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튜너 몇가지 사용 후기 입니다.
오랜세월(?) 외제 오디오에 대한 동경으로 국산기기는 아예 거들떠 보지
않고 외제만 찾아 삼천리 길을 정처 없이 섭렵하였고 그 중 튜너 부분은 대표적으로
마란츠 리시버 2325 , 2285 , 마린츠 125를 거쳐 쿼드 FM3 , Pioneer 9800 , 마란츠 STxxx ,Sansui TU717 정도로 만족을 하였는데 우연히 작년에 국산오디오에 대한 찬양론을 모 Web에서 보고 반신반의 , 호기심으로 인켈 TD910f를 춘천의 김문환님으로 부터 full 오버홀된 것을 구매하여, 오랜동안 듣고 있던 Sansui 717과 같이 몇주간 비교 시청한 결과 메인 자리에 옮겨 놓고 말았습니다. 오디오 생활을 하신 많은 분들은 717의 우수함을 아시겠지만 막상 계급장 떼고 1:1로 비교한 결과 종합적으로 910 손을 들어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취향이겠지만 910은 고,중,저음이 밸런스가 맞고 오버홀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910이 고역도 나올 만큼은 다 나왔음에도 오래 들어도 조금도 피곤함이 없었으나 717은 비교해본 결과 중,고음이 화사 하였지만 저음은 조금 부족...
아! 이래서 실용고수분들이 인켈의 일부 명기들은 절대 무시하지 말라 하셨구나를 배웠고 또 못 말리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또 다른 과거 인켈 명기(?)를 찾던 중 운좋게 수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민트급의 인켈 TD 1221 튜너를 얻어 강동의 유명한 허정일 기사님에게 치료 받고 몇일을 TD910과 같이 들어보니 만만치 않은 성능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막간에 SAE T102도 잠시 들어 보았으나 청취환경 차이로 평가가 어려웠고 ,하여튼 이 TD-1221은 전혀 오버홀이 안된 순정품으로 910과 맞짱을 떠서 거의 근접한 능력을 보여 주네요. 약간의 차이는 아나로그와 디지털 튜너의 근본적인 태생적인 차이점에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하기는 이미 CDP 부분 에서도 오래 사용했던 인켈의 CD-2000R 에서도 깜짝 놀라서 더 이상 놀랄것은 없지만.
사족으로 지난 1년간 이 몹쓸 호기심병이 도져 인켈 TD970 , AD280 앰프들도 흑석동 김용호님에게 완벽하게 오버홀을 받아 잘 듣고 있으니...ㅉㅉ
하여튼 그 오랜세월 국산을 무시하고 비싼 외제만 찾아 다녔던 자신이 부끄럽고 아직도 고수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데 솔직히 더 비싼 외제 유명 제품들은 안들어 봐서 무어라 평가는 못 하겠지만 제가 그동안 써본 제품들과의 비교로 한정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디오라는 것들이 가격이 10배 100배가 되더라도 성능 , 스펙 차이 혹은 취향 및 청취환경 등의 종합적인 변수가 있겠지만 결코 비싸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닐수 있다라고 생각되며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두번쯤은 과거 국산의 명기? 들을 꼭 경험해 보시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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