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게임할 때 어울리는
5.1채널 스피커 클립쉬 퀸텟4
클립쉬가 내놓은 스피커 퀸텟4는 보다 좋은 음향으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픈 이들에게 어울리는 새틀라이트형 5.1채널 스피커입니다. 일반 PC에 연결한 PC스피커와는 달리 앰프나 리시버가 있어야 제대로 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보다 전문가 입문형(?) 스피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다 좋은 음악 감상을 하고픈 분들께 어울릴법한 클립쉬 퀸텟4 스피커를 집안에 맞이 했습니다.
묵직한 박스 포장, 클립쉬 퀸텟4 새틀라이트형 스피커 박스포장과 서브우퍼 SW-350의 박스포장을 보여주네요. 우선 퀸텟의 박스포장을 오픈, 퀸텟4 스피커는 마치 천연기념물을 운반하듯 스티로폼 상자에 하나씩 개별로 부직포로 포장되어 들어 있습니다.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총 5개 위성스피커 4개에 센터스피커 1개를 제공합니다. 재미있게도 퀸텟은 5중창을 뜻하는 것으로 5명의 연주자를 위한 실내악을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네이밍 센스가 참 멋지죠? 스피커가 총 5개니까요.
위성스피커에는 클립쉬의 마크가 붙은 전면 로고가 상단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마감도도 만족스럽네요. 50W 스피커로 위성스피커 하나의 무게는 1.6kg 입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의 조화가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새틀라이트 스피커입니다. 무엇보다 트위터는 4각으로 처리하여 4방향으로 직진성 있는 홈을 만들어 중고음이 밖으로 펼쳐지고 뻗어나가도록 한 것이 돋보입니다.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벽에 걸거나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바닥에 내려놓을 때는 기본적으로 고무 패킹을 제공하여 진동에 방지하도록 했네요. 그러나 별도로 폼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무 받침 하나로 진동을 막기는 역부족이 아닌가 싶네요.
스피커통(인클로저)을 보면서 조금 놀란 것은 알루미늄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강화플라스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볍기도 했지만 꽤 강인해 보이는 인상에 두들겨 보아도 공진이 없어서 굉장히 두껍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봐도 재질이 무언가 궁금할 정도, 그러나 겉면만 봐서는 플라스틱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마감이 깔끔하며 하이그로시 재질로 지문이 묻어날 정도로 제조에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리를 빼주는 덕트가 시원하게 뒷 부분으로 마련되어 있고, 스피커 라인 연결부와 받침대로 이어집니다. 퀸텟4는 디자인이 기존 시리즈3에 비해 세련된 것이 특징인데요. 제가 찾은 조금 특별한 발전이라면 하단 받침대와 스피커 본체를 연결해주는 금속봉이 꽤 튼실해 보이며 계속되는 음의 진동에도 버틸 수 있도록 꽤 견고한 설계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각도 조절도 가능하여 벽에 설치하였을 때, 음의 각도 조절도 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이 금속 지지봉은 함께 제공하는 6각 렌치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열고 조절하고 잠근다면 언젠간 진동으로 풀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이네요.
굉장히 두꺼운 금속 판넬로 되어있는 클립쉬 큇텟의 하판, 그냥 바닥에 내려놓아도 되지만 함께 제공하는 고무받침대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사실 새틀라이트를 설치하기 위해 금속브라켓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히려 저렴한 중국산 금속브라켓보다는 퀸텟4의 하판의 기본 브라켓이 튼튼하고 기본도 잘 되어 있어 벽에 설치하는데 무리가 없을 듯하네요.
퀸텟4는 그 가격대에 비해 75W의 센터스피커가 돋보이는데요. 다른 위성스피커들과는 차이점을 둔 모습, 무게는 2.5kg 입니다. 미드레인지를 양쪽으로 두고 중앙에 특유의 사각의 트위터를 두어 중앙에서 중고음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역시나 직접적으로 음악을 듣기보다는 영화 감상용으로도 좋다는 것을 센터스피커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센터스피커를 살짝 뒤집어 들어보니 반달 모양이네요. 소리를 앞으로 뽑아 내주는데 적합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두 개의 덕트를 통해 베이스의 재생량을 늘린 2.5way 센터 스피커입니다. 여느 새틀라이트 스피커들을 보면 스피커가 센터와 위성의 차이없이 똑같은 모양 5개를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5중주를 뜻하는 퀸텟, 클립쉬 큇텟4의 5중주 속에서 중앙연주자, 센터스피커는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1채널 스피커로 고급 PC 시스템에서 영화를 즐길 때, 집에서 홈시어터 대용으로 쓸만한 입문용 스피커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을 듯한 시원시원하면서 쭉 뻗어주는 음색, 그러나 무언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저음역이 부족했던 것이죠. 클립쉬 서브 우퍼 시너지 SW350 입니다. 새틀라이트 스피커 시스템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바로 빈약한 저음을 채워주기 위해 우퍼가 필요한데요. 서브우퍼도 출력 높은 클립쉬의 정규 라인업 우퍼인 시너지 SW350가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150W의 출력으로 40평 아파트에서는 과분할 정도로 멋진 소리를 내줍니다. 작은 까페라면 잘 어울릴 법한 중저역을 보여주네요. 120w의 출력, 무게는 자그마치 12kg 이 넘는 서브우퍼, 역시 영화 볼 때 박진감은 이 우퍼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클립쉬 퀸텟4 직접 청음해보니
작은 작업실을 꽉 채우는 퀸텟4와 서브우퍼 SW350의 조합은 정말 제게 과분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디오 시스템을 잘 갖추어놓은 작은 까페를 연상시키게 하는 군요. 주욱 직진성 있게 뻗어나가 반사음을 만들어 주는 중고음, 퀸텟 4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리시버를 집에 있던 예전 인켈 제품을 사용했음에도 해상력은 기존의 십수만원대 PC스피커들과 비교할 바가 못 되더군요. 역시 스피커 전문 제조사답다는 첫 인상을 심어주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전에는 꽤 저렴한 스피커를 쓰다가 50만원대가 넘는 고급 스피커를 사용해서 그런 것 같네요.
클립쉬 퀸텟4에 서브우퍼, 시너지 SW350의 조합은 가격대비 훌륭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말그대로 SW350의 서브네임인 시너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서로가 합쳐져서 좋은 음을 내주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고음과 중저음의 이상적인 밸런스를 보여준다고 할까요. 왠만한 작업실이나 작은 까페에서는 백만원도 되지 않는 새틀라이트 스피커+서브우퍼 구성으로 손님, 방문자는 물론 자신도 만족할만한 음향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리스닝의 부드러운 현악기가 포함된 재즈에는 조금 힘이 덜 들어가는 듯 하고, 클래식에도 어울리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벼운 팝이나 이지리스닝에 잘 어울렸습니다. 힙합은 서브우퍼가 작업실을 날려 버릴 것 같아서 더 이상 볼륨을 못 올리겠더군요. 둥둥 서브우퍼가 제대로 바닥을 때렸다간 아래층 똘이 아빠가 쫒아 올라 오실 것 같아서요. 바닥에 우퍼 진동 방지 작업도 필요할 듯 해보였습니다. 클립쉬 퀸텟4를 접하면서 저도 AV 감상실 만들어야 할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했습니다.
클립쉬 퀸텟4는 전문가들이 감상하고 작업하는데 적합한 마스터링 음악이나 클래식을 감상하는 용도보다는 보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본 [밴드 오브 브라더즈]는 정말 영화관을 통째로 옮긴듯한 감동을 자아내는데 무리가 없더군요. 역시 AV시스템에 작은 투자로 작업실을 영화관처럼 만들 수(흉내 낼 수) 있을 듯 합니다. 현장감 넘치는 스테이징감에 스트레이트한 중고음, 어느 정도 클립쉬의 이름값을 하는 해상도와 같은 스피커 요소들이 전체적으로 잘 믹스된 새틀라이트 스피커, 클립쉬 퀸텟4. 홈시어터 PC용 5.1채널 구축할 용도로도 좋고 간단하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한 5.1채널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