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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청음하러 오신 지인께서 한번 들어나 보라고
특이한 디자인의 인티앰프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요즘은 다들 알루미늄 절삭으로 하얗고 이쁘게 나오는데 검은색은 사실 좀
생소하기는 하였습니다.
바쿤의 7512입니다.
7511은 많이들 알고 계셔도 7512는 잘 모르실텐데 7511에다
소스가 많은 분들을 위해 입력 소스단을 3개 더 추가한 모델입니다.
7511 mk3과 다른 점은 입력단의 갯수 말고는 없습니다.
연결해 보고는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압도적인 정보량과 음악적 뉘앙스...
ASR에 비하면 더 투명하고 더 생기발랄하고 고역이 활짝 열려있지만
듣기가 편안하고 더 음악적입니다.
지인에게 몇일만 더 들어 보겠노라고 놓고 가시라고 부탁드리고.....
놀라움 반, 의구심 반으로 비교, 또 비교, 다시 비교, 또 비교 청취 끝에
바쿤 7512 인티앰프로 지금보다 더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이제서야 진정으로 음악를 들을 수가 있겠구나 하는 설레임과
기쁨에 가슴이 떨리더군요.
시스템에 물려본지 대여섯 시간 만에 ASR emitter1 exclusive를 장터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7512를 수소문해서 니쇼지상이라는 분께
신품을 구입하였습니다.
니쇼지상은 한국에 살고 계신 일본인이신데
바쿤을 애용하시는 오디오파일이며,
유머가 넘치고 오디오파일 만나는 것을 좋아하시며,
한국과 한국사람을 좋아하시는 분이십니다.
7512를 드디어 구입하여,,,들으면 들을 수록 선택을 잘 했다는 확신은 강해졌습니다.
바쿤 정말 대단하다.!!!
2천만원짜리 앰프보다 소피아3을 더 아름답게 울려주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가량 듣다 보니
저역의 에너지감이 조금 부족하고 풀어짐을 느꼈습니다.
작은 인티앰프로 소피아 3을 울리기에는 좀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저역이 좀 풀어지는 것은 다른 부분이 워낙 출중해서 음악감상에 지장이 없었는데...
무엇보다도,,,
랙의 중앙에 들어 앉아 있는 7512가 너무 작게 느껴집니다.
메인의 위치에서,,,,,
시스템의 정 중앙에서 차지하는 존재의 가벼움이랄까....
그래서 결국 니쇼지상께 연락하여 5513 mk3을 가져 왔습니다.
한국에 딱 한대 들어와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던 5513 mk3를 제가 구입한 것입니다.
ASR을 팔고 돈이 많이 남았다고 좋아했던 것도 불과 한달....
남았던 돈은 모두 다시 들어 갔고....
5513mk3의 첫 느낌은 7512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적인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에이징이 전혀 안된 상태였고 7512로 바쿤의 소리에 길들여져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외관에 그리 많은 투자를 안했다는 느낌이 드는
바쿤 앰프의 높은 가격은 환율 탓인 것도 있지만 기판을 한방에 찍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수작업으로 배선을 하드와이어링 하고....
대량 생산이 아닌 핸드메이드 소량 생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래 사진은 5513 mk3의 내부 사진입니다.
저의 5513MK3에는 사트리 IC가 UL버젼이 꽂혀 있습니다.
최신 사트리 IC의 최신 최고 버젼이지요.
역시나 7512에 비해서 훨씬 더 묵직하고
안정감 있으면서 무게중심이 낮은 음이 나와 줍니다.
출력의 차이 때문이겠지요.
반면에 사트리 IC가 EX 버젼이 꽂혀 있던 7512 보다는 정보량의 많음이나 해상력 등이 더 낫지는 않았습니다.
사트리 IC 버젼 EX와 UL 버젼의 소리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UL 버젼이 EX 버젼에 비하여 가격이 두배 비싸지만 정보량, 섬세함에서는
EX 버젼이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7512가 시원한 사이다같은 음이라면 5513mk3는 향긋한 녹차같은 음이라고나 할까요.
사트리 IC 차이 때문인지 앰프의 전체적인 설계 차이인지는
일대일 비교가 아니므로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무게 중심이 낮고 음악성도 좋아서
여기서 안착하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7512도 무척 우수한 인티앰프였습니다.
다만,,,,작은 체구로 중대형기인 윌슨오디오 소피아3을 울리기가 좀 후달렸을 뿐.
사용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바쿤의 앰프 시리즈는 2012년부터 mk3로 버젼업이 되었다고 합니다.
mk3가 더 발전된 부분은
일단 사트리 IC가 신 버젼이 개발되어 장착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원부의 보강과 개선이 많이 이루어 졌다고 하네요.
위 그림에서 맨 왼쪽의 초록색이 1세대이고
왼쪽에서 두번째가 2세대인데 아마도 현재 사용하시는 바쿤앰프의
대부분이 현재 2세대의 사트리 IC가 장착된 것 같습니다.
MK3 버젼은 아직 존재조차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세번째의 빨간색과 맨 오른쪽의 진보라 색이 바로
3세대 사트리 IC인데
빨간색은 EX버젼, 진보라색은 UL 버젼입니다.
UL 버젼이 가격이 두배 높고 성능 또한 월등히 좋아 졌다고 합니다.
개발자님은 자기 평생에 있어 최고의 작품인만큼 더 이상의 사트리 IC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전언입니다.
맨 아래의 황금색 기판은 소켓인데
사트리 IC의 동작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IC의 교체를 손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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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버젼의 바쿤 앰프도 소정의 부품값만 받고
IC 교체가 가능하다고 하니
바쿤 사용자님들께서는 경험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트리 IC 교체만으로 MK3의 턱밑까지는 따라 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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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보시는데 허연 다리가 나와서
정말 죄송하오나,.,,,
마침 찍어 둔 사진이 이거 밖에 없어서....양해 바랍니다. ^^
경험해 본 앰프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훌륭한 앰프가 있었다는 것을
그동안 모르고 중고 가격이 유지되는 메이져급의 유명 앰프 위주로 바꿈질을 하였던
오디오 생활에 바쿤 앰프 신품 구입은
커다란 모험이었지만
음악 그 자체에 심취하고 바꿈질에서 해방되고자 했던 저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바쿤 앰프 덕분에 삽질 덜하고 음악 감상을 진정한 좋은 취미로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바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듯 하여.,,,소개해 드렸습니다.
강한 스포일성,
부족한 사용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