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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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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22:0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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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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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소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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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인 [가입일자 : 2009-06-1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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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경력이랄것도 없는 생초짜지만, 오디오에서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낍니다.
8년전 24평짜리 신혼집에서 쓰던 삼성에서 나온 스피커 포함된 50만원 가량 하던 보급형 5.1채널 DVD리시버를 지금 48평 아파트에서도 여전히 쓰고 있는데 그 때 그 소리가 안납니다.
24평 아파트 거실에서는 전후좌우는 물론 머리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소리나 사방을 두드리는 듯한 빗소리까지 생생하게 재생하던 리시버인데 48평 아파트 거실에서는 그냥 TV스피커보다 좀더 저음과 고음이 살아있는 소리 정도 밖에 안됩니다.
볼륨을 좀 높이면 나으려나 싶어 볼륨을 높이니 소란스러워지기만 하고 배경음에 묻혀 대사도 잘 안들립니다. 분명 소리는 전후좌우에서 나는데 입체감은 없고 난잡합니다.
또 한가지, 몇 년전까지 싸구려 알텍랜싱 2.1채널 피씨스피커로 주로 음악을 듣다가 그래도 오디오랍시고 신품가 기준 1백만원 가량하는 PSB 스피커를 중고로 들였을 때의 황당함이란...
분명 음역도 넓고 음색도 훨씬 좋은데 피씨스피커보다 스테레오 음장감이 떨어지더군요. 음상도 전혀 안 맺히고...
20만원짜리 피씨 스피커는 비록 아주 좁은 공간감이긴 해도 스테레오 음장감이나 포커싱은 확실히 느껴졌는데 1백만원짜리 톨보이는 소리의 질감은 훨씬 좋지만 그냥 온방에 흩날리는 소리를 내더군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톨보이에 토인을 확 줘 봤더니 드디어 음상이 좀 맺힙니다. 아직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닌데 스피커 위치를 이리저리 옮길수 없는 상황이라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톨보이라고는 해도 3.3미터나 떨어뜨려 놓고 볼륨도 어느 정도 이상 못 올리는데다 2.2미터 앞에서 들으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한 2.5미터 정도로 좁히면 소리가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로 피씨 스피커는 얼마전에 컴퓨터용 책상 사이즈를 원래보다 반정도로 줄이면서 안 그래도 니어필드가 확 더 좁아졌는데 그러고 나니 이전의 피씨 스피커치고는 나름 자연스럽던 소리가 완전 깡통스피커같은 소리로 변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듣기 짜증날 정도였는데 이제 좀 적응되긴했습니다.
같은 스피커로 공간과 배치에 따라 이처럼 다른 소리를 내니 예를 들어 1억짜리 시스템을 꾸밀 돈이면 공간에 7천쯤 투자하고 3천짜리 시스템을 듣는게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오디오가 아닌 다른 취미를 즐기지만 언젠가 오디오에 빠져든다면 볼륨도 마음대로 못하고 배치도 마음대로 못하는 아파트에서 끙끙대기 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근거리에 월세 저렴한 상가 사무실을 빌려 리스닝룸을 꾸미고 듣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황당한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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