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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폴 메카트니의 감동적인 교향시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6-02-21 22:43:19
추천수 6
조회수   2,635

제목

대규모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폴 메카트니의 감동적인 교향시

글쓴이

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내용

(이미 오래전에 쓴 글이고 클럽에 올렸던 내용입니다.
좀 더 읽혀지고 곡이 소개되길 바라고 올립니다.
제가 소개한 내용이 정확치않을수잇으니 더 정확한 음악정보나 추가적인게 잇으신분은
도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씀드리고자 하는 이 [Standing Stone]의 작곡자는 순수 클래식 출신이 아닌,
록큰롤의 음악가인 폴 메카트니입니다. 비틀즈 멤버였던 거 다 아시죠.

이 사람에게 1997년의 EMI 100주년 기념 곡이 위촉되었고 4년간의 작업
끝에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스탠딩 스톤]이 만들어졌습니다.
곡의 텍스트는 자작의 시와 영국의 전설 등을 기초로 가사와 곡을
진행시켰다고 합니다.

CD가 발매되자 빌보드에 4주동안 클래식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했는데, 이후 메카트니의 다른 클래식쪽의 작품발표 소식은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평론가들이 역시 이 곡을 순수음악으로서 제대로 평가하면서
메카트니의 다음 활동을 기대했던 기사들이 간간히 눈에 뜨입니다.
이런저런 외지에서의 평가와 국내의 하이파이 저널의 좋은 평가 등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수소문 끝에 CD를 구해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요즈음의 녹음답게 훌륭한 사운드가 일단 귀에 잡히면서 단순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멜로디에 바로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비틀즈의 힛트 넘버들에서 언뜻
언뜻 들은 것 같았던 그런 인상의 내용들이 흘러나오는 것 같아 더욱 그랬습니다.
[그냥 재탕 삼탕 써먹은 곡이네 그려..] 그런 개념으로 한동안 잊고 있다가
복사 하나 떠놓은 뒤 그CD를 처분해버렸습니다. 음질이 좋으니 약간의 상품가치는
있으려니 하고요.

그런지 몇개월 후에 복사해놓은 CD를 무심코 켰습니다. 그런데 관대한 마음으로
대했기 때문일까요. 항상 이상적인 음악감상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작곡자와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영국 북부에 유적으로 있는 거대한 스탠딩 스톤 전설을 모티브로 한
이 곡의 기승전결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베토벤등의 심포니스트들이나 바흐 같은 건축가들이
빚어내는 치밀함에 비할 수야 없는 일이었지만 이 [스탠딩 스톤]도
... 뭐랄까 건강한 아마추어리즘이 숨쉬고 있었더군요.

CD를 끝까지 다 들으며 록 가수가 진지하게 순수 클래식 음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그들의 토양이 좋게 생각되었습니다. 이곡의 마지막--'현은 진동하며
목관은 울리고 타악기는 두드려진다'--는 특이한 부제를 가진 마지막 부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플루트가 주제를 연주하며 폭풍우가 지나간 평화로운 아침을
노래하면 관현악이 그 주제를 이어받아 확장시키고 현이 주제를 종결하며 그 뒤에
있을 무반주 합창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합창의 순간은 온갖 [자연의 역경]과 [인간의 역경]에서 생존한 사람들과
그들에게 대화하듯 말하는 누군가의 독백 같은 내용인데 곡의 서두에
빛의 출현을 묘사한 장면과 연결되어 "태초"를 묘사하고자 한 듯한 메카트니의
의도가 잘 전달됩니다. 가사는 아마도 메카트니 본인의 로맨틱한
자작시의 내용인 듯 합니다. 영어 가사로 '다가올 일들과 지나간 일을 잊더라도
나는 당신과 함께 하리라'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한국어로 고쳐도
감상적인 낱말들일 것 같습니다. 시니컬하게 설명드리지만 마지막 가사의
"I'll stay with You" 부분을 들으며 느끼는 감동은 파퓰러한 감동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합창의 숭고한 선율이 마침내 전 관현악으로 확대되어 마지막으로
합창과 함께 마무리되는 종결부의 아름다움은 대단히 감동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이곡은 [쉬운]곡입니다. 저의 경우처럼 누구나 작곡가의 의도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는 곡이더군요. 영화음악의 활동으로 알려진
데이빗 포스터가 지휘하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합창단이 연주하고 있는데,
아마도 다른 악단의 연주가 나올 날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곡을 들으면서
어딘지 어설프다는 인상도 받는데 지휘자들이나 오케스트라들이
진지하게 이 곡을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하모니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이 곡 또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스탠딩 스톤]은 순수음악을 갈망했던 대중가수의 꿈이 이루어진 사례라고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음악의 장르나 분야가 희미해지고 있는 요즈음
(그러나 일부 어설픈 크로스오버 음악은 제발 사라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수음악을 만들기 위해 투자되는 노력의 성격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충분한 정규교육을 다 받은 작곡가라도 좋은 음악을 만든다는 보장은 없는 거죠.
완벽한 몰감각의 음악을 만들거나 겉멋만 번지르르한 음악을 한곡 만들어놓고
두고두고 우려먹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가끔 창작곡 발표회에 가면 무성의하고도
구식..--성의없이 매너리즘에 빠진 자세로 관현악곡을 작곡하면 작곡자의
노쇠한 정신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그럴 때는 결국 흘러간 경음악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적 발상에 의한 곡들... 한마디로 작곡하기 무지하게 싫은데
억지로 작곡했다는 걸 알게 해주는 그런 곡들이 있습니다.

전 그럴 바애는 대중음악인들의 열정과 참신한 감각이 순수음악계에 발휘되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리고 대중음악인들 상당수가
그런 동경 내지는 야망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계기도 있었고요.
80년대 예로서 유재하의 앨범에 자작의 현악 4중주를 위한 미뉴엣이
들어 있던 걸 아는 분이 있을 겁니다.

스탠딩 스톤은 그런식으로 단순한 크로스오버나 편곡같은 게 아닌,
새로운 음악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훌륭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음반소개를 하면서 제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써놓은 내용은
이제는 더이상 사실이아닙니다.- 어제들어보니 이젠 귀에 익고 친숙하여 같이듣는
다른작곡가의 교향곡과 차이없는 감동이 느껴지네요..제가 전문가는 아니니..
듣는귀가 어떨른지는 보장이 안되지만..글중의 감동의순간은 정녕 거짓아닌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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