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날카로운 고음이 귀를 자극하는 것을 느낀 이후로는
음악을 선택적으로 듣게 될 뿐더러 그나마도 오랜 시간 지속하기 어렵더군요.
화사한 성향의 스피커가 문제일까?
아니면 오이스트라흐로 도배해버린 선재의 영향일까?
하지만 예전에는 전혀 느끼 못했던 경험인지라 당혹스러웠습니다.
혹시나 싶어 처박아두었던 성민음향판을 다시금 꺼내
양 옆벽에 4장씩 부착을 한 후 들어보니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음은 순화되어 특유의 예쁜 소리로 다가오고
음상도 보다 정교하게 맺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콘크리트벽면으로부터의 반사음이 원흉이었나 봅니다.
별효과없는 애물단지 취급받으며 퇴출되렀던
음향판이 이제서야 자신의 가치를 톡톡히 인식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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