직한 맛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그 느낌이 낮은 저역이 잘 안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그런데다가 저역이 제어가 잘 안된다. 우퍼의 서스펜션이 야들야들하여 펑펑 나오는데 이게 주체가 잘 안된다. 낮은 저역도 안 나오면서 앰프밥은 꽤 많이 요구하는데, 신품 50만원짜리에 수백대의 앰프를 물릴 수도 없고... 덕트도 막아보고(저역이 그냥 없어져 버린 느낌) 뒷공간도 확보해 보고(효과를 보려면 1미터 이상 끌어내야 하기에 설치에 무리가 있음) 케이블질도 별짓 다 해보았지만 태생은 어쩔수가 없더라...



고역은 티타늄트위터로, 뾰쪽하게 날이 선 음색이 난다.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소리인데 참 오래 참고 들었던 것 같다.



그 때 집에 있었던 시스템이 인켈 시스템이었는데, 3웨이 인켈스피커보다 뭔가 단정하고 투명한 느낌은 있지만, 왠지 맹숭맹숭하고 박력도 떨어지는 것이 왠지 귀에 착 감기지 않아, 내가 스피커를 잘못 샀나 후회를 하기도 했었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차별되는 것이 있었는데, 보컬을 들을 때 인켈은 보컬음이 한 사람인데 마치 합창을 하듯 여러 음색으로 갈라져 들리는데 반하여, 요 B&W는 진짜 사람이 얘기하는 것 같이 하나로 사실적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그래도 모니터형은 모니터형인가보다. 그래서 그런지 케이블에 따른 소리변화도 꽤 잘 나타내는 편이어서, 덕분에 케이블 공부도 많이 되었었다.



투명도는 좋은 편이나, 음색 밍밍, 낮은 저역은 없으면서 제어 안되는 저역, 날이 선 고역...

결론적으로 취향에 맞지 않음.

그럼에도 어떻게 6년간이나 가지고 있었을까....

역시 오래 쓰려면 신품으로 비싸게 구입하는 것이 장땡이다.

구입한 금액이 아까워 판매를 망설이게 되니 당연히 오래 쓰게 된다.



참고로, 이 때 매칭한 앰프는 아캄 알파9 과 오디오랩8000A 였다.









2. Rega EL8 (1999~2000)








B&W CDM2 소리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중 어느날, 용산 전자랜드 탐방을 갔다가 성원전자란 곳에 들리게 되었다. 여기는 Rega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친절한 샾이었는데, 몇 가지 스피커를 청음해 보니 Rega 제품이 그 음색이 너무도 이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음색 위주인 실크돔+페이퍼콘 조합의 스피커를 그 때 처음 들어본 것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Kyte와 EL8 이란 두 모델을 청음하니 미니톨보이 쪽인 EL8이 저역이 더 깊고 풍성한 것이 아주 쏙 맘에 들었다. B&W의 밍밍한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천상의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이 때 물렸던 앰프가 레가 Elex와 Elicit 였는데, Elicit에서만 눈 앞에 무대가 확 그러지는 것이, 아, 앰프의 차이란게 이런 것이구나 깨닫는 경험도 얻었다.



요 전에는 데크를 구입하러 접속한 하이텔에서 엉뚱하게 스피커를 갖고 나오더니, 이번에는 귀동냥만 하러 방문한 전자랜드에서 또 스피커를 충동구매하고 만 것이다. 그것도 신품으로... 이 때 EL8 구입가는 90만원이었다.



이 당시에는 세운상가도 전자랜드도 오디오샾들이 지금과는 달리 꽤 번성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후 인터넷 구매가 보편화되고, 저가 AV 시스템이 보급화 되면서 어느덧 휑해진 오디오거리에, 이제 더 이상 봄이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여하간 한동안 참 좋게 들었다.

그런데 사실 이게 5인치도 안되는 우퍼에 페이퍼재질이다. 나름 미로형이라 저음이 깊이는 내려갔지만, 미니톨보이형이니 용적이 한 20리터나 되었을까 싶다. 그러니 어떻겠는가....

저역에 힘이 없고 임팩트감도 약하겠지...



결과는 그러하였다. 2-3평형의 방에서는 그나마 들을만 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가면 영 맥아리가 없는 것이다.

그 당시 어쩌다 페이퍼콘 풀레인지 유닛이 들어간 마이크로콤포를 하나 구입하게 되었는데, 비교하니 이 200만원에 상당하는 시스템이 마이크로콤포보다 확연히(?) 낫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급실망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EL8은 곧 방출되고 만다... 참 사람 귀는 간사한 것 같다...



그러나, 그 이쁜 음색과, 어느 대역이 튀거나 빠지지 않고 우퍼와 트위터의 연결도 자연스러웠던 밸런스감은 지금 떠올려봐도 손색이 없었다는 느낌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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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WOOJIN 2012-07-12 20:39:26
답글

정보와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으셨습니다. 2편 기다릴께요~

신승용 2012-07-12 23:07:34
답글

아이~~~ 재밌어 질라니까 끝나부리네..ㅠㅠ<br />
한번에 다올려주시지.....

김기한 2012-07-16 19:48:56
답글

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br />
감사합니다.

최영배 2012-07-17 20:44:19
답글

오디오판 무림일기군요 ... 즐겁습니다 ^^

melos72@yahoo.co.kr 2012-07-30 16:36:36
답글

글이 재밋어 술술 읽혀지네요.. 잘 읽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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