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2달 동안 작은 방으로 시스템을 옮기면서 북쉘프를 5~6 개정도
쉴새 없이 바꾸었습니다.
다인 X12 -> B&W CM5 -> Jbl Studio 530 -> 다인 1.3mk2 ->
스털링 3/5a Ltd -> Era Design5 -> 힘사운드 K30
다들 각자 개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 스피커 들이라 취향이 다르겠지만
하나가 맘에들면 다른부분이 맘에 안들고... 제 시스템과 제 성향에
꼭 맞는 스피커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아래와 같은데
와디아7 CD 트랜스포트 -> 스펙트랄 SDR 2000 DAC -> 바쿤 7511mk3(Ex Ver.)
1.8평의 작은공간에서 바쿤앰프의 15W 적은 출력으로도 잘 울려주면서
잡식성인 제 음악성향에 맞게 클래식 대편성 부터 어쿠스틱 악기의 질감까지
적당한 수준으로 들려주는 스피커를 찾는것이 목표였습니다.
다인 X12 의 경우 좋은 평가가 많아서 처음으로 영입 했는데 여러 장르 두루두루
듣기에 좋더군요. 다만 제 시스템 매칭에서는 저음의 윤곽의 묘한 착색이라고 해야할지 소리를 이쁘게 꾸며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게 어쿠스틱 악기가 재생되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떨어지더군요.
B&W CM5 로 갈아 탔는데... 소리가 쉽게 잘 터져나오고 음장도 꽤 넓게 형성되고
특히 조수미의 성악곡을 들었을때 다이나믹스가 좋아서 감동을 꽤나 받았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좀 심심한 음색에... 케볼라우퍼의 미묘한 건조한 소리가 조금 거슬려서...
Jbl Studio 530 이라는 스피커를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5인치 우퍼에 혼형 트위터를 갖고있는 다소 특이한 컨셉의 모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황병기 5집을 들어보니 적당히 밀도있는 가야금과 거문고 소리.. 위 두모델보다 좋게 들리더군요. 음장은 넓게 형성되지 않는 타입인데 이게 오히려 작은 제방에선 좋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편성을 걸어도 소리가 밑으로 깊게 떨어지고.. 생각외로 좋았던 스피커였습니다. 돈 주고 구입한 스피커는 아니어서 다음으로
다인 1.3mk2 를 들였는데 이쁜 외모에... 많지 않지만 단단하면서 적당한 양감의 저음
깨끗하고 투명하면서 이쁜 고음, 바쿤 앰프로도 충분히 잘 울려져서 아.. 이 스피커면 만족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구형 다인의 착색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할 만큼.. 고음역에서 묘하게 섹시한 느낌의 착색... 이게 들으면 들을수록 음악에 집중하는데 방해 되더군요. 이것만 아니면.. 정말 좋을텐데.. 싶은..결국 방출하고
스털링 3/5a V2 Ltd 를 들였습니다. 예전 오디오쇼때 들어보고 완전 반했던 LS 3/5a스피커.. 그 신형 버전이라 내심 기대 되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음압이 낮고 저항이 높아서 과연 바쿤으로 울려줄 수 있을까? 역시나 들어보니.. 제 앰프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바쿤 앰프가 전압구동방식이 아니라 전류구동방식이라 출력은 작아도 댐핑팩터가 높아서 구동력은 괜찮은 편인데 3/5a 에 걸어서 들어보니 저 멀리 2층집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가 나옵니다. 음색도 괜찮고 의외로 베토벤5 번을 걸어도 들어줄만 했는데 출력이 딸려서... 고민하다가.. 결국 방출하고..스피커를 포기할까 고민하다..
ERA Design5 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보았습니다. 저음이 꽤나 많이 나오고 다른부분은 괜찮았으나.. 음색이 앞의 스피커들과 비교하면 저렴하게 느껴져서 바로 방출...
앞의 열거한 비슷한 가격대의 들어볼만한 스피커 들로 꼽아 놓은게 에이프릴 스테이트먼트1, ATC scm7, 프로악 1SC 정도로 남았는데...장터에는 현재 없고... 여기저기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힘사운드의 K30 이 의외로 호평이 많았습니다. 오디오 포럼의 샘아저씨 님께서는 국산 북쉘프를 한 수준 높였다고 평가하셨고.. 들어본 분들도 괜찮다고 해서.. 하클의 청음실에 있는 청음용 스피커를 들어보러 갔습니다.
예전에도 힘사운드 스피커는 2종 사용해 보았는데 스피커의 성능은 좋으나 제대로 울리려면 앰프에 꽤나 많은 투자를 해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톨보이 스피커인 B831 의 경우는 8옴 250w 출력의 크렐 500i 인티앰프로도 저역구동이 제대로 안되서 결국 분리형으로 오리 LS17 에 프라이메어 A32 조합으로 사용했었습니다.
과거의 이런 경험때문에 바쿤앰프를 사용하는 지금에서는 힘사운드 스피커를 다시 사용해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청음실에 제 앰프를 가져가서 물려보고는 무척 놀랐습니다. 앰프 볼륨12 시 정도에서도 충분히 터져나오는 소리에 대편성, 재즈, 국악, 보컬 등등 어떤걸 물려도 어색한 느낌없이 좋게 들리더군요. 그 자리에서 바로 청음용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집에와서 셋팅하고 들어보니.. 역시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대역밸런스가 좋아서... 어디하나 치우침이 없고..
다이나믹스가 좋아서.. B&W CM5 로 들었던 조수미의 성악곡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클 청음실에서 들었을때는 무대가 꽤나 넓게 형성 되었는데.. 작은 제 방에서는 어떤 스피커를 걸어도 그건 파악하기 힘들듯 싶었고..
고음유닛이 40khz 까지 재생된다고 되어있는데 아주 뚜렷하면서 명료하고 촉촉한 고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근래 나오는 고성능 트위터들의 성능까지는 아니지만 여태 들었던 스피커들에 비하면 확실히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음은 제 방에선 차고 넘칠만큼 넘실대고...
제 잡식성향을 만족시킬 만큼 장르가리지 않고 올라운드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스피커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성능만 놓고 봐도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격 생각하면.. 정말 대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못 들어본 스테이트먼트1 이나 AE1 mk3, 프로악 1sc, ATC scm7 등이 있지만.. 더이상 스피커 바꿈질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나중에 청음실에 청음 제품이 입고되면 한번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