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7개월차의 오디오초보입니다. 아직도 허접한 귀의 갈등을 간간히 바꿈질로 달래고 있습니다.
한동안 메인 앰프로 사용했던 카운터포인트 5000R과 마크레빈슨 23.5를 내보내고 나서 앰프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그 소감을 간단하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지극히 초보의 경험기이니 실수가 있더라도 이해바랍니다.
1. 네임 분리형 102 프리와 180 파워앰프 그리고 프리의 작은 전원장치
프로악 D18을 사용하는데 네임앰프의 매칭이 좋다고 하여 세팅해봤습니다.
에이징이 충분히 된 D18이어서 거의 모든 장르에 그럭저럭 좋은 소리를 내어줬는데 간단하고 소박하게 음악을 즐기자는 앰프의 경향이 그대로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저역의 깊이감은 거의 느낄 수 없는데 대신에 가볍고 발랄하게 음악을 즐기기에는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프로악과 베스트 매칭일까? 글쎄요..
장점 : 역시 네임은 음악을 즐기게 해주는 군!
단점 : 아..깊이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2. 에소테릭 AI-10
에소테릭 AI-10은 오래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중고가 170만원전후로 요즘 거래가 되고 있는데 제가 구매하면서 채널당 8옴 150W급에 내장DAC가 중고가 100만원정도급의 성능만 내어준다면 DAC내장 인티앰프로서 상당히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들였습니다.
AI-10의 특색은 소리를 시원시원하게 내어줍니다. 시원시원하게 스피커를 잘 울려주기는 하는데..그 색깔이 평범합니다. 넌 무슨 소리을 좋아하니? 난 아무생각없어 그냥 소리를 낼뿐! 이랄까요? 내장된 DAC성능은 100만원 미만급의 DAC성능은 내어주는 것 같았습니다만..당시에 코드 QBD76HD를 사용할 때라 차이가 좀 심해서 내장DAC을 들어줄 마음의 여유는 없었습니다.
장점 : 힘좋은 인티앰프에 적당한 DAC! 간단하게 들어볼까?
단점 : 너 얼굴은 에소테릭이지만 옷벗어봐 티악이지?
3. 아큐페이즈 E-408 과 E-550
일본의 하이엔드 메이커 아큐페이즈..참 궁금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멋진 외관의 아큐페이즈..
프로악 D28을 사용할 때 인티앰프 E-408을 들였습니다. E-408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습니다. D28을 울려주는데 그럭저럭 음색이나 저역등에서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AB클래스 채널당 8옴 180W이니 출력에서는 아쉬움이 없었지만..무엇이 특별한지는 잘 몰랐습니다. 들여올 때는 아큐페이즈의 특유의 성향을 기대했는데 지금 제 머릿 속에는 남아있는게 없네요..
장점 : 첫 아큐페이즈 멋진 외관에 괜찮구나!
단점 : 기억이 안나는 것이 단점!
그리고나서 인티앰프 E-550을 들여왔습니다. E-550은 A클래스 채널당 8옴 30W로 숫자로는 에게게..그런데 그 덩치만큼이나 힘과 음색면에서 인상깊었습니다. 일단 A클래스방식의 그 농밀함과 따뜻한 음색이 프로악 D28과 좋은 어울림이었습니다. 중고가격대가 400이 넘는 제품인 만큼 음질/구동력 등..좋았습니다. 채널당 180W의 E-408보다 저역의 느낌이 더 좋다는 느낌을 받고..역시..오디오에서 숫자는 큰 의미가 없구나..라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E-550은 앰프의 음색과 성향이 맘에 들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브기기로 북셀프와 세팅해보고 싶습니다..(그런데 좀 고가죠..아큐페이즈의 최상의급 인티..)
장점 : 순도높은 A클래스 그리고 힘과 좋은 음색! 겨울엔 A클래스!
단점 : 엔고야 앰프가격을 왜이리 올려놨니..
4. 사운드포럼 사라지다 인티2
문래동 형님이 사라지다 인티2를 들이고 나서 날라가고 벙벙거리던 소리가 잡혔다고 해서 리이얼리? 하고 가서 들어봤는데..헐..그렇네요..
이 형님의 스피커가 오디오피직 파두아인데 전 판매자가 문도로프 고급형 콘덴서와 배선재를 실버골드로 바꿔놔서 (150만원을 들였다네요..) 소리가 좀 심하게 말한다면 지랄같았습니다. 소리는 날리고 저역은 벙벙거리고..이 때의 앰프가 바로 1번에 언급한 네임앰프셋이었습니다. 매칭이 안되는 것이죠..
사라지다 인티2를 들이고 나서는 벙벙거리는 저역이 단단하게 정리되어 저역이 떠~엉 떠~엉 약간 비만이긴 하지만 매력적인 저역을 보여주고 날리던 고역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네임 DAC 대신에 QBD76HD를 USB말고 동축으로 라팜DDC와 연결해서 세팅을 했는데 역시 코드! 소리가 탄력이 있다는 의미를 경험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소리가 탱글탱글해졌다는 의미도 대략 전달받으실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 가장 좋은 오디오세팅을 꼽는다면 1번은 역시 가까운 형님이 서브로 거의 사용을 안하고 계시는 와트퍼피5.1세트(스펙트랄30 & 마크20.5 & 코드QBD76HD)이고..2번째가 바로 문래동 형님의 시스템입니다.
문래동 형님의 사라지다 인티2를 여러번 듣다보니 맘에 들어서 저도 사라지다 인티2를 구했습니다.
역시 사라지다 인티2는 힘이 좋습니다. 음질 음색도 하이엔드적인 성향을 띕니다만..그러나 가격대가 있는 만큼 고급소리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문래동 형님이 이번에 사라지다 인티2에서 인티1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별차이 있겠어? 라고 생각했었지만..좀 더 여유있고 고급스런(유연하고 섬세하며 부드러운) 소리가 나더군요..상급이긴 하구만..헌데 비싸다..국산 제품이면 좀 싸면 안되나..
장점 : 힘 좋고 똘망똘망하며 하이엔드적인 성향의 인티
단점 : 약한 브랜드 이미지? 그러나 소리로만 따진다면 꿀릴 것 없다는..
5. 우에스기 진공관 분리형 (프리: U-Bros 12 파워: U-Bros 3)
현재 사용하는 주력 앰프라서 내용이 좀 깁니다..
일본의 전국시대 역사를 좋아해서 일본역사서 3~4종 전국시대를 배경으로한 소설 4~5종 그리고 일본사극드라마까지..그렇다고 일본의 침략역사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우에스기란 이름을 들었을 때..제일 먼저 우에스기 겐신이 떠올랐습니다. 전 다케다 신겐을 더 좋아합니다만..둘 다 쌍벽을 이루는 전국시대의 무장이었죠..
사라지다 인티2을 사용하는데 아큐톤 3웨이의 첼로2에 진공관앰프를 물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닿은 것이 우에스기 U-Bros 3 이란 파워앰프였고 마음에 들어서 프리앰프인 U-Bros 12 도 구매했습니다.
저는 칼라스의 특주버전 셀렉터를 사용합니다. 직결이 가장 좋겠지만 스피커나 앰프를 비청하기에는 셀렉터가 가장 편하기 때문에 연결을 해놨습니다. 내부를 열어보니 카나레 무산소동선에 그럭저럭 잘만들었더군요..
우에스기 U-Bros 3은 중국제 KT88 4알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가까운 형님께 부탁을 하여 자디스 앰프에 사용됬던 미제 오리지널구관을 구해서 바꾸었습니다. 진공관 앰프에서 관을 바꾸었을 때의 변화는 정말 크더군요.. 그리고 초단관 3개도 텔레풍켄 오리지널 구관으로 바꾸었습니다..흐미 관바꾸는데만 100만원..큭..
우에스기앰프는 작고하신 일본의 유명한 평론가인 우에스기씨가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수출은 하지않고 일본내수용으로만 소량으로 만들어서 100볼트짜리만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제가는 전원차폐장치(3킬로짜리)에 100볼트단자가 2개가 있어서 편하게 연결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비올라4를 메인스피커로 사용하는데 이전 사용자분이 약130만원을 들여서 바인딩포스트와 콘덴서 배선재를 모두 문도로프제품으로 업글해놓은 것인데..소리라는 것이 좋은 부품만을 쓴다고 해서 소리가 좋아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경험 속에 우려를 했었지만 예상보다 소리가 좋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비올라4에 우에스기 프리&파워 그리고 사라지다 인티2를 스피커셀렉터(스피커3 앰프2 소스1 연결가능)를 이용해서 친한 동생과 비청을 했습니다.
제가 우에스기 진공관 앰프를 들이고 놀랬던 것은..성향이 하이엔드적이네? 만들어진지 좀 된 진공관앰프는 다소 빈티지성향을 띤다고 알고 있었는데 우에스기 앰프는 현대의 하이엔드 TR과 비교해도 그 똘망똘망함과 해상력 등에서 밀리지 않으며 진공관 특유의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라지다 인티2를 팔려고 내놨다가 역시 인지도의 문제로 잘 안나갈 듯하여 음악을 BGM으로 듣고나 영화를 볼 때는 사라지다 인티2를 사용하고 음악을 제대로 들을 때는 우에스기 앰프를 켭니다. KT88을 좀 비싼 것을 샀더니 수명이 닳는게 아깝네요..흑..
장점 : 지극히 하이엔드적이면서도 진공관 특유의 듣기좋은 편안함을 갖췄다!
단점 : 관수명이..마음이 비워야겠죠..그리고 100볼트여서 불편할 수도!
6. 마무리
최근에 바꿈질이 좀 잦았습니다만..당분간 앰프는 우에스기와 사라지다로 갈 것 같습니다. 사라지다는 기회가 되면 사라질지도 모르나..우에스기는 왠만하면..맘에 넘 들거든요..
오라릭DAC을 공구신청해놓았는데 다음주에 받게 될런지..네임DAC은 넘 오래써서 DAC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오라릭 DAC을 받게되면 QBD76HD 등과 비교해보고 간단하게나마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없이 글을 쓰느라 사진을 하나도 올리지 못함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입문한지 얼마안된 초보의 글으니 넘 까지마시구요..미리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제 전원장치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