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용 스피커로 기존에 폴크오디오 M10을 사용하였었는데, M10보다 좀 더 작은 것을 찾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티악에서 2.1채널용으로 판매하는 LS-W300 모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서브우퍼 제외하고 위성스피커만도 따로 판매를 하는 것 같아서 호기심에 구입해 보았습니다. 책상용 스피커로 이 모델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크기가 22(H)x12(W)x15.5(D)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밑에 폴크오디오M10과의 비교사진을 참고하십시오.) PC용 스피커로 널리 알려져있는 블리츠1000A 보다도 약간 더 작은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형이 얼핏보면 뮤지랜드 m60과 비슷한데, 특히 트위터 유닛은 1인치 소프트돔 방식으로 m60과 겉모양이 같습니다. 미드/우퍼 유닛은 3인치라고 되어있으나, 실제로 측정해보니 에지까지 정확히 7cm 되더군요. 진동판 재질은 매우 단단한 카본이고, 에지재질은 섬유+고무 합성재질입니다.
인클로져 재질은 압축MDF이며, 내부는 흡음재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마감은 그냥 시트지 마감인 것 같습니다. 덕트는 전면 아랫부분에 작게 만들어져 있는데, 내부를 보면 종이재질에 수지성분을 입힌 것 같습니다. 바나나단자는 싱글 와이어링만 가능하고, 내부의 크로스오버 네트웍은 공심코일 1개와 무극성케미콘 1개로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대비 그리 나쁜 부품구성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전체적인 품질 수준은 저가형 PC스피커보다 약간 더 나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음색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맑고 깨끗하다 입니다. 중역대 이상은 발란스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포커싱이나 스테이징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연한지도 모르겠으나 저음이 거의 안나옵니다. 스펙상 95Hz까지는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120Hz 이상 되어야 어느정도 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동모델의 서브우퍼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제품인 것 입니다. 그러나 서브우퍼 없이 사용하기를 작정하고 구입한 것이므로, EQ조정을 수행하였습니다.
기본상태로 네미예르비의 1812 서곡을 들어보면 대포 소리가 땅! 땅! 거립니다. 이것을 펑! 펑! 거린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조정을 하였습니다. 아직 사흘정도밖에는 안된거라 사용하면서 약간씩 음색이 더 변화될거라고 예상되는데, 현재로서는 이정도 수준에서 맞추었습니다. 책상용(니어필드)이므로 다른 주파수대역, 특히 중고역대의 음압보정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조절했습니다. 조정한 상태에서는 음압감압이 9dB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앰프의 볼륨을 그만큼 더 올려주어야 합니다. 스펙상 기본음압이 83dB인것까지 감안하면, 앰프밥을 상당히 많이 먹게 되는 것 입니다.
조절된 상태로는 왠만한 관현악곡, 째즈음반 재생에 있어서 저음부의 부족함이 크게 느끼지지는 않습니다. 책상용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될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사운드가 강력한 락음악등을 재생할때는 직경이 큰 유닛보다 저음부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주파테스트를 해보면, 인크로져 진동음인지, 덕트의 공기흐름 소리인지 확실치않으나 잡음이 발생합니다. 어찌할 수 없는 스피커 크기의 한계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으므로 그냥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폴크오디오M10만 하더라도 어느정도 크기가 있기 때문에, EQ를 조절해주면 비교적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줄 수가 있었는데, 이 미니 스피커의 경우에는 EQ조절이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좀 더 정교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으며, 차후에 사용해가면서 지속적으로 보완을 할 예정입니다. 오존5같은 dsp프로그램도 이 스피커에는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적용하려면 현재로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왜 이렇게 조그만 스피커를 가지고서 사서 고생을 할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사실 국내 거주환경에 알맞은 책상용 스피커들의 크기는 이 수준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3평정도의 방에 한쪽 구석을 차지하는 1.2m 정도의 꺽인 책상이 있고, 책상 모서리 중심부에 PC 모니터가 설치되고, 그 양쪽으로 스피커를 놓는... 아마도 이것이 일반 가정에서의 보편적인 설치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환경을 감안하였을 때 이정도 크기가 정말 적당합니다. 저역시 오디오를 신주단지 모셔놓듯이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단지 부수적인 주변장치일 뿐이고, 따라서 모니터는 더 컸으면 좋겠으나, 스피커가 차지하는 공간은 더 작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썩은 소리가나는 모니터내장스피커를 사용하기는 그렇죠. 그래서 많은 사용자들이 품질좋은 초미니스피커를 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티악의 LS-W300은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패시브스피커로 이정도 크기에 해당되는 제품들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국내에 수입이 되고 있는 제품들이 몇가지 안되므로, 저가품으로는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액티브스피커들이 작은게 더 많죠. 아무튼 이 제품도 패시브 스피커이므로 별도의 앰프가 필요한데, 요즘에는 미니앰프 구하기도 쉽고, eBay 같은 곳에 T급 앰프들을 살펴보면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품질이 괜찮은 액티브 스피커를 구하려면 가격대가 20만은 우습게 넘기기 때문에, 좀 더 경제적으로 시스템을 꾸민다는 관점에서도 이 제품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