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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Chord CPM 2800 인티앰프] 청음 후 소감입니다.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2-04-02 17:16:48
추천수 14
조회수   5,373

제목

코드 [Chord CPM 2800 인티앰프] 청음 후 소감입니다.

글쓴이

문맹구 [가입일자 : 2007-11-06]
내용


안녕하세요?



작년 말에 코드 QBD76HD를 장만한 이후부터 이상하게도 고가의 오디오 기기를 접할 기회가 자주 생기네요 ^.^

이번에는, 어제 일요일 지인의 소개로 오디오하시는 분의 어느 댁에 방문해서 [Chord CPM 2800 인티앰프]로 무려 5시간 넘게 음악을 듣고 와서, 회원 여러분께 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보니까 이미 조상현님께서 너무나도 자세히 알려주셨기 때문에, 저는 청음한 후의 소감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그런데, 먼저 말씀드릴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얼마 전에 [HiFi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 음악의 감동은 오디오 기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 에 대해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동안 들락거리면서 열심히도 읽었지만....... (댓글만요, 그것도 쭉 내려서 ㅋ)

그러나 와싸다 회원의 한 사람으로써, 좋게 말해서 방관자인양, 나쁘게 말해서 비겁자인양 숨어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읽기를 중단했습니다만, 그렇다고 다시 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구요 다만 이 자리를 빌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와싸다에 들어올 때마다 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찜찜함이 해소될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것이오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까, 간단하게 결론만 말씀드리면 -



1. 예전에 감동받은 적이 있는 음악은, 그 어떤 오디오 기기로 들어도 감동받을 수 있다.

아주 오래되고 고장까지 나 있는 오디오 기기에서 그 음악소리가 난다면, 그걸 인지한 청자는 감동받은 적이 있는 기억을 마음속에서 꺼내 다시 감동을 받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각 개인의 문제이지, 그러니까 오디오 기기가 비쌀 필요가 전혀 없다는 식의 접근은 논리적 오류 내지는 비약이다.



2. 이곳 와싸다는, 음악을 듣는 수단 중에 하나인 [오디오 기기]를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의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 - 과정 - 을 공유하는 공간이지, 그 결과만을 주장하는 곳이 아니다.



이상입니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코드 제품을 볼 때마다 [오디오 기기]라기보다 무슨 [공학 기기]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저만 그런가요? ^.^



어쨌든 뽀대만큼은 보시다시피 단단하게 생겼습니다. 탱크가 지나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

흔히 ‘꼴값 한다’라는 말을 나쁜 뜻으로 쓰고 있지만, [코드 2800]으로 음악을 들어보니까 아주 나쁜 뜻만은 아닌 듯 싶네요 ^.^





주인장께서 작심하고 틀어주신 듯한 (?) 말러 2번 1악장 - 베이스의 현을 긁는 초저음 - 각 악기들의 위치의 선명함 - 그리고 악기소리들이 어우러져서 나오는 음장감 - - - 볼륨을 줄여서야 20여분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정도로 !



근데 한가지 재미있었던 일은 -

주인장께서 대편성은 은계열 인터선으로, 보컬은 구리계열의 인터선으로 들려주시더군요.

안나 네트랩코부터 후지타 에미까지 - 특히 여성 보이스는 발군이었습니다. 마치 바로 옆에서 부르는 듯해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아무리 그래도 굳이 단점을 끄집어내자면, 볼륨을 높일수록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묵직하게 내려 퍼지는 음장감이 더 나오는 것으로 봐서 (부밍은 절대 아닙니다요 ^.^) 청취공간이 어느 정도 이상은 돼야, 코드 2800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겠구나하는 정도였습니다.





얼마전까지만 - 코드 QBD76HD 이전만 - 해도, 선재를 포함한 시스템 전체가 천만원에도 못 미치는 오디오로 음악을 들어왔던 것과, 기기 하나가 천만원을 훌쩍 넘는 오디오로 듣는 차이점은 사실 딱 하나였습니다.



기십 기백대 오디오를 들으면서 항상 가지는 불만사항은 없어지고, 음악을 들으면서 소리를 분석하려는 생각이 잘 나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게 왜 이럴까? 생각해 보니까, 결국 기본이 탄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하기사 인티앰프의 끝자락에 모여있는, 천만원대의 인티앰프치고 기본이 부실한 것이 어디 있을까마는요.......^.^

그리고 기본이 탄탄하니까 선재를 바꿔도, 선재의 재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약간 역설적이지만, 고가의 기기일수록 선택하기가 오히려 쉬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코드 2800]과 [매그넘 MD309]를 비교하자면 -

남성적인 파워 vs 여성적인 부드러움? 또는 신흥재벌의 패기 vs 전통재벌의 여유?

결국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면 되는.......



그래서 오디오의 길은, 답도 없고 끝도 없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듣는 자의 취향만이 남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 어제 오후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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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현 2012-04-02 20:41:13
답글

본문중에<br />
<br />
'기십 기백대 오디오를 들으면서 항상 가지는 불만사항은 없어지고, 음악을 들으면서 소리를 분석하려는 생각이 잘 나질 않는다는 점입니다. '<br />
<br />
이 말씀이 참 와닿네요 어느정도 고가의 시스템을 들으면 그냥 마음이 편해지더군요<br />
애매한 가격대 제품들의 약점이란것이 없거나 적으니까요<br />
거슬림이 없으니 그냥 편하게 음악에 집중이 되죠 오디오 그레이드가 올라가면 잘 안듣게

유수종 2012-04-02 21:19:46
답글

혹 매칭해서 들으신 스피커가 어떤 것이였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요즘 코드 프리파워와 에벤 x-센트릭을 3~4평정도의 방에서 사용중인데 어떤 스피커가 좋은 조합인지 관심이 많습니다

문맹구 2012-04-02 21:36:33
답글

장원석님, <br />
<br />
비싼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은 비쌀 수밖에 없는 이 불편한 진실.<br />
<br />
그래서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오늘도 이렇게 와싸다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br />
<br />
<br />
유수종님, <br />
<br />
스펜더 SP100 (구형)이었습니다. 조금은 의외셨죠? ^.^ <br />
<br />
주인장께서 스피커 3조를 운용하

유수종 2012-04-02 21:56:37
답글

그렇군요. 로하스 계열과 코드의 조합은 말씀대로 의외이긴하지만 어떤 분위기를 내어주는지 궁금하네요.^^

문맹구 2012-04-02 22:14:56
답글

글쎄요....... 제가 표현력이 영 없어서요....... ^.^<br />
<br />
지극히 일반적인 예로, 그레이드가 좀 낮은 현대성향의 스피커와 TR앰프 매칭에서, 볼륨을 올리면 <br />
<br />
쏘고 시끄럽고 피곤해서 오래 듣지 못하고 볼륨을 내리는데 반해,<br />
<br />
스펜더와 코드 조합에서는 볼륨을 올려도 쏘거나 시끄러운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br />
<br />
오히려 음장감이 더 나와서

조상현 2012-04-02 23:14:57
답글

Cpm2800의 경우 그다지 쏜다거니 하는 경향은 거의 없더군요. 문맹구님 말씀대로 음악에 보다 더 집중하게 해줍니다. 볼륨응 좀 키워도 소리가 커진다는 느낌보다는 공간을 채워주죠. 에너지감이 좀 부족한듯하지만 저역의 성향은 D클래스 성향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타이트 하게 조여주기 보단 평범하게 깔아줍니다. 근데 이게 장시간 듣기엔 상당히 유리합니다.

문맹구 2012-04-02 23:32:09
답글

조상현님,<br />
<br />
자세한 보충설명 감사드립니다. 제가 님 앞에서 주름잡은 것 같네요 ^.^ 농담입니다 ^.^ ^.^<br />
<br />
앞서 님의 글을 읽어보니, 워낙 자세히 잘 쓰셔서, 쓰긴 쓰고 싶은데 쓸게 없어서, 소감을 쓰게 된 것입니다.<br />

김희섭 2012-04-02 23:58:47
답글

"그리고 기본이 탄탄하니까 선재를 바꿔도, 선재의 재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br />
들었습니다. " <br />
본문글 공감합니다. 스픽,앰프&소스에 따라 소리가 많이 변하지요. ^-^<br />

문맹구 2012-04-03 09:57:18
답글

네, 맞는 말씀입니다. 김희섭님.<br />
<br />
오디오 기기가 고가일수록, 오히려 기기 이외의 선재나 청음환경의 영향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br />
<br />
그렇다고, 고가 오디오 예찬론자는 아니구요.......^.^<br />
<br />
돈있다고 수억짜리 들여놓고? 그 다음은 어떻게 할건데요?<br />
<br />
경험, 즉 내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br />
<br />
그래서 오디오에는 월반이

조상현 2012-04-03 11:23:35
답글

저도 선재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였는데 을질의 향상은 논외로 하고 선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긴 하더군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야 겠습니다 ^^

문맹구 2012-04-03 11:31:18
답글

동감입니다. 조상현님.<br />
<br />
저같은 경우는 워낙 귀차니스트라, 타협점을 찾지도 않고, 그냥 타협하고 있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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