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 게시판에 적합한 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후배이며 직장 동료인 이 녀석은 기혼인 제 집에 참으로 자주 들락거립니다.
와이프와의 후배이기도 해선지 한 잔 하고 잠까지 잘도 자고 간다죠.
그것도 한달에 7~8번이나요.
장가나 가래도 당췌 말을 안들어 먹습니다. 쩝...
위와 같은 이유로 욘석이 최근의 제 바꿈질을 전부 다 지켜봤습니다.
처음에 집에 놀러왔을때만 해도 오디오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니 관심의 대상이 아닐 뿐이지 바꿈질로 인한 변화는 제법 알아채더군요.
그러던 녀석이 그동안 주욱 관심 없었던 오디오에 입문했습니다.
캠브릿지오디오 인티에 NHT 슈퍼제로, 소스는 노트북, 선재는 제가 지원하여 꾸몄습니다.
세팅이랄 건 없지만 어쨌든 연결하고 음악을 들어보니 나름 괜챦네요.
제가 시익 웃어보이니 이놈도 시익 웃어보입니다.
그런데 일분도 채 되지 않아 저역이 흐릿하고 양감이 적다는둥 절대기준(?)을 들이대는 당돌함을 보이네요.
그래서 맘에 안드냐고 다시 물으니 아니랍니다.
우리집에 놀러와 들었던 엉망진창 매칭때 보다 낫다며 제게 농을 치며 웃네요.
어쩜 험한길에 발을 들여놓게한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음악이야기를 재밌게 나눌 친구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기분 좋은 오후입니다. ^^
덧. 저 역시도 높은 수준의 기기는 못써봤지만 저렴하게 꾸민 시스템이라도 소리만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음악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의외로 괜츈한 수준의 소리가 나와 좀 놀라기도 했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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