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에 이어 대구비교 청음회 후기 2편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내용이 알릭스류의 비교청취 일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중심으로 적고 나머지는 간략하게 올리겠습니다.
*** 알릭스 비교청취
알릭스 2D2 기본형과 개조 알릭스 2D2(폴라리스 최종버젼)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비교 및 음질 비교, 개조알릭스 2D2(폴라리스 최종버젼)와 메리디안 808을 cdt로 사용했을때를 비교하였습니다.
1. 알릭스 2D2기본형(이하 알릭스) VS 개조 알릭스 2D2 (이하 폴라리스)
-알릭스 2D2 연결기기 : 버팔로 나스 - SANWA CAT7 랜선 - IPTIME 공유기 - SANWA CAT7 랜선 - 알릭스 2D2 - 실버골드 신호전원 분리 USB 케이블 - DP1 DAC (U3 X-MOS DDC 내장) - 아르젠토 세레니티 레퍼런스 RCA - Tubeli Seven 프리 - 카다스 골든 레퍼런스 RCA - 메이징 805 진공관 모노블럭 - S2600 스피커
-폴라리스 연결기기 : 버팔로 나스 - SANWA CAT7 랜선 - IPTIME 공유기 - SANWA CAT7 랜선 - 폴라리스 - 실버골드 신호전원 분리 USB 케이블 - DP1 DAC (U3 X-MOS DDC 내장) - 아르젠토 세레니티 레퍼런스 RCA - Tubeli Seven 프리 - 카다스 골든 레퍼런스 RCA - 메이징 805 진공관 모노블럭 - S2600 스피커
먼저 소프트웨어의 비교는 저 혼자만 진행하였습니다. 두 소프트웨어가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가 나스에 붙으면 다른 하나를 연결할려면 이것 저것 지우고 최소 20분이상이 소요되어서 시간적인 문제로 인하여 소프트웨어 비교는 비청회에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암튼 알릭스와 폴라리스의 소프트웨어는 서로 다릅니다. 이번 비교에 사용된 알릭스 소프트웨어는 천호진님이 공유해 주신 선문님의 3.1.0 rt 9입니다. 많이들 사용하시는것 같아서 선택하였습니다.
같은 리눅스 기반이지만 알릭스 소프트웨어 용량에 비해 폴라리스의 소프트웨어용량은 1/4 정도입니다. 전원을 넣고 첫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간도 알릭스가 2분20초 정도라면 폴라리스는 35초 정도가 걸립니다. (이것은 버팔로 나스상황하에서 측정한 시간이라서 각각의 개인 연결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리라 생각합니다.) 폴라리스 개발자측에 물어보니 폴라리스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전원을 넣고 15초 정도만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만 폴라리스로 출시될 때는 음악적으로 가장 적합한 것을 탑재했다고 합니다.
(-- 윤영빈님의 의견 추가합니다. 알릭스 보통 s/w도 셋팅이 완료되고 data base가 안정되면 전원을 넣으면서 부터 첫음악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통상 20-30초 정도라고 합니다. 위의 결과는 제 개인적인 실험결과인데 아마 제가 data base 안정화가 되지않은 상태라서 그런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프트웨어에 따른 음질은 3.1.0 rt 9의 경우 중고역을 강조한 튜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란스가 고역쪽으로 약간 치우쳐서 선명하게는 들리지만 무대가 앞으로 약간 나와서 조금 개선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폴라리스버젼은 무대가 뒤로 들어가 심도가 느껴지며 전대역발란스가 잘 맞습니다. 출시전에 제기되었던 빈곤한(?)중역대에 대한 부분도 개선이 되었구요.
하드웨어를 비교해 보면 알릭스에 대한 부분은 잘 아시니 사진으로 대신하고 폴라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내려받은 폴라리스는 폴라리스 출시전 8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것중 하나라고 합니다. 실제 폴라리스로 출시 된 것은 더 좋은 다른 버전인데 이번에 보내주신것은 저의 급한 요청 때문에 급조되어 11가지 부품을 장착하지못한 버젼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엄청난 물량(?)투여 때문에 뚜껑도 다 닫히지 않는데 보드에서 음악재생에 필요없는 부분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클럭을 오디오 그레이드로 교체, 콘덴서, 전압조정, 차폐등등의 튜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뚜껑을 안 열어보기로 약속했는데 비청회 당일 작업해 주신 김홍기님이 서울에서 오셔서 내부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안을 보니...경악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정말 작업을 많이 하셔서... 그것은 알릭스라고 명명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릭스가 아닌 완전히 다른 기기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폴라리스는 알릭스에 약간의 개조를 가한 물건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물건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업하실 바에야 보드분석도 다 하셨다는데 PCB 따로 찍어 내시는 것이 낫지 않나요? 하는 질문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2D2 자체가 3D2에 비해 기판구성이 잘되어 있고 노이즈 유입 가능성도 적고... 뭐라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제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ㅜㅜ)
알릭스와 폴라리스를 비교 청취해야 하는데 청취회에서는 위에서 설명드린 시간적인 문제로 인해 폴라리스의 소프트웨어만을 가지고 알릭스와 폴라리스를 비교청취하기로 하였습니다.
같은 폴라리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기본형 알릭스를 들어보면 편안하고 무난하게 음악을 들려줍니다. 이것만으로도 편리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폴라리스의 경우 알릭스 대비 우선 배경이 깨끗하고 정숙해 집니다. 해상력도 뛰어나서 소리를 섬세하게 들려주고 이전 받아보았던 버전에 비해 중역대의 두툼함과 질감도 느껴집니다. 대역특성도 좋아서 대편성을 악기의 배열이나 분리도 눈에 들어오면서 제법 시원하게 느껴지고 보컬이나 현악기 연주를 들으면 배음이나 잔향도 좋은 편입니다.
맥-FI를 하는 제 생각에는 맥+데시벨(클리어 함에 강점을 가지는 프로그램입니다) 조합보다 맑고 깨끗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맥+아마라 NO EQ(데시벨보다 클리어 한 느낌은 덜하다 생각됩니다) 조합에 비해서는 중역의 두께나 질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암튼 맑고 깨끗하면서 광대역 특성을 가진다는 것은 좋으네요...
2. 개조 알릭스 2D2 (폴라리스 최종버젼) VS 메리디안 808 CDP (CDT로 사용해 비교)
폴라리스와 메리디안 808CDP를 동축으로 DP1 DAC와 연결하여서 CDT로써의 메리디안 808과 비교하였습니다.
-폴라리스 연결기기 : 버팔로 나스 - SANWA CAT7 랜선 - IPTIME 공유기 - SANWA CAT7 랜선 - 폴라리스 - 실버골드 신호전원 분리 USB 케이블 - DP1 DAC (U3 X-MOS DDC 내장) - 아르젠토 세레니티 레퍼런스 RCA - Tubeli Seven 프리 - 카다스 골든 레퍼런스 RCA - 메이징 805 진공관 모노블럭 - S2600 스피커
-메리디안 808 CDP 연결기기 : 메리디안 808 - HB DIGI-MASTER 동축케이블 - DP1 DAC - 아르젠토 세레니티 레퍼런스 RCA - Tubeli Seven 프리 - 카다스 골든 레퍼런스 RCA - 메이징 805 진공관 모노블럭 - S2600 스피커
메리디안이 확실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우로 넓게 펼쳐지면서도 깊게 들어가는 무대, 정숙한 배경에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매혹적입니다. 그런데 저역까지도 깊게 떨러져 내려가더군요. 사실 1,700-1,800만원하는 CDP와 비교해서 그것보다 좋다면 다들 폴라리스 사시겠지요? ^^
나중에 오신 김홍기님께 말씀드렸더니 폴라리스는 지금 버젼 말고도 D클럭 개조버젼, 뉴트론스타 개조 버전, 심지어 2대의 2D2를 사용하여서 더블런 알릭스로 구동하는 극강의 음질 버전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역시 알릭스 개조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알릭스 개조의 끝은 어디인지를 모르겠으나 제가 들은 알릭스 개조의 이야기는 이미 알릭스가 아닌 다른 제품이라는 생각을 이번에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알릭스보드를 가지고 브라이스턴등의 회사가 튜닝을 하여서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한 것처럼요...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김홍기님께서 1-2주 후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더 좋은 개조 알릭스 버전을 보내주시겠다고 하니 것도 참 기대가 되네요... 지난번 개조 알릭스의 소리를 듣고 다소 실망스러워서 개조알릭스 비교청취는 이번 것으로 그만 할라고 했는데 내려온다면 그냥 편안한 개조 버젼 알릭스 청취회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폴라리스 수준이상의 개조알릭스 라면 편리하게 틀어 놓고 음악듣고 있겠구나 싶으네요...
알릭스보드류에 대한 비청기를 마치면서 알릭스와 알릭스 개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알릭스와 폴라리스는 다른 기기로 평가되어야 한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폴라리스를 구입했다고해서 무턱대고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폴라리스급에 걸맞는 DDC와 DAC가 있어야 들을 만한 좋은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니 제대로 폴라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 든다는 것입니다. 해서 폴라리스에 대해서 알릭스 기본형 보드 같은 가성비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여겨지구요. 폴라리스 또는 그 윗급은 가성비를 논하는 수준이 아니라 퀄리티 자체를 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릭스 기본형으로도 충분히 편리하고 좋은 소리를 들여줍니다. 거기에 만족하시는 분들은 가성비 좋고 편리하게 사용을 하시면 좋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알릭스 보드를 기반으로 편리하게 이용하면서도 좋은 소리를 들으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폴라리스나 개조등을 하시면 되겠지요. 하지만 저도 보드 개조하다가 청취회 앞두고 날려먹은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굳이 개조하시겠다면 리스크가 큰 개인적인 개조보다는 작업이 되어있고 추후 A/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지원되는 업체 완제품을 권하고 싶습니다.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분이 아니라면 제가 확인한 알릭스 개조는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ㅜㅜ
*** 그 외 청취기
알릭스류의 비교 청취를 끝낸 다음은 가지고 오신 기기들을 시연하였습니다.
먼저 모대학교 교수님께서 직접 만드신 D class앰프와 DAC, 그리고 2웨이 스피커의 시연이 있었습니다. 막힘없이 시원시원한 소리였는데 만드신 가격대는 잘 모르겠지만, 컴팩트한 사이즈에 해상력도 상당해서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는 분을 직접 뵙고 보니 부러웠습니다.
(이때는 스피커, 앰프, 선재등을 다 가지고 오신 것으로 했기 때문에 비교보다는 청취가 주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신형 맥미니에 USB단의 클럭을 뉴트론스타로 바꾸고 전원부를 리니어 전원부로 바꾼후 플래이를 한 상태로 비교를 하였습니다. 이 개조는 전세계에서 가장 처음시도된 것이라하는데 아마라로 96k 파일들을 들으니 맑고 깨끗하면서도 상당히 부드럽고, 질감이 좋은 소리였습니다. 지인께서는 LP스럽다고 하시더군요.. 음악을 한곡, 한곡 오래 플레이 해 주셔서 잠시 감상하는 모드가 될수 있었습니다... 좋더군요^^
대강 이 정도 였습니다.
사실 처음 계획은 이렇게 까지 다양한 비교가 아니었는데 점점 판이 커지다보니 짬짬이 준비하였지만 준비도 부족했고 당일 운영도 미숙했습니다. 비교청취도 원활하게 되지못한 듯하고 감상도 되지못한 듯합니다.
다음번 청취회하게 된다면 작은 인원으로 음악감상 하며 감동도 받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는 그런 청취회로 기획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데 도움주신 피오당과 김홍기님, 대구AV모임 회원들게 감사드리고 참석하여 함께 비교청취해 주신 모든 분들게 더욱 고맙다는 말씀전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다 싶어서 뒤는 확 줄였는데 그래도 길군요. ㅜㅜ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