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싸이트를 보시는 분들은 Xavian XN250 이란 스피커를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스피커를 블라델리우스 토르2에 물려서 쓰고 있습니다.
이 매칭을 사용한 제 느낌은 고음이 잘려나간 것 같아, 어떻게 하면 고음을 올려볼까 고민하고 시도해 보았습니다.(고음이 잘려나간다는 느낌은 개인적인 것이며, 다른 분들은 피곤하지 않은 음이다 차분하다 등의 평가가 있을 줄 압니다.)
1. 지금까지의 시도
(1) 케이블의 교환
처음에는 오플의 구리케이블을 쓰다가 코드컴퍼니의 루머2 은도금케이블로 바꾸니 고역이 조금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다시, 인터선과 스피커선을 오이스트라흐 케이블로 바꾸고나니 고음이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케이블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EQ의 사용
본 싸이트를 통해 인켈에서 나온 중고 EQ를 구해서 연결하였습니다.
EQ는 조절범위가 -12db ~ +12db 라 충분했습니다만, 연결 후의 음의 허접함이란.....
2. 새로운 시도
톤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제작해 보자.
바로 전에 쓰신 손일철님의 생각을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 이 스피커는 싱글단자라 원초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생각해 낸 것이 인터선의 중간에 음역을 조절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1) 회로의 설계
문제는 고역이므로, 고역만 Boost 시킬 수 있는 회로를 다음과 같이 만들었습니다.
저항을 50K 정도로 한 것은 소스의 출력임피던스보다는 충분히 크고, 프리의 입력임피던스보다는 충분히 작은 값으로 하려다 보니, 이와 같이 정하였습니다.
또한, 필터이외의 어떠한 증폭회로도 포함시키지 않아, 음질의 저감을 최소로 하였습니다.
(2) 시뮬레이션
본 회로는 Dip스위치 2개로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둘다 제거한 상태는 워낙 고음의 Boost가 심해서 소란스런 느낌이 있습니다. 1단계는 33K/22K, 2단계는 16.5K/22K, 3단계는 13.2K/22K, 4단계는 9.4K/22K로 됩니다.
참고로, 그림의 세로축은 db가 맞습니다만, 가로축은 시뮬레이션을 한 순서로 1번(10Hz), 2번(20Hz), 3번(30Hz), 4번(50Hz), 5번(100Hz), 6번(200Hz), 7번(300Hz), 8번(500Hz), 9번(1kHz), 10번(2kHz), 11번(3kHz), 12번(5kHz), 13번(10kHz), 14번(20kHz) 입니다.
1단(5.0db Boost, 1kHz 기준)
2단(3.0db Boost, 1kHz 기준)
3단(2.5db Boost, 1kHz 기준)
4단(1.8db Boost, 1kHz 기준)
(3) 제작
부품을 구입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콘덴서는 Wima(개당 408원+부가세), 저항은 금속피막저항(개당 175원+부가세)를 사용하였습니다. 기판은 만능기판을 사용하였으며, 케이블은 오플의 케이블, 단자는 후루텍, 땜납은 후루텍의 은납을 사용하였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단부로 접지단자를 뽑았습니다.
물론, 값싼 세라믹콘덴서와 탄소피막저항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막상 조금 고가인 부품을 다루어보니 무척 정밀하더군요. 또한, 전체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낮구요.
기판제작
케이블 연결
완성품(연결하여 세팅후에는 전체를 은박으로 싸고, 하단의 접지단자를 연결하여 차폐하였습니다.)
(4) 제작 후기
연결해 들어보았습니다.
아무리 간단해도, 필터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음질의 저하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음질의 저하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필터로 인한 음량의 저감은 볼륨으로 보충하기에 충분하였구요.
결과는 대 만족입니다.
제 경우는 2.5db 정도의 Boost가 적당하게 느껴지는군요.
프로악 정도로 고음을 뿜어대네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게 연락주시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엑셀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