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CDP에서는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좋다고 소문난 기기들을 들어 보았지만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큰 맘먹고 심오디오에서 나온 이클립스 리미티드 버전을 구했습니다.
이클립스 리미티드 버전은 세계에 250대 한 정 생산된 제품입니다.
심오디오 제품과는 특이하게 트레이 형식이 아닌 상판에 스테빌라이저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전원 분리형으로 포스가 장난아니네요^^
1. 음질
음질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낄수 있었던것은 스피커 변경시 그 다음 앰프 변경시
그 다음은 CDP 변경시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스피커나 앰프 변경시 그 차이는 너무도 확연했지만 솔직히 CDP는 잘 몰랐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느꼈네요. 예전 기억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CDP만을 바꿨을 뿐이데....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갑니다.
음질은 심오디오 특성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칼같은 해상력에 선 굵은 소리가 납니다. 심오디오 특유의 강한 색채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우선 차이를 느끼는 것은 보컬의 소리가 좀 더 가운데로 모아주고 조여주네요.
배경과 보컬의 소리가 확연히 구분되어집니다. 그리고 해상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악기별로 구분이 확실히 되네요. 정위감이 한충더 업그레이드 된 기분입니다.
2. DAC 성능
이 기기의 특성은 DAC 기능이 있어서 별도의 DAC이 필요없이 자체적으로 DAC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BNC 단자만 있어서 별도의 DDC가 필요합니다. 저는 BRAVO라는 DDC에 BNC-동축 변환잭으로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DAC성능이 의외로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칼같은 해상도가 그대로 느껴지고 시원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감마저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전에 사용하던 네임댁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보통 해상도가 올라가면 약간 빈소리가 나는데 이 것은 그런 얇은 빈 소리를 느낄 수 없습니다.
제가 조금 자극적인 소리를 좋아하는지 몰라도 DAC으로서의 성능도 훌륭합니다.
특이한 점은 DAC의 소리를 거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들을수 있고 디지털 아웃단자와 인풋단자를 서로 연결해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3. 기타
전에 사용하던 마란츠의 불만인 LCD창이 작아 시안성이 떨어졌는데 이것은 아주 큰글씨로 선명하게 나와 시안성이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각 곡들의 시간표시중 곡이 시간 역순표시 즉 한곡의 시간이 반대로 표시하는 기능이 없어 조금 불편합니다.
그리고 심오디오의 리모콘과 마찬가지로 쇠덩어리로 되어서 매우 무겁고 건전지 바꾸는것도 육각 렌치로 열어야 되어있어 매우 불편하네요.
또 스테빌라이저를 이용해야 된다는 점도 불편합니다. 스테빌라이저와 가운데 구멍 맞추기가 쉽지는 않네요.
이것도 심오디오 고질적 문제인데. 스파이크가 너무 날카로운데다 기기 무게가 있어서 잘못 다루다가는 스파이크에 의한 손상이 쉽다는 점입니다.
반드시 슈즈착용은 필수적입니다. 이런 사소한 단점을 빼놓으면 특히 음질적인 부분은 매우 훌륭합니다.
남성적인 진하고 선 굵은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