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메인스피커를 내보내고 들이기로 했던 스피커가 어긋나면서 잠시 혼란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스피커의 테러에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ATC 20SL과 관련해서는 울컥하더군요. 슬프고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려다보니 최근에 단행한 기변으로 몇종의 스피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 오피스텔에는 AR-LST, 토템 모델원 시그니처 3rd, 레퍼런스클럽 공제 바스틴, 스펜더 SP2-3 R2 가 모여있으며 오늘 내보낸 카시오페아 감마2 까지 입문자/초보의 시각과 귀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가 중심이 된 초보의 글이므로 자신을 고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절대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읽으신다면 너그러운 마음을!)
간단한 시스템 소개
프리 : 카운터포인트 SA-5000R
파워 : 마크 23.5
DAC : 네임 DAC & 라팜 DDC
2. 카시오페아 감마2
감마2는 새제품으로 2번 구매를 했습니다. 처음에 구매했을 때는 프로악 D28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감마2가 함께 가는 바람에 하루이틀정도 밖에 사용을 못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기회가 되어서 이번에 다시 구매를 했습니다.
감마2는 3웨이 구성으로 트윗과 4인치미드 그리고 8인치 우퍼로 구성되어있으며 모두 스캔스픽제품입니다. 허만선사장님의 말씀으로는 8인치 우퍼의 에이징시간이 꽤 걸린다고 합니다. 카시오페아에 전시된 감마2의 경우 에이징이 되면서 한층 더 떨어지고 깊이가 있는 저역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감마2는 톨보이형으로 8인치 우퍼가 포함된 3웨이로 40kg에 가까운 몸무게로 덩치에 걸맞는 소리를 내어 줍니다. 처음에 개봉하고 나서 연결을 했을 때의 소리와 2~3일 에이징을 거친 소리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3일 째에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듣는데 '어...소리가 달라졌네..헐..좋아졌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벽까지 감마2로 레이싱게임과 각종 영화를 큰 소리로 사용해서 우퍼의 엣지가 좀 풀린 것 같습니다.
진득하게 몇개월 이상 함께하면서 에이징을 시켜서 한층 더 떨어지는 저역으로 완성되는 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을 가졌으나 이번에도 인연이 짧게 끝났습니다.
장점 : 8인치우퍼의 저역의 풍부함, 초기에이징이 끝난 후의 대편성곡들의 소화능력이 수준급, 전체적으로 무난한 밸런스에 무난한 소리
단점 : 중역대의 소리가 약간 부족하게 들려서 공간감/입체감이 좀 부족한 느낌을 받았으며 생동감이 다소 부족하며 감마2 만의 개성은 조금 부족함 (최소 몇개월의 에이징 후에 달라질 가능성이나 앰프매칭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입니다. 사용자분들의 너그러운 양해바랍니다.)
3. 레퍼런스클럽 공제 바스틴
스펜더 위에 있는 스피커가 바스틴입니다. 가까운 동생의 스피커로 제가 2주간 빌렸습니다. 빌린 이유는 동생이 사용하는 중고가 100만원초반의 인티에서 제 시스템의 중고가 5~600만원대 분리형으로 바꾸었을 때는 차이에 대한 궁금 때문입니다.
바스틴에 대한 제원과 공제정보는 레퍼런스클럽에 가시면 자세하게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스틴에 대한 첫 느낌은 소리가 쉽게 나며 괜찮네였으며 여러모로 비청을 한 후의 소감은 입문용으로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바스틴은 토템 모델원 시그니처 3rd와 같은 곡을 2번이상씩 번갈아가면서 비청을 했습니다.
개발 컨셉이 비싸지않은 앰프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었기 때문인지 앰프의 능력에 따라 잠재력이 추가로 발견되는 스피커가 아니라 쉽게 옷을 벗어서 자신을 모습을 잘 드러내는 제품입니다.
장점 :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쉽게 쉽게 소리가 나고 고역 저역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습니다. 입문용으로 참 좋은 스피커로 추천할만 합니다. 저렴한 앰프에서도 제 성능 잘 나는 편입니다.
단점 : 소리가 쉽게 나다보니 무릅니다. 무른 소리이기에 저역도 좀 퍼지면서 단단한 느낌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 스피커만의 개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 입니다.
4. 토템 모델원 시그니처 3rd
왼쪽의 자그마한 녀석이 토템 모델원입니다. 시그니처 3rd는 가장 최신버전이라고 합니다. 부천의 마음씨 좋은 분께 야밤에 찾아가서 넘겨받았습니다. 신품으로 구매한지 2개월만에 내놓은 제품이라 상태가 좋고 작고 이뻐서 기쁜 마음으로 가져왔습니다.
토템은 제가 항상 써보고 싶은 브랜드였습니다. 다인유닛을 사용했지만 다인과는 많이 다른 성향의 스피커라고 듣고 있었기에 궁금했습니다.
토템 모델원은 바스틴하고 비청을 주로 했습니다. 모델원은 개성이 강한 작은 체구의 잽을 위주로 사용하는 권투선수 같습니다. 구경이 작은 우퍼 때문인지 저역의 스피드가 빠르고 단단합니다. 빠르게 쨉을 날리고 회수합니다. 그런데 그 쨉의 힘과 깉이가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좌우로 2m정도 별려서 SMS스탠드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가볍고 작은 녀석이 결코 가볍지 않은 개성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토템은 앰프에 따라 소리의 수준이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제 오피스텔에 가져오기 전에 문래동형님 댁에서 네임분리형에 매칭을 해봤는데 소리가 그냥 그렇더군요.
앰프매칭에 따라 소리의 변화가 적지 않은 토템 모델원..외모도 이쁘고 귀엽고 소리도 잘 내어주고..맘에 드는 녀석입니다.
장점 : 단단한 소리 성향에 개성이 있는 소리를 들려주며 중역대의 기타울림이나 현울림 그리고 보컬에도 강점을 보임
단점 : 앰프의 수준과 매칭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쉽게 소리를 내지않는 점과 어쩔 수 없는 작은 북셀프라는 한계
5. 마치며
오늘 오후에 감마2가 나가고 스펜더 SP2/3 R2 가 들어왔습니다. SP2/3 R2에 대한 글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극히 입문자/초보의 귀로 시각으로 적은 소감글입니다. 앰프와 공간 그리고 에이징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참고용으로 이럴 수도 있구나..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길 바랍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리플처럼 하룻강아지에 불과하지만..하룻강아지의 소감도 참고할 만하지 않을까요? 길을 걸어가다보면 3살짜리 어린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