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애호가라면 항상 싸고 좋은 소리 내줄수 있는 기기를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돈이 많아서 제일 좋다고 하는 녀석들을 마구 사들여 들어보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한된 예산안에서 짜내고 짜내어 기기를 들이고, 바꾸고 하다보니 가격대 성능비가 오디오 선택에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리지요.
제 경우도 정말 저렴한 10만원대 인티앰프에서 시작해서 10여년 바꿔가며 쓰다보니 나름대로는 고가의 제품을 써보게 되었네요.
조금씩 바꿈질을 하다보니 어느덧 좁은 방에 KEF 105-3이 들어와 있더군요.
여기에 오리 LS-15와 플리니우스 SA100MK2를 조합해서 듣고 있었는데 소리는 마음에 드는데 볼륨이 너무 커서 일할때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 조언도 구해보고 했지만 결국 앰프 교환을 고려하고 장터링을 하다가 걸린게 패스 X1과 X250이었습니다.
전에 샾에서 B&W 803과 물려 들었을때 정말 멋있게 첼로 소리를 내어주던 녀석이라 무리해서 들여왔지요.
비교해서 들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을 내보내면 되겠다 생각했구요.
하루 정도 들어보고 있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드네요.
오리+플리니우스 조합은 좀 더 호방하고 남성적인 소리를 내어주면서 중역이 두툼한 느낌이고, 패스는 이보다 소리 결은 약간 가늘고 곱지만 앰프가 스피커를 장악하고 울려주는 능력이 뛰어나고 음장이 좀 더 넓어지고 사실적인 소리가 납니다.
문제는 패스도 볼륨을 낮춰도 아직 약간 볼륨이 크다고 느껴지는 문제가 남아있네요.
하지만 이번에 느낀 점은 오디오 소리는 정말 들어보고 평가하기 전에는 내 취향을 나도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사실적인 표현, 음장, 디테일등에서는 패스쪽이 앞서는데 그렇다고 완승이라 할 수는 없다는 거지요. 오리쪽의 소리가 가지는 장점이 있다보니 어느 한쪽을 내보내기 아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좁은 방에서 덩치큰 녀석들을 두조나 운영할 수도 없고요.
이래서 아마 집에 샾처럼 오디오 기기들을 쌓아놓고 쓰시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