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쯤에 하베스 컴팩트7es3와 네임 유티니를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처음에는 기대에 못미치는 음을 들려주었고, 정확하진 않지만 한달 정도는 지난 후에야 들을만한 음을 내주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5개월쯤 지나자 나름대로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이 수준이 이 조합의 최고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소리가 더 좋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문득 궁금해진 것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소리의 수준이 정점에 올라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사람의 경우 개인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10년에서 15년 정도 하드웨어적으로 가장 팔팔한 시기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오디오의 경우는 어떨까? 정점에서 내려와 소리가 나빠지는 과정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될텐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기기를 바꿔야 할 정도가 될까?
10여년 전에 구입한 15살쯤 된 린필드와 카운터포인트는 지금도 잘 듣고 있습니다만, 지금의 소리 수준이 10여년 전에 중고로 구해왔을 때의 수준은 확실히 아닙니다. 좋아진 것이 아니라 나빠진 것이지요. 물론 여전히 들을만한 수준의 소리이기는 합니다. 돌이켜보면 린필드의 정점은 한 3~4년정도 유지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작 후 5년쯤 지난 스피커를 가져왔던 것이니, 정점이 8~9년이나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해야겠지요. 제 짧은 생각에 이정도 기간이면 스피커로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정점에 있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하베스와 린필드가 소리의 경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음악에 따라 이것 저것 듣다가 요즘은 거의 하베스만 듣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린필드를 울리다 떠오른 잡념에 우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사람도 기기도 급에 따라 그리고 관리 여부에 따라 품질과 상태가 매우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략의 이야기나 또는 개인적 경험을 들려주실 수 있는 분들은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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