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대구 AV 모임 시청실에서 있었던 개조 ALIX 보드와 DP1조합의 시청회 후기입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아서 오붓하면서도 이것 저것 집중적으로 들어보고 즐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먼저 준비된 시스템 세팅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피커 : JBL S2600
스피커케이블 :네오텍 3004 더블런 후루텍 금도금단자
파워앰프 : 브라이스턴 4B ST
파워앰프케이블 : 반덴헐 메인스트림 후루텍 FI-11금도금단자(IEC 실버골드 핀 작업)
DAC : 에이프릴 뮤직 DP1
DAC 파워케이블 : 실텍 SPO-18M 실버골드 단자(IEC 실버골드 핀 작업)
RCA 케이블 : 와이어드림 실버골드 + HGA 실버레이스 더블런 후루텍 106R 로듐단자
XLR 케이블 : HGA 실버레이스 AUDIQUEST NIAGARA 은단자
USB케이블 : 와이어드림 실버골드 + HGA 실버레이스 더블런 실버골드단자(신호전원분리)
1394케이블 : 와이어드림 실버골드 + HGA 실버레이스 더블런 실버골드단자(신호전원분리)
DDC : RME FIREFACE 400 (1394)
소스 : 개조 ALIX 2D2(폴라리스 최종 테스트 버전), 맥북, 캐리 303CDP
그 외 : 스마트 밧데리 2대, 아이패드2, 갤럭시 S2, 소니 바이오 노트북(윈도우7), CAT 7랜선, NAS, 유무선 공유기 등이 사용되었고 무대 중앙의 상단-하단에 공명종 사용과 스피커토인등으로 약간의 청취환경을 조정하였습니다.
비청은 크게 3가지로 하여 브라이스턴 4B ST 파워에 연결해 청취 하였습니다.
- 개조 ALIX(폴라리스 최종테스트 버젼) +스마트밧데리 +DP1 (USB연결)
: 맑고 투명하면서도 힘있는 소리입니다. 광대역에 무대가 깊게 들어가며 배경이 대단히 정숙합니다. 핀포인트가 뚜렷하고 분리도 해상력등이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무대나 레이어 형성 등에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힘과 스피드가 좋아서 잘 조합하면 대편성에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듣기에 따라서 지나치게 플랫하게 들리거나 두툼하고 부드러운 중역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맥북 아마라 + DP1 (USB연결)
: 이전에 다른 DAC를 사용할때는 맥+데시벨의 조합이 가장 좋았는데 DAC를 DP1으로 바꾸고 나서는 확실하게 맥+아마라의 조합이 좋네요. 두툼한 중역대에 밀도감있고 찰진소리입니다. DP1에 내장된 U3를 이용해서 USB로 음악을 듣노라면 재쯔카페 무대가 제앞에 있는듯합니다.
개조 ALIX에 비해서는 대역폭이나 정숙성, 디테일, 힘과 스피드는 살짝 떨어집니다만 이것은 개인마다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갈릴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암튼 맥으로 DP1을 쓸땐 아마라가 제일입니다.~^^
- 맥북 아마라 + RME 400+스마트밧데리 (1394연결)
: 앞선 두조합의 소리를 일거에 잊어버리게 합니다. PC-FI에서 DDC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해주는 예였다고나 할까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소스단의 비약적인 향상이 뒷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광대역에 맑고 투명하면서도 밀도감과 질감을 잃지 않는 풍성한 소리입니다. 대역이 넓게 펼쳐지면서도 좌우, 아래위 어느 한구석 모자라거나 나서는 부분없이 플랫한 특성도 보여줍니다. 앞에 오신분 뒤에 오신분 모두 이 조합을 들으시고는 계속 이걸로만 음악을 듣자고 하셔서 좀 난감했습니다.^^
개조 ALIX와 DP1조합 청취가 주였는데...ㅎㅎ 프로용 오디오장비지만 고정밀 클럭 제너레이션 기능이 있고 거기에 1394 인터페이스의 장점까지 더해져서 시너지효과가 많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조합 이외에 알파 동선과 은도금 동선 2종의 파워 케이블을 가져오셔서 비청하셨는데 구입 후 처음 꽂는 거라 극성을 모른다고 하셔서 바로 꽂았다가 소리가 가볍게 날리고 소란스러워 극성을 반대로 연결하니 무게 중심이 내려가면서 차분하고 안정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소하지만 극성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청취회 오신분중에 DP1 사용자분도 계시고 S1을 신청하신분이 있다고 하셔서 DP1과 좋은 매칭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다음에 S1을 받으시면 에이징 좀해서 1월쯤 다시 한번 비청회를 해보기로 의견도 나누는등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비청회에서 제가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1. DP1 대접해주는 만큼 소리 내는 훌륭한 기기이다.
신품가 수억대 시스템에 DP1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신 걸로 들었습니다. DP1 작은 몸체이지만 연결되는 케이블과 소스, 파워에 따라 대편성도 만족스럽게 들을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의 기기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 동안 주변에서 DP1 빌려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네요^^
2.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PC-FI든 NET-FI든 디지털도 소스단쪽에서 고정밀 클럭을 통한 고품질의 신호전송이 확실히 중요함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RME 400가끔 빌려듣는 기기인데 주인분이 어느날은 LP 듣는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분은 LP도 하시기에...
뉴트론스타등의 고정밀 클럭 개조를 하고 하이엔드 기기들에 외장 클럭입력단을 통해서 성능 향상을 꾀하는 것이 그저 부질 없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3. ALIX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보다.
손바닥 보다 조금 큰 보드 하나가 장안의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클럭을 바꾸고 콘덴서를 바꾸고 소프트웨어 튜닝을 하고 뉴트론스타를 2발, 4발 달아서 사용하기도 한다합니다. 가성비가 뛰어나서 인기가 많은데 배보다 배꼽이 너무 큰 튜닝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ALIX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ALIX보드에 고정밀 클럭 개조를 하거나 DDC를 상당히 좋은 것을 연결해 준다면 엄청난 성능의 향상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는 호환성 부족으로 쓸만한 DDC가 없고(그나마 있는것이 솜의 DX-USB SLK클럭개조버젼이 최고죠) 보드 자체를 많이 개조하기에는 안정성 위험등 리스크가 큽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호환성 향상과 좀더 안정되고 편리한 컨트롤 소프트웨어로 사용이 편리해 질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무엇보다 하드에 수테라씩 음원을 정리해 놓으면 좋은 음질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매력입니다.
여기까지가 비청회에 대한 저의 소감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이니 그러려니 참고만 해 주십시오.^^
앞으로 대구 AV모임에서 PC-FI 위주로 소스 기기비교나, 케이블 비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ATA 케이블 비청회등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개최할 예정입니다.
누가 맞다 틀리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편리하게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음악을 듣기 위해서 같이 들어보고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해보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요즘 오디오 동호회들이 너무 온라인 위주로 흐르다 보니 폐해가 점점 심해지는 듯 하네요.(살벌하기까지 하죠??) 지방의 한계도 극복해 보고 즐겁게 음악 듣는 풍토(?) 만들어 가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