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고중저역의 균등한 밸런스는 원음재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factor들에 의하여, 아무리 제조사에서 평탄하게 튜닝을 했다 할 지라도, 집에 들여 놓으면 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factor들에 대하여 설명해 봅니다.
1. 볼륨을 높일수록, 온도가 높아질 수록 유닛의 서스펜션이 유연해집니다.
서스펜션 특성에 영향을 받는 대역은 유닛의 낮은 대역대인데, 곧 우퍼라면 저역이고, 트위터라면 2kHz 부근입니다.
따라서, 볼륨을 높일수록, 계절이 여름일수록, 연속청취시간이 길어질수록(유닛구동부에서 열 발생) 저역이 많아지고, 2kHz 대역이 쏟아지게 됩니다. 곧, 소리가 빵빵하고 시원해지죠...
볼륨을 높일수록 자극적이고 소란스러워 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2kHz 대역의 쏟아짐 현상입니다.
2. 등청감곡선에 따라, 볼륨을 높일수록 저역과 고역이 더 크게 들립니다.
1번과 2번을 종합하면, 볼륨을 높이면 저역, 2kHz, 고역이 증가합니다.
스피커를 제작할 때 트위터 네트워크 튜닝시 크로스오버 대역의 음압을 적당히 죽이는데,
이러면 대음량시에는 밸런스가 유지되나 소음량시에는 크로스오버 대역이 비는 현상이 일어나고,
반대로 소음량시에 밸런스 맞게 튜닝을 할 경우, 대음량시에는 크로스오버 대역이 쏟아져 음이 피곤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알려진 상식입니다.
어떤 스피커는 볼륨을 높여야 소리가 터지기 시작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TC입니다.
아래는 제가 측정한 ATC SCM7의 주파수특성입니다.
저역과, 딱 2kHz는 아니지만 그 주변대역과, 고역의 음압이 낮습니다.
곧, 볼륨을 높이면 채워지는 대역들입니다.
따라서, 볼륨을 높여야 비로소 청감상 밸런스가 맞게 되는 스피커이고, 그런만큼 볼륨을 높여도 피곤해지지 않는 스피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볼륨을 작게 듣는다면.... 대략 안습...-.-
3. 청취공간이 클 수록 저역이 줄어들고, 청취거리가 멀어질 수록 저역과 고역이 줄어들고, 룸에 흡음재질이 많을수록 중고역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공간에 따라 소리는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스피커에 있어서 완벽한 밸런스는 존재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스피커 자작시에는 밸런스를 자기가 주로 듣는 음량을 기준으로 튜닝해야 합니다.
그런데 기성품이라면... 취향도 문제이지만 당최 어떤 기준으로 밸런스가 튜닝된 스피커인지 알기 어려우니, 각종 룸튜닝과 기기들 바꿈질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아무리 고가의 명품스피커라도 내 집에 들여놓으면 얼마든지 개차반의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것은 이상한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완벽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버리시고, 어느정도 마음을 비우고 오디오생활을 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